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한참 수다떨고 왔어요.
오는 방향이 같은 친구가 있어서 둘이 같이 오는데
그친구가 그럽니다.
"나 오늘 소외감 많이 느꼈어.너희들끼리만 자주 연락하나봐."
"어?우리끼리 연락한적 없는데...나도 올들어서 오늘 처음 만난거야."
"그런데 그렇게 스스럼없이 얘기해? 난 오랫만이라그런지 좀 어색하던데..."
그러면서 얘기가 시작됐는데
누구는 자기랑 눈도 두번밖에 안 마주쳤다고 서운하대고
누구는 자기얘기하는데 중간에 툭 잘라서 무안하대고
누구는 자기얘기에 별다른 반응도 없었대면서
줄줄이 읊어대는데 엄청 놀랐어요.
저도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제가 느낀거랑 달라도 너무 다른거에요.
다들 서로 얘기하고 호응해주고 웃고 떠든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눈을 안마주친 친구도 없고
중간에 말을 끊었다기보다는 흐지부지되어서 다른 친구가 다른 화제로 이어간가고
반응이 없다기보다는 그냥 작게 웃던 친구였구요.
오늘 같이 온 친구가 유독 소외감을 많이 느꼈던것 같아서 조심스럽더라구요.
제앞이라 제 얘긴 안한듯한데 뭔가 저한테도 소외감을 느꼈을까봐서요.
계절을 타는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가...
저는 오히려 나이들면서 좀 유들유들해진 느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