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동안 묶혀 두었던 장롱면허를 사용하기 위해 지난 여름에 40시간 가량(-.-;;) 도로연수 받고,
9월부터 운전을 하고 다니는 초보 운전자입니다.
자기 나이만큼 연수 받으라해서 제 나이만큼 40시간(제 나이는 38세 ㅋㅋ) 연수받고..
주거지인 마포에서 일터인 신촌까지(어쩔때는 업무 관련하여 은평구 역촌동까지).. 길지도 않은 거리를 운전해다니고 있어요.
연수를 많이 받았고 주로 잘 아는 길로만 다녀서.. 막상 도로에 나가면 크게 욕먹거나 버벅거리지는 않는데..
차 끌고 나가기까지의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넘 심해요.. ㅠ.ㅠ
마포에서 신촌이... 주행거리는 가까운데.. 도로가 너무 막히고 복잡해서.. 사실 버스타고 출근하는 것보다 시간이 그다지 절약되지도 않건만.. 운전대에서 손 놓으면 안된다고 친정엄마가 등떠밀어서.. 시간, 기름값, 스트레스의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할 수 없이 차를 가지고 다닙니다.
근데.. 퇴근하기 1시간 전 쯤 되면.. 집에 운전해서 올 생각에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운전한 것은 아니고.. 차를 어머니와 나눠서 쓰기때문에 날수로는 25일 가량 운전한 것 같아요..
이러다간 정말 딱 동네만 다니겠다 싶어서...그리고.. 운전하다 보니 또 저의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서.. 지난 주에.. 유명하신 연수샘께 이틀동안 10시간 추가로 연수받아 장거리도 다녀왔는데.. 여전히 울렁증은 극복이 안되네요 ㅠ.ㅠ
생각해보니.. 저는 기가 약한 편이라.. 늘 갈등의 소지가 있거나.. 기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을 될 수 있으면 피해왔는데... 운전은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가 규칙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다른 운전자들과 기싸움? 같은 걸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ㅠ.ㅠ 선천적으로 겁이 많기도 하구요..
저 같은 사람도... 지금처럼 길지 않은 주행거리라도 꾸준히 차를 몰다보면 울렁증이 극복될까요?
저는 옷이나 가방 같은 것엔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 쪽으로는 별로 돈을 안쓰는 편인데.. 연수비는 정말 펑펑 쓴 것 같아요.. ㅠ.ㅠ 그럼에도 여전히 벌벌 떨고 있으니 제 자신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