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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을 겪어보신 분들

절망 조회수 : 6,167
작성일 : 2013-11-22 01:49:06
부모님이든 형제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세월이 지나면 정녕들 괜찮아지세요?
저는 정말 괜찮아질거 같지가 않아요.
물론 덜 울고 따라죽을 것 같은 마음은 좀 줄었지만
절대 예전의 삶, 생활관, 가치관으로는 돌아가지 못할거 같아요
그냥 기운이 다 빠져나간거 같은 기분?
저만 그런가요?
이제 매일 울진 않지만 그 죽음을 겪기 직전으론 돌아갈 수 없는.
죽음의 허망함, 더이상 권선징악도 믿어지지 않고...
제가 특별히 더 비관적인걸까요, 아님 순서 없는 죽음을 겪으면 당연히 이렇게 되는걸까요
IP : 223.62.xxx.9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ㄷㅌㄷ
    '13.11.22 1:56 AM (122.252.xxx.230)

    넘 통속적인 위로지만 시간이 약입니다.
    인간에게 시간은 망각이라는 선물을 줍니다....

  • 2. ....
    '13.11.22 2:03 AM (60.241.xxx.177)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사실인듯해요. 아주 깊은 상처는 완전히 낫지는 않지만 무뎌지긴해요. 저는 10대 중반에 가족의 즉음을 경험했는데 40이 된 지금은 거의 잊고 살아요.

  • 3. 대부분의 사람들은
    '13.11.22 2:05 AM (211.194.xxx.248)

    자신을 관통하는 일상에 굴복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게 두려워서 제사 등을 행하는지도 모르죠.

  • 4. 11
    '13.11.22 2:06 AM (58.142.xxx.86)

    눈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잖아요. 다 잘살아요

  • 5. 시간이
    '13.11.22 2:07 AM (119.70.xxx.207)

    지나면 조금씩 잊혀집니다. 못 살것 같았는데 살아지더군요

    어느새 잘 살고있는 자신을 발견 합니다. 힘내세요~~

  • 6. ---
    '13.11.22 2:09 AM (116.122.xxx.39)

    시간이 약이라는말.. 산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진다는말... 정말 싫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아빠가 돌아가신후 ..몇달은 매일 울었고, 2년이 조금 넘은 지금까지도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가끔씩 눈물이 나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더라구요 저는...
    눈물은 확실히 줄었지만,,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네요...
    ㅜㅜ

  • 7. 패랭이꽃
    '13.11.22 2:31 AM (186.125.xxx.157)

    제가 10대, 20대때는 죽음이 비극적이고 슬프게 다가왔는데 나이가 드니 죽음은 삶의 과정 중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담담히 받아들여지게 되어요. 최근에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부모님은 제가 20대 되기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립고 가슴 아프지만 뭐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지요.

  • 8. 받아들여지더라구요
    '13.11.22 4:15 AM (221.138.xxx.250)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
    슬퍼다하다가 한달정도 회복하더라구요 물론 간간히 생각 나고 울기도 하지만....
    본인의 삶도 있잖아요??
    슬프지만. 다 이겨내고 생활하고 조금씩은 희석돼요

    제친구 한명은 동생이( 미혼 젊은 동생) 그렇게 되었어요.
    동생 가고나서 한달 뒤에 봤는데....
    울진 않더라구요. 그냥 평상시처럼.
    물론 카톡 문구 보면 그리워하고 슬퍼하는게 보이지만.
    본인의 삶이 있으니 또 살더라구요..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다 그렇게 살더라구요..

    그게 당연한 순리구요.
    슬프지만... 자신의 삶까지 다 포기할순 없잖아요?

    돌아가신 분도 그걸 원하진 않을테구요.

  • 9. 슬픈데
    '13.11.22 7:03 AM (112.154.xxx.233)

    극복이되고요. 그리운맘이 자리잡으면 걷잡을 수없더군요

  • 10.
    '13.11.22 7:13 AM (14.45.xxx.33)

    형제 부모 자식까지 보내본 사람입니다
    형제부모는 삶의 한부분이라 느꼈고 아프고 힘들지만 한두달뒤 제생활을 하지만 물론 그리움은 있지만 자식은 그냥 내생활이 무너지네요
    그래도 내삶은 살아야하기에 혼자울다가 다른사람보면 아무렇지않게 웃고 수다떨고 술마시고 노래방도 가지만 또 혼자있으면 짐승처럼 웁니다 그래도 아침되면 또 살아갑니다
    이게 인생이더군요

  • 11. 세월이약
    '13.11.22 7:35 AM (211.48.xxx.230)

    저도 엄마 돌아가시고 멘붕에 무기력증에 많이 힘들었죠
    네 누워있으면 방바닥이 아래로 꺼지는 느낌 엄마랑 지나가는
    아줌마 보면 눈물 엄마랑 비슷한 할머니 보면 따라가고
    3년이 지났는데 많이 무뎌져서 견딜만해요
    그냥 살게되요 하지만 너무 힘들면 따라가더이다
    제주변에 그건 아니겠지만 자식잃고 힘들어 하던 엄마 몇년뒤
    병으로 죽었고 제 친구 저와 비슷한 시기에 친정엄마 돌아가셨는데
    못있고 그리워하더니 얼마전에 병으로 엄마 따라갔네요 ㅠㅠ
    올해도 엄마같던 이모 돌아가셨고 위에 친구도 하늘로 보냈네요
    몇십년전에 친구보내고 몇달은 정신놓고 살았는데 이젠 친구장례식장가서
    밥도 먹네요 마음은 아프지만 또 그리 살아가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 12. 지난주에 아버지가 가셨어요
    '13.11.22 8:03 AM (122.32.xxx.129)

