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요근래 새로 들어온 사람이에요.
처음엔 괜찮아보였는데
요즘엔 무슨 말이든 불편하게 하네요.
얼마전에 어떤 엄마가 파트로 일을 시작했다는 얘길 꺼냈어요.
시간도 짧고 시간대비 월급도 제법 되더군요.
다들 한턱 쏘라면서 부럽다고 하는데
새로 들어온 그 엄마가 대뜸
"난 그런거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돈이라면 남편도 많이 벌고 시댁도 부자고 친정에서 얼마나 도와주는지 몰라요.
보내지 말래도 쌀이며 김치며 양념이며...
따로 생활비 들지도 않을 정도로 보내주시는걸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내가 나가면 그 두배는 벌 수 있어요."
여하튼 다들 벙찐 분위기.
그나마 유들유들한 엄마 하나가
"시댁,친정 다 넉넉하니 얼마나 좋아요.요즘은 그게 최고야."
라고 얘기해서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도 많이 황당해요.
처음엔 안그랬거든요.
잘 웃고 잘 어울리던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는 느낌이랄까?
자랑이 아니라 진짜 사소한 거 뭐 샀다고 하면
자기도 그거 있다.자기도 예전에 다 사봤다.
라고 얘기하고 누가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왔다고하면
자기도 거기 가봤는데 별로다.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혹은 자기는 매년 거기 간다.
아유...이젠 피곤하네요.
마음맞는 사람들도 많아서 참 좋아하는 모임인데 요즘엔 갈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