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벌써 임신이 됐네요.
신혼여행 다녀온 후 집안관련 잡다한 행사로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한 것도 있지만
피곤해도 너무 피곤했고, 저번 주 토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속이 울렁거리길래 혹시나 싶어 테스트를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토욜엔 정말.. 지하철 타고가다 갑자기 토할 것 같아서 내리니
내리자마자 너무 어지럽고 눈 앞이 안보이더군요.
119 실려가겠구나 했는데 쭈그리고 한참을 앉아있으니 좀 나아지길래
다시 가던 길 갔구요.
지금 계속해서 체한 것 같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상태구요,
(그리 심한 상태는 아니고 은근히 쭈욱 유지되는 상태)
아랫배도 가끔씩 생리통 처럼 아플때도 있구요.
오늘.. 작은집 제사에 인사차 같이 가야해요. 처음 들어온 며느리니.. 조상한테 인사..
(저는 가도 일은 안하고 앉아만 있어도 된다네요)
근데 그것조차 부담스러워요.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지하철 타고 찬바람 쐬가며 찾아가서
제사지내는 거 다 지켜보고 마치고 돌아오면 12시가 넘을텐데..
가서 앉아만 있으면 되는 걸 왜 안가려 하냐고 하는 신랑에게,
일단 아무 대답 안하고 넘겼다가
잠자리에 들 무렵 속이 울렁거려 고작 귤두개로 저녁 떼우고
배고파서 위가 쓰리기도 하고 메스껍기도 해서 잠도 못들다
갑자기 서러운 생각에 눈물도 흘렸다가 그러다 이게 뭔가 싶어
자는 신랑 불러 깨워서 혼자 가면 안되겠냐고 했어요.
아침에 인사도 없이 나가네요.
이거 제가 너무 엄살 떨고 몸사리는 건지, 아니면 남편이 효자병 인건지요?
댓글 겸허히 받아들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