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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실적인 시터월급이에요.

진이엄마 조회수 : 5,426
작성일 : 2013-11-21 13:39:12

82에 나오는 시터 급여와 처우는 너무 부풀려진 것 같아서...오랫동안 시터를 써 온 제 경험담을 풀어놓습니다.

 

강남, 66평 아파트, 7세 딸1명, 칼퇴근 하는 맞벌이 부부(매일 아침&저녁 집에서 밥 먹습니다), 입주 주 6일 근무, 토요일 점심 차려주고 퇴근해서 월요일 새벽 출근, 조선족, 6년 근무 -> 급여 150드려요. 조금 적은 듯해서 내년부터는 160으로 인상하기로 합의. 6년전에 130으로 시작해서 2년에 한번정도 10만원씩 인상. 설과 추석에만 10만원씩 더 드려요. 82 댓글대로라면 180~200은 줘야 한다고 할껄요.

 

시터분 (그냥 편의상 아줌마라고 할께요) 의 일상은

7:30분 기상해서 아침준비

아침에 애 등원준비해서 데려다 주고 오후 2시에 찾아오고 (셔틀도 안 다녀서 걸어다녀요)

그 사이에 장봐서 음식준비하고 청소하고 (손걸레질까진 아니고 청소기 돌리고 밀대로 밀고, 테이블 닦고 등등 일상적 청소)

오후엔 애 목욕시키고 저녁준비

저녁설겆이까지 완료하고 아줌마방으로 가는 시간 7:30분~8시에요. 그 뒤는 아줌마 자유시간이에요. 티비를 보던 산책을 가던 친구를 만나러 가던 신경쓰지 않고 비상사태가 생기지 않는 한 연락하지 않아요.

토요일 퇴근할 때 주말에 먹을 반찬 1개, 국 1개 끓여놓고 가요.

계절에 한번씩 대청소할때만 청소 도우미 반나절씩 1~2일 부르고, 대부분은 아줌마가 합니다.

전 관리자 모드에요. 직접 집안일을 하지는 않지만 냉장고 상황, 주방용품 상황, 애 유치원 일정, 옷 드라이 맡기고 정리해야 할 때 등 이런 집안일을 파악하고 있어요.

 

아줌마와 저와의 관계는 직장 상사와 실무담당과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는 시터의 업무의 기준은 제가 전업이라면 제가 할 일상적인 집안일 전부에요. 보통 주부가 청소도우미, 시터, 반찬 도우미 쓰면서 일하지는 않잖아요. (이건 애기가 어렸을 때도 그렇게 했어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서 기대치를 낮추는 건 있어도 별도로 사람을 더 쓰거나 하진 않았어요. 사실 아줌마가 처음 들어왔을 때 몇년째 저희 집에 오시던 청소 도우미가 있었는데 서로 트러블이 생겨서 그만두셨어요. 청소 도우미는 한국분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조선족 무시하시고, 시어머니처럼 일 시킬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싫어하더라구요)

업무 영역을 명확히 하고,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을 확실히 구분하고, 업무에 지장이 되지 않는 상식선에서 서로의 편의를 봐주고, 서로 존중하되 감정적으로 엉키지 않는 관계에요.

 

물론 아줌마도 어떤 집은 얼마를 준다더라, 뭘 해준다더라 등등 다른집 이야기를 물어오는 때가 있어요. 근데 아줌마들이 말하는 그 근무조건은 "각 가정의 이상적인 근무조건만 모은" 경우에요. 대한민국에 그런 직장은 없어요. 아줌마도 그런 직장에 갈 수 있으면 갔겠죠. 아줌마도 친척, 친구 모두 다 시터들인데 직정 시세와 근무조건 다 잘 알고 있고 우리집 처우가 있을만 하니 6년씩 계시는 거겠죠. 그리고 1년에 한번씩 몇 군데 소개소에 전화해서 금액 확인해 보시면 더 좋구요.

 

친구들이나 주위에서 시터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는

1. 시터에게 너무 절절 매며 맞춰주다 갑을 관계가 바뀌고 그러다  빈정상하는 경우

2. 시어머니 용심처럼 쉬는 시간에 아줌마 쉬는 꼴을 못 보고 이것저것 시키다가 아줌마가 나가는 경우 (이래서 아줌마들이 어른 계신집 좋아하지 않아요)

가 제일 많았어요.

 

애 맡겨 놓았다고 너무 절절 매지도, 그렇다고 종살이 하는 것도 아닌데 무리하게 시키지도 말고 딱 직장에서 실무자에게 시키는 정도만 시키고, 집 주인이 모두 집안일을 알고 있으면서 시키는 정도면 관계가 오래갈 것 같아요.

