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아노 얘기하니 저도 생각나서...

ryumin 조회수 : 926
작성일 : 2013-11-20 23:36:03
신혼 때 25평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였어요. 층간소음도 없이 평화롭게 몇개월 살다 윗집이 이사오고 난 후 피아노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예요. 맞벌이라 7시 이후에 오면 잘때까지 계속 치구요. 한곡을 완곡으로 연주하면 감상이라도 하지 구간반복으로 아주 거슬리게 치더라구요. 한달간 참다가 경비실 통해 컴플레인 걸었는데 윗집 아주머니가 내려와서 말하길.. 딸이 초등 고학년인데 예중 예고 보내려고 하는거다. 자기집은 같은동네 자이아파트 50평대인데(당시 가격 20억은 훌쩍 넘는) 피아노 연습시키려고 이집 전세로 웃돈주고 5년 계약했기 때문에 절대 나갈생각 없고 계속 칠거다 그를 위해 방음 시공까지 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윗집에 가니 진짜 안방에 그랜드 피아노 한대 있더군요. 누군가에겐 같은평수에서 애낳고 아둥바둥사는 곳이 누군가에겐 일개 연습실이더군요ㅠㅠ
암튼 방음공사를 하고 들어와서 다른집에서는 소리가 안들렸는데 유독 바로 밑에집인 저희집 안방에만 들리는거였어요. 결국 못참아서 저희는 나갔구요. 이것뿐 아니라 시댁이랑 같은동네여서 그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여서 겸사겸사 다른동네로 갔죠.
요즘도 가끔 생각나요. 그친구는 음악전공해서 대학 잘 갔을지.
IP : 112.214.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21 3:36 AM (203.226.xxx.31)

    연습실용도라면 왜 아파트여야만 했을까요?

  • 2. 피아노는 아니지만
    '13.11.21 8:17 AM (58.235.xxx.109)

    울동네 뒷산에서 주말마다 색소폰 연습하던 아저씨 생각나네요.
    주말 점심쯤부터 뒷산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건 완전 초보 중의 초보라 겨우 소리내는 정도인데 삑사리에 이상한 음이 끝없이 계속되더군요.
    불안정한 음이 계속 들릴때 그 불안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 아시죠...
    결국 못참고 찾아갔는데 온갖 멋을 낸 60대후반~70대초의 남자가 그 주인공이더군요.
    제가 소리가 너무 견디기 힘드니 연습실 빌려서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어요.
    그 아저씨 왈, 연습실 빌려서 했는데 그곳이 지하라서 목에 좋지않아 공기좋은 산에서 연습하니 이해해라.
    그리고 산속에서 연습하는데 그 소리가 아파트까지 들리지도 않는데 제가 별나대요.
    아저씨도 저랑 같은 아파트 사는데 같은 입주민끼리 이러는거 아니다라고까지 말해요...

    제가 관악기는 고음이라 잘들리고 계속 연습한다면 적절한 장소를 찾아라고 말했더니 마음에 안든다며 때릴듯이 손을 들어 칠려고 하더군요.
    똑바로 쳐다보며 핸드폰 꺼내 신고하겠다니 욕을 마구 하면서 돌아서더군요.
    그 뒤로는 색소폰 소리 안들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659 뭐 하고 박았던지 간에 아이들은 살렸어야 한다. 3 **** 2014/04/21 1,211
373658 JTBC 생중계 손석희씨가 처음부터 되짚어 보겠답니다. 4 헐... 종.. 2014/04/21 2,427
373657 탱자의 정체 14 패랭이꽃 2014/04/21 2,631
373656 아이고..아이들인가보네... 추가11명이.. 2014/04/21 1,912
373655 실종자 가족 대표, 알고보니 정치인 39 탱자 2014/04/21 5,850
373654 이제부터는 시신관련 기사는 퍼오기 힘드네요.... ㅠ. 7 참맛 2014/04/21 2,095
373653 돈 앞에서는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사회 ... 2014/04/21 1,314
373652 사건 발생한 날 잠시 스쳐지나갔던 생각... 아프다 2014/04/21 1,477
373651 우리 슬픈 마음을 다스려봐요. 잠깐만 2014/04/21 1,084
373650 박그네 유체이탈화법을 어떻게보세요 7 오늘 2014/04/21 2,657
373649 좀 웃다가도 죄책감이 들고 ki 2014/04/21 978
373648 세월호 선원들, 자신들만 아는 통로로 탈출 14 ........ 2014/04/21 4,126
373647 온기 3 갱스브르 2014/04/21 1,447
373646 류현진선수부터 시작한 기부릴레이.. 5 .. 2014/04/21 1,886
373645 모든 인재의 원인은 대통령이라고~~~ 2 참맛 2014/04/21 1,965
373644 대통령.정부만 탓하지 맙시다 33 돌아봐요 2014/04/21 3,131
373643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거 이젠 아시겠죠? 7 조작정부 2014/04/21 2,808
373642 세월호가 파공으로 인해 침몰했다에 만원겁니다 18 파공 2014/04/21 5,603
373641 여러분 여기 좀 봐주세요 음모론(?)만은 아닌듯해요 11 설마 2014/04/21 3,268
373640 해경, 이미 8시10분에 선박 이상 확인? 30 분노 2014/04/21 3,003
373639 진중권- 뉴스에나와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7 apple 2014/04/21 3,280
373638 여러분들 이 모든 상황이 1주일도 안된 사이에 다 벌어졌다는거 .. 4 .. 2014/04/21 1,744
373637 끝을 알수없는 우울감. 무기력감.. 7 .... 2014/04/21 3,011
373636 저도 이렇게까지는 생각 안했는데... 18 000 2014/04/21 4,543
373635 이 뉴스 보셨어요? 8 미안하다.... 2014/04/21 2,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