    수요일 저녁..짧은 삼일장인 거죠
    다음날 목요일 하루 정신없이 조문객 받고 입관식 울고 조문객 받고 지쳐 잠깐 자고
    금요일 아침 일찍 발인 화장 안치 끝나고 엄마집 가다 다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니 하루 다 가고
    토요일 싫다는 엄마 영양제 주사 맞힌다고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핑계대고 같이 누워 한병씩 맞고 목욕탕 가서 때밀고 저녁먹고 들어오다 삼우제 지낼 준비 장봐오니 또 하루
    일요일 삼우제 지내고 엄마집에 가 상복 반납할 거 챙기고 저녁먹으니 또 하루
    슬프고 슬픈데 현실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득바득 다가오니 슬픔에 여운있게 빠져있을 틈이 없데요.
    모르죠,이 바쁜 게 다 지나간 한가한 일상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불쑥불쑥 지난 아쉬움과 후회와 그리움이 밀려들지요..

    그저께 진심으로 놀랐어요,벌써 일주일이더라구요.지난주 이날엔 아버지가 계셨는데..그 전주 이 날엔 제주도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ㅠ
    다음달 같은날,다음해 같은날에도 이런 생각이 나겠죠..?

  • 13. ecopal
    '13.11.22 8:24 AM (76.226.xxx.179)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가까운 가족을 잃었다는 분들의 댓글만 읽고도 같이 마음이 먹먹하니 슬퍼지네요. 진심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 14. ㅇㅇ
    '13.11.22 8:32 AM (211.209.xxx.15)

    누구나 가는 길, 조금 먼저 갔을 뿐이라 생각해요. 가끔 사무치지만,..

  • 15. 음..
    '13.11.22 8:46 AM (218.149.xxx.189)

    댓글들에 공감해요.
    죽음이 두렵지 않고요. ..
    가끔 사무치지만 그것도 받아들이고요..
    가족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진심 위로를 드립니다.

  • 16.
    '13.11.22 9:00 AM (58.234.xxx.19)

    어떤 슬픔에도 끝은 있다잖아요.
    저도 매일 오열하며 언제쯤 이 슬픈게 끝날까.. 했는데 점차 나아지더라구요. 괴롭지만 그 시간은 견뎌내야했죠.

  • 17. 저도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
    '13.11.22 10:45 AM (112.154.xxx.73) - 삭제된댓글

    경우에따라 다른거같아요.
    아무래도 배우자나 자식은 오래가는거같고
    부모님의 경우 그래도 좀 나은것같아요
    첨엔 저도 믿기지않고
    아빠 상 치면서도 왜 울아빠만 이자리없을까? 이런 말도안되는생각도 할만큼 얼떨떨하고 멍했는데요.
    그래도 세월가니 무뎌지네요.

    이래서 치사랑은 없다나봐요...

  • 18. 슬프죠
    '13.11.22 11:15 AM (112.149.xxx.77)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다 다른거 같아요..
    괜찮다고 잘 이겨내는 사람도 있고, 정말 우울증에 빠져서 못헤어나오는 사람도 있고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고는 허망하다는 생각밖엔 안들고요..
    저같은 경우는...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처럼, 어느 순간 나도, 또 내 주위의 어떤 사람들도 또 그렇게 허망하게 가겠구나....
    그런 생각만 들고, 언제 어떻게 죽을까???????? 하는 생각만 들고...
    사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돈은 모아서 뭐하나, 맛있는건 먹어서 뭐하나, 좋은 옷은 사서 뭐하나, 소유욕도 없어지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지고........착잡하기만 해요..

  • 19.
    '13.11.22 2:10 PM (121.166.xxx.209)

    유튜브나 정토회 법륜스님 즉문즉설 열여보세요. 저도 많이 도움됬어요
    아버지보다 저의 엄마죽음이 내인생과 삶의자세 전환점이 될것같아요.
    엄마가 남기고 간 선물로 생각되어요

  • 20. 아직도
    '13.11.22 3:48 PM (175.113.xxx.237)

    기억이 나요.
    외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가 나중에 돌아가셨어요.
    외할아버지는 노환으로, 외할머니는 사고로...
    장례 다 끝나고 집에 오신 엄마. 일주일간은 거의 동상처럼 앉아만 계셨어요. 식사도 못하시고.
    할머니 돌아가신것도 너무 슬프지만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하시는게 너무 맘 아팠어요.
    엄마가 "이제 정말 아무도 없어.난 고아야." 하며 우시는데...
    어쩌면 먼 미래의 내모습을 보는것만 같아서 더 속상하더라구요.
    전 외모는 아버지 판박이, 성격은 엄마 판박이거든요.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시간밖에 없더라구요.

  • 21. ,,,
    '13.11.22 5:57 PM (203.229.xxx.62)

    시간이 지나면 생활이 있으니 잊혀지진 않아도
    산사람은 살게 돼 있어요.
    가끔씩 보고 싶고 울컥할때가 있어요.
    한동안은 힘드실거예요.
    기운 차리고 용기 내세요.

  • 22. ㅇㅇ
    '13.11.22 6:39 PM (222.237.xxx.150)

    갑자기 가족들을 잃게 되니 충격으로 한동안 멍하게 지냈어요. 밥도 못먹고 힘들더니 몸도 안좋아져서 결국 병원신세네요. 이러다가 저도 갑자기 떠나버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사후세계니 윤회니 이런거 잘 몰라요. 그냥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제할일 잘하고 어느날 떠나면 그곳에서 그리운 사람들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죽을때는 고통없이 편하게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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