 

 

 

 

 

IP : 223.195.xxx.12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1 1:41 PM (1.217.xxx.227)

    좋은 분 만나셨나봐요..
    비용도 저렴하구요..
    그 정도면 주위에 2백까지는 아니고 180은 주는거 같아요.
    20만원 차이가 크게 느껴지네요..

  • 2. ...
    '13.11.21 1:44 PM (118.221.xxx.32)

    조선족인가요
    옆에 친구네 조선족 입주시터 4-5년전에 130 ㅡ140 이라고 했거든요
    한국인은 좀더 높고요

  • 3. 적절한것 같아요
    '13.11.21 1:49 PM (211.246.xxx.90)

    82는 황당할 정도로 높이 써놓더라구요.
    저는 정부에서 홍콩처럼 시터 관리 해줬으면
    하는 꿈이 있네요.

  • 4.
    '13.11.21 1:50 PM (223.62.xxx.84)

    10만원 정도 차이가 있네요. 사실 입주와 출퇴근의 차이가 20만원 정도죠. 수준급 반찬, 아침 저녁 밥 다하고 둘째데리고 자는 한국인 입주 시터가 200 이예요. 82보다보면 정말 써보고 하는 걸까 아님 건너 들은 이야기를 하는 걸까 싶을 때가 있긴 해요.

  • 5. ㄷㄷㄷ
    '13.11.21 1:53 PM (222.103.xxx.166)

    조선족 월급 많이 받는다 하는 사람들은 아마 조선족들일거 같아요
    요새 서울 길거리 20대 조선족 여자분 알바들 많더군요. 젊고 싼맛에 쓰는..

  • 6. !!!
    '13.11.21 1:55 PM (210.206.xxx.130)

    저랑 비슷하시네요. 아파트 평수랑 지역만 다르고.
    오래 같이 있으려면 1년마다 월급 올리고 이러면 같이 오래 못있어요.
    월급을 못올리는 대신 아이가 크면서 일이 적어지고 점점 편해지기도 하니까 서로서로 그냥 이해해요.
    대신 토요일 일찍 나가게 해드리고 좀더 편의를 봐주는 식으로 하면서 오래 같이 있어요.
    저가 같이 오래 있는 비결(?) 이라면..아주머니가 아이들이랑은 친밀하지만 저랑은 그닥 살갑게 지내지 않아요. 좀 필요한 말만 하는..
    그리고 집안일을 온전히 그냥 맡겨요. 제가 간섭 많이 안해요. 제가 어차피 집안일이 서툴어서.
    그러니 아주머니도 큰 불만 없으세요...

  • 7. ..
    '13.11.21 1:56 PM (122.153.xxx.130)

    아무리 조선족 아주머니시지만 66평 아파트에 집안일까지 다 하시는데 그 정도인데 계신다면
    원글님이 복받은거죠.
    다른분들은 다른데 아끼더라도 내 아이 케어하는데만큼은 돈 안아끼고싶다 하면 더 많이 주시는거구요.
    근데 직장상사라는 우월감은 대체 어디서 오시는건지....

  • 8. shuna
    '13.11.21 1:59 PM (113.10.xxx.218)

    66평에 집안일 애케어 다하고 입주 150면 작은거는 맞지 않나요?

  • 9. ...
    '13.11.21 2:03 PM (222.106.xxx.84)

    네. 좋은 참고가 되었어요. 직접 경험하시고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진이엄마
    '13.11.21 2:04 PM (223.195.xxx.120)

    ...님, 직장 상사라고 해서 뭐 우월감까지 가질 만큼 거창한 직급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회사에서 제가 지금 과장인데, 실무 대리한테 시키는 업무지시와 관리정도를 말한거에요.
    !!!님, 저도 아줌마랑 그다지 살갑지 않아요. 그것도 아마 오래계시는 비결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어요.

  • 11. 남매맘
    '13.11.21 2:10 PM (203.226.xxx.63)

    제가 올해중순까지 써봐서 시세 잘알아요

    조선족 입주 이모님이고 아이하나일때 150이고

    일주일에 하루 휴가, 명절때 10만원씩 더 드렸어요

    지방인데도 오겠다는 사람 많았구요

    둘째 태어나서 170으로 올려드렸어요

    둘째 100일부터는 데리고 주무셨구요

    1년에 5만원씩 급여인상해드렸네요

  • 12. 님이
    '13.11.21 2:25 PM (110.10.xxx.145)

    복받으신거에요 경기도 변두린데 그정도면 기본 160 이상이에요 명절두번 십씩드리고 일년에 십마원인상하네요

  • 13. 동생네
    '13.11.21 2:28 PM (116.41.xxx.233)

    이번주부터 일하시는 주6일 조선족 도우미분..160으로 일하기로 했다는데요..
    갓난쟁이 아기 하나 있고 지금 여동생만 전업이지만 1월부터는 맞벌이구요..평수는 30평대구요..

