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극 드라마, 사극 영화를 보고 자랐죠.
주로 다루는 시대는 고려가 원의 부마국이었을 무렵(고려시대 전체 중
가장 암울한 시대였죠.그러나 그것은 고려의 케이스만은 아니었습니다.
원은 유럽까지 쳐들어갔으며 한족의 나라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대륙에
원나라를 세우죠. 요즘의 미국 버금가는 슈퍼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중국 대륙의 역사는 북방유목민족 몽골, 금, 청 등과
남방 한족인 송, 명나라 등과의 투쟁의 역사였다고 합니다.
원나라나 청나라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중국의 역사라기보다는 중국이 북방 이민족에게 지배당한
식민지배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공산화된 이래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모든 소수민족까지 다 중국의 역사라고 묶고 세뇌시키려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죠.)
인데, 고려로서는 사실 선방한 셈입니다. 원이라는 초강대국 옆에서 나라가 완전히 망하지 않고
부마국이라는 허울 아래 유지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사실을 국사시간에도 TV사극에도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치욕의 역사라고만 가르칠 뿐....
병자호란도 마찬가집니다. 병자호란이나 인조의 삼전도 굴욕도 물론 치욕이긴 하지만,
당시 청나라 또한 새로 일어나는 막강한 세력이었죠. 명나라는 청나라에 멸망당해
망국의 한을 품었지만 조선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중국대륙에서 옆으로 비켜있었기 때문에
중국대륙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전란과 북방유목민족-한족과의 전쟁의 역사 중심에서
그 영향을 비교적 가볍게 받았습니다.
흔히 국사를 배울 때, 비참하고 수난의 역사인 것처럼 가르치는 풍조....
TV사극에도 짙게 배인 이 풍조는 바로 식민사관의 영향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역사학과도 거리가 멀고 이과 전공이지만, 개인적으로 사극 드라마 볼 때마다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냥 교양 역사 서적 약간 본 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우리 선조들은 거대한 중국대륙 옆에서 선방한 셈인데, 완전히 국권을 상실한 역사도 일제강점기 뿐이고요.
세계사를 훑어보면, 유럽의 강대국들도 한번씩 식민지배당하지 않은 역사가 별로 없어요.
일본이 식민지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바다 건너 섬나라였고 유일하게 일본을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우리나라가 그냥 놔뒀기 때문입니다.
" 조상의 역사를 부정하고 조상을 낮추어 보라" 이 식민사관은 끈질기게도 살아남은 셈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