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런 아이 어떻게 대해야 좋은가요?

우리아이 조회수 : 1,249
작성일 : 2013-11-22 12:20:10
저희 큰애입니다. 초등 3학년이에요.
착하고 소심(한편으로는 신중)하죠. 밖에서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 집에서는 숙제 외에는 공부 안해요. 저도 억지로 안 시켜요.
 책보는거 좋아해서 하루종일이라도 볼 수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자기거 챙기는 걸 잘 못해요.
뭔가 선착순으로 해야 할때 늘 굼떠서 놓칩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쉬워합니다.
저는 어떤 광경일지 눈에 보입니다. 다른 아이들 빠릿빠릿 움직일때 느릿느릿 했겠죠. 사실 선착순이라는 방식 자체를 저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간절히 원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얻을 수 있을텐데 
행동은 안 따르면서 원하기만 합니다.

꼼꼼히 챙기는 걸 못해요. 자기 물건 챙기는 걸 세 살 어린 동생보다도 못하죠.
아이에게 동생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눈치는 보지만 센스는 없는 아이...

예를 들어 제가 간식으로 백설기떡을 먹으라고 상에 올려놓고 가면서 먹다 남으면 다시 비닐로 꽁꽁 싸두렴. 떡 마르지 않게...라고 말한다면
잔소리를 한다며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 말을 하지 않으면  분명 떡이 돌덩이가 되도록 헤벌레 헤쳐 놓을 겁니다.
이런 식이에요.
가루 흘리며 먹는 것 까지는 뭐라 안 해요. 어른도 먹다보면 흘릴 수 있죠.

지각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지각하지 않으려면 서두르라고 말해주는 것도 싫어해요.
어떨 때는 잘 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싫어해요. 

벌써 사춘기가 오려는지 짜증은 더 심해지고 변덕도 더 심해집니다.
제가 아이를 자꾸 미워하게 될까봐, 그래서 아이가 이상해질까봐, 저를 두고두고 원망할까봐 겁이 납니다.

IP : 180.224.xxx.2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22 12:23 PM (221.155.xxx.76)

    그냥 아이의 성향아닐까요...
    원글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이 아이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않게 생각될수도 있지않을까요
    아니면 그 순간에는 알아들었으나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거나...
    우리아들도 3학년인데 제눈엔 마냥 아기같아서 그런지 그러려니 해요 대부분.....

  • 2. ~~~
    '13.11.22 12:43 PM (180.224.xxx.207)

    두 분 말씀에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굼뜬 아이...
    제가 힘들다 느끼는 만큼 아이 자신도 힘들겠죠?
    차라리 아예 둔탱이라 늦어도 그만 선착순에 못 들어도 그만 아이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러려니 하고 편하게 넘어갈텐데
    본인도 예민해서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는게 눈에 보이니...부모가 대신해줄 수 있는 아니고요.
    다음엔 이렇게 해봐라 방법을 가르쳐주려 하면 그건 또 싫다 하고
    참 힘드네요.
    저도 저희 아이처럼 예민한 아이였는데 저희 부모님은 보듬기보다는 짜증과 한탄, 무관심 이런 식으로 키우셨고
    제가 그래서 아직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루에도 수십번 다짐하는데, 내가 받지 못한 걸 아이에게 의식적인 노력으로 주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자연스레 푸근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758 계모임 망년회를 저희집에서 하기로 했다는데 7 짜증 2013/11/22 2,152
324757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이 행복한 것 같아요 7 동그라미 2013/11/22 2,706
324756 다입에서, 영어랑 수학.. 뭐가 더 불공평할까요? 4 ..... 2013/11/22 1,082
324755 얼마전에 고속도로 사망사고 사건 4 고속도로사고.. 2013/11/22 2,776
324754 주말에 북경가는데요. 금면왕조쇼 좌석 업그레이드 해서 관람하는.. 2 북경 금면왕.. 2013/11/22 1,578
324753 애기가 플레이도우를 먹었어요 1 momo15.. 2013/11/22 3,329
324752 스마트폰 질문있어요 3 ... 2013/11/22 658
324751 40대, 이런 패딩 입으면 어떤지 좀 봐주세요. 22 춥네요 2013/11/22 4,176
324750 도로의 무법자 지그재그하다가 우꼬살자 2013/11/22 1,074
324749 학교성적 얼마나 신경쓰나요 2 베아뜨리체 2013/11/22 1,265
324748 대만 자유여행여쭈어봐요^^ 7 여행 2013/11/22 2,014
324747 린나이와 동양매직 큰 차이 있을까요? 2 가스레인지 2013/11/22 1,754
324746 대구여행, 어딜 가볼까요? 5 ... 2013/11/22 1,543
324745 [JTBC] 내년도 예산·인원 그대로…'작은 청와대' 약속 무색.. 세우실 2013/11/22 812
324744 이혼후 주변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15 -- 2013/11/22 5,234
324743 40대화장품 추천해주세요 2 js맘 2013/11/22 1,243
324742 새누리 과거 행적보니..“수사‧재판 중에 특검 촉구 했네 황교안‧남재.. 2013/11/22 1,031
324741 알바시급이 6천원인데요 36 어떻게생각?.. 2013/11/22 3,082
324740 강정귤 사보신 분 ~맛있나요? 5 .. 2013/11/22 1,318
324739 코스트코 일산점에서 빨래비누 보셨어요? 1 무궁화비누 2013/11/22 1,644
324738 패딩을 샀는데요.. 이런경우라면...? 16 .. 2013/11/22 3,010
324737 영어 번역좀 부탁드려요 ㅠㅠ 7 영어영어 2013/11/22 1,013
324736 "제2롯데월드 15년간 안돼" 국방부, '3도.. 4 절대안돼 2013/11/22 1,360
324735 국정원, 30여개 인터넷 언론사에 ‘기사 청탁’ 후 대량 유포 4 샬랄라 2013/11/22 1,125
324734 옷 만원 할인에 새벽부터 줄서네요 6 ... 2013/11/22 2,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