제주도를 좋아해서 소원이 제주도에서 1년만 살아보는거에요.
언제든 안좋겠습니까만 4월과 11월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지난 4월에는 친구들 여럿이 가는 바람에 제 맘대로 못먹었는데
이번에는 딸과 둘이서 2박3일동안 제주도 맛을 실컷 먹고 돌아왔습니다.
1.동복리해녀촌.
지난번에 너무 맛나게 먹어서 공항에서 렌트카 찾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간 집인데요.
맛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생각보다는~~~,,,,
성게국수와 회국수 1인분씩 시켰더니 예전에 2인분 시켰을 때에 비해 회의 두께도 얇아지고 양도 적어서요.
성게국수는 후추냄새가 강해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어요.
워낙 머리속에서 기억을 뻥튀기시켜서 괜한 실망을 해서 그렇지,
맛은 괜찮은 집이어요.
2, 옛날옛적
성산쪽에 있는 밥집인데
평이 워낙 좋아서 기대를 하고 갔었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조미료도 많이 안쓴 것 같고, 과히 실망스럽지도 않지만
기억에 남지도 않네요.
근처에 있으면 한번쯤은 가보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어요.
3. 서귀포올레시장 꽁치김밥
예전에 아빠는 요리사에 꽁치 한마리 김밥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걸 벤치마킹한 걸까요?
시장 입구쪽 횟집에서 꽁치김밥을 팔아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여요...저녁도 여기서 먹었는데...이름을 잊었어요..)
말 그대로 꽁치를 구워서 김과밥으로 둘둘 말아낸거에요.
가시를 골라내면서 먹어야해요.
맛은 딱 그맛이어요. 꽁치와 밥을 같이 먹는 맛!
꽁치김밥이랑 오메기떡이랑 닭튀김 사가지고
주상절리 가면서 먹었어요.
4. 산방식당
밀면과 수육이 유명한 집이지요.
제가 조미료에 민감해서, 조미료를 과하게 넣은 집을 잘 안가게 되는데요.
이집 비빔밀면은 맛있었어요.
그런데 딸 말이 물밀면은 텁텁해서 별로라고 하네요.
저는 물밀면을 안먹어봐서 텁텁하다는게 어떤 맛인 지 모르겠어요.
평소 우리집에서 입맛이 제일 귀신 같은 아이인데...맛없다고 하고
저는 맛있었고요. ^^
고명으로 돼지수육이 나오는데, 따로 수육을 시키지 않아도 될만큼 푸짐하게 나옵니다.
5.포도호텔 왕새우우동
19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끔 갑니다.
근처 핑키스클럽에 있는 클럽하우스에도 똑같은 우동 파는데 아마 천원인가 더 쌀거에요.
(주위에 재미있는 건축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구요.
잘 알아보고 가시어요)
값만큼 맛은 있는데
문제는 짜다는 것.
에피타이저로 주는 죽도 짜고, 우동 국물도 짜고.
원래 일본음식이 좀 짜기는 하지만, 이 집에서 우동 먹고 나면 물 한참 먹어야합니다.
6. 용현식당(용현횟집인가???)
82에서 보고 꼭 가려고 맞춰놨던 집입니다.
이곳 역시 가격이 만만찮습니다만....서울보다 더 비싸지는 않아요.
처음에 상을 차리는데 와사비가 나오는거 보고 찜찜했어요.
이정도 가격인데, 생와사비를 갈아서 쓰는게 아니라 가루와사비를 쓴단말이야?...그런데...생각을 바꾼데
이집은 일식집이 아니라 횟집이드라구요.
이번에 제주에서 먹은 음식중 최고였어요.
다음번에 가면 다시 가려구요.
(82에 쓰면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지요? 안그래도 예약이 넘쳐나서 예약없이 밥먹기 어렵던데...
그러나...저도 여기서 얻어간 정보니...풀어야겄지요...^^;;)
7. 동문시장 생선들
저희는 늘 제일늦은 시간 비행기를 예약하기 때문에 저녁무렵에 동문시장에 들러서 장을 보고 가는데요.
몇번 장을 보다보니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아요.
비행기에서 짐 찾다보면 귤박스가 엄청 나오는데요.
저희는 귤을 서울에서 택배로 시켜먹습니다.
가격 차이 맛차이 별로 안나요.
대신 생선은 맛이 다릅니다.
완전 맛나요.
갈치는 큰게 맛있습니다.
작은 걸로 여러마리 사가지고 가는 젊은 사람들 보면 말리고 싶어요.
말리지않은 생옥돔이 1키로에 3만5천원.
비쌉니다.
말린 건 10마리에 2만5천원이어요.
중국산이라고 하지만...바다에 국경있나요?
그러나 이걸로 국을 끓이면 비려서 못먹어요
생옥돔으로 국을 끓이면 거의 사골수준으로 뽀얗게 국물이 우러납니다.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맞추고 미역 조금 넣어서 먹으면 정말 맛나요.
옥돔과 갈치만 동문시장에 있는게 아니어요.
봄에 갔을 때는 손바닥만한 말린 돔이 있어서 사다가 구워먹었는데
이번에는 시장을 다 뒤져봐도 작은 돔밖에 없더군요.
만원에 열마리 넘게 줍니다.
구워 먹으면 정말 맛나요.
제주에서만 먹는다는 말린 곤돌메기도 열마리에 만원.
자리젓갈 오천원어치 사다가 매운고추 좀 더 넣어서 참기름 한방울 뿌리면
쌈 싸먹어도 맛나고 하얀 밥에 올려먹어도 맛납니다.
돼지고기막창 순대도 큰덩어리가 팔천원합니다.
사다가 얼려놓고 출출할때 꺼내서 쪄먹구요.
흑돼지 진공포장 해놓은거 사면
멀리간다고 얼음팩에 넣어줍니다.
제주송편(이것도 맛있습니다. 꼭 사보셔요)이랑 오메기떡도 뺄 수는 없죠.
이렇게 사서는
갈치랑 옥돔은 이천원 주고 얼음포장하고
나머지 잡다한 것들은 박스 하나 구해서 한꺼번에 다 담은다음
보딩할때 짐으로 부쳐버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