  • 14. ...
    '13.11.21 2:36 PM (203.249.xxx.21)

    아이가 7살이니까...아주 아기가 어린 경우랑은 좀 다를 겻 같네요.
    아기가 더 어리면 더 드려야할 것 같고요.
    그런데 66평에 입주, 150은 현실적이기보다는 적은 것 같긴 해요.

  • 15. midori7
    '13.11.21 3:02 PM (175.223.xxx.145)

    저도 입주 아줌마 3년 썼어요.. 글쓰신분 현명하시네요. 아파트 평수가 좀 크긴 하지만 아이도 한명이고 7살이라 아줌마도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 16. 점넷
    '13.11.21 3:17 PM (210.118.xxx.115)

    40평대. 7세 5세 아이 둘. 야근 많은 맞벌이 부부 (아침은 집에서 먹고 저녁은 들쑥날쑥), 입주 주 6일 근무. 토요일 오후 퇴근 일요일 밤 출근. 조선족. 1년 근무. 설과 추석에 10만원 정도 더 드리고 급여 160입니다.
    작년까지 계신 분 나가신 후 올해 새로 오신 분이고, 급여는 전에 계시던 분도 비슷했어요. 온순하신 편인 대신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는 타입은 아니시고 (어차피 우리 애들은 둘이 놀면 삼매경이라.. 굳이 어른이 안 놀아줘도 됩니다) 집안일은 평균, 음식은 잘 하시는 편이라 김치 담는 것도 부탁해요.
    저도 아줌마와 그다지 살갑지 않아요. 그게 서로 더 편하더군요. 오래 같이 있으려면 적당히 거리 두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17. 점넷
    '13.11.21 3:21 PM (210.118.xxx.115)

    그리고 저 입주만 4년. 도우미 6년 썼는데 82 시세는 언제 봐도 후덜덜합니다. 게다가 다들 뭐 그리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지, 저도 직장에서 그 정도 배려 받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18. 네. 시터와 도우미 배려 엄청나죠.
    '13.11.21 4:06 PM (175.123.xxx.63)

    저도 직장에서 그 정도 배려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222

  • 19. 네. 시터와 도우미 배려 엄청나죠.
    '13.11.21 4:08 PM (175.123.xxx.63)

    그리고 외려 대형평수가 청소하기는 나아요.
    이것저것 치울 필요없이 딱딱 수납공간에 다들어가니까 청소기 밀고, 밀대 밀면 끝이예요.
    50평 아파트 청소기로 밀고, 손걸레질로 베란다 창틀까지 다 닦고 걸레 손빨래 다해도 2시간 안걸려요.

  • 20. ㅡㅡ
    '13.11.21 4:19 PM (117.111.xxx.155)

    전 한국인입주분과 살았는데
    사람을 처음 고용하기 때문에
    돈주는 입장이지만 미안해서 잘해드려야지 싶더라구요
    그러니 아프다하면 죄스럽고
    어디가면 돈 더 받는다 하면 미안해지는 거죠
    거기다 새로운 사람을 구해서 적응한다는 게 겁이나는거죠
    원글님처럼 고용주여야 하는데
    어쩌다 어른을 모시는 듯한 분위기가 되어서 힘들었죠

  • 21. 궁금한점
    '13.11.21 4:37 PM (39.7.xxx.86)

    빨간날 공휴일은 일하시나요?
    저희집은 빨간날일하시는데.. 다른집은 공휴일날 쉰다고하셔서요.

  • 22. 진이엄마
    '13.11.21 5:09 PM (223.195.xxx.120)

    궁금한점님....애기 어릴때는 빨간날 다 근무하셨구요, 지금은 별로 손가는 것이 없는 7살이라 아침에 청소하고 점심 먹을거 준비해주고 갔다가 다음날 새벽에 오세요.
    다른집 보다 약간 금액이 낮아도 아줌마가 불만이 없는 이유가 주중에 하루 집에 가서 집안일 보고(이건 아줌마 마음) 다음날 새벽에 들어오고, 빨간날도 점심 차려놓고 가서 다음날 새벽에 오고, 토요일도 좀 일찍 2시쯤 가셔서 월요일 새벽에 오기 때문이에요. 이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 다 커서 오히려 아줌마랑 같이 있으면 서로 불편해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 23. 바닐라마카롱
    '13.11.21 5:48 PM (118.159.xxx.101)

    죄송한데 어떻게 구하셨나요? 저도 구해야하는데....걱정이네요. 그냥 소개소 통해서 구하셨나요? 아니면 이모넷 등?

  • 24. 현직시터여요
    '13.11.22 11:18 PM (121.169.xxx.127)

    한국인이구요
    53세 아기는 8개월 아침 8시반 저녁 7시반까지 근무
    아기일만 모두 하고 주 5일에 150 받아요. 지역은 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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