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런 의문이 참 많아요.
제가 겪은 일 한가지 말하려구요.
저는 몇 년 전...
시집 시골 동네에 공장이 들어온다고 할아버지 묘를 이장해야 된다는 공문을 받았어요.
저 외며느리거든요.
시집은 남편 초등학교 졸업하고 서울 와서 거의 수 십 년간 간 적이 없어요.
시골에는 제일 가까운 친척이 8촌 형님...
그런데 남편은 외국에 장기 출장 중이었고
시어머니는 뇌졸중이 와서 입원중...
딸은 수능시험이 코 앞에...ㅠㅠ
할 수 없이 나 혼자 가서
시내에 군청, 동네와서 동사무소를 종종 거리며 왔다갔다하면서
서류 하라는 것 다 만들어 내고
또 한 달 후인가...이장하는 장묘업체 알아봐서 나 혼자 갔어요.
묘를 파내는데 무섭기도 하고...
1948년에 돌아가셔서 나는 물론 울 남편도 본 적이 없는 시할아버지.
유골이 나오는데...혼자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저 할아버지 영혼이 있다면...
자기 핏줄들은 다 어디가고 웬 낯선여자가 와서 내 묘를 파내는가...할 것 같구요.
다행히 이장업체에서 일을 잘 처리해 주더군요.
제 맘 같아서는 화장해서 묘를 없애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도 멀리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시어머니는 상의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시누이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묘를 없애면 어떡하냐...하대요.
자기는 관리 하나도 안하면서...딸은 참 말만 하면 되고 참 편하구나...
처음으로 시누이가 좀 미울라고 하더라구요.
그 묘와 증조부모님 묘등 3기를 제가 관리했거든요.
시골 8촌형님께 돈 부쳐드리는게 다이지만...
8촌 형님도 오래된 묘이니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친정도 아니고 시집 일이니...나중에 말들을 일은 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선산에...시할머니와 합장해서 이장했어요.
그리고는 몇 년 째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
저는 중풍 시어머니 모시느라...죽은 조상에게 신경 못쓰구요.
남편은 일년에 3-4개월 외국에 나가있고...
그 날...혼자 시할아버지 묘를 이장하면서
내가 이런 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기분이 참 그렇더라구요.
도대체 며느리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