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아노 얘기하니 저도 생각나서...

ryumin 조회수 : 864
작성일 : 2013-11-20 23:36:03
신혼 때 25평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였어요. 층간소음도 없이 평화롭게 몇개월 살다 윗집이 이사오고 난 후 피아노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예요. 맞벌이라 7시 이후에 오면 잘때까지 계속 치구요. 한곡을 완곡으로 연주하면 감상이라도 하지 구간반복으로 아주 거슬리게 치더라구요. 한달간 참다가 경비실 통해 컴플레인 걸었는데 윗집 아주머니가 내려와서 말하길.. 딸이 초등 고학년인데 예중 예고 보내려고 하는거다. 자기집은 같은동네 자이아파트 50평대인데(당시 가격 20억은 훌쩍 넘는) 피아노 연습시키려고 이집 전세로 웃돈주고 5년 계약했기 때문에 절대 나갈생각 없고 계속 칠거다 그를 위해 방음 시공까지 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윗집에 가니 진짜 안방에 그랜드 피아노 한대 있더군요. 누군가에겐 같은평수에서 애낳고 아둥바둥사는 곳이 누군가에겐 일개 연습실이더군요ㅠㅠ
암튼 방음공사를 하고 들어와서 다른집에서는 소리가 안들렸는데 유독 바로 밑에집인 저희집 안방에만 들리는거였어요. 결국 못참아서 저희는 나갔구요. 이것뿐 아니라 시댁이랑 같은동네여서 그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여서 겸사겸사 다른동네로 갔죠.
요즘도 가끔 생각나요. 그친구는 음악전공해서 대학 잘 갔을지.
IP : 112.214.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21 3:36 AM (203.226.xxx.31)

    연습실용도라면 왜 아파트여야만 했을까요?

  • 2. 피아노는 아니지만
    '13.11.21 8:17 AM (58.235.xxx.109)

    울동네 뒷산에서 주말마다 색소폰 연습하던 아저씨 생각나네요.
    주말 점심쯤부터 뒷산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건 완전 초보 중의 초보라 겨우 소리내는 정도인데 삑사리에 이상한 음이 끝없이 계속되더군요.
    불안정한 음이 계속 들릴때 그 불안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 아시죠...
    결국 못참고 찾아갔는데 온갖 멋을 낸 60대후반~70대초의 남자가 그 주인공이더군요.
    제가 소리가 너무 견디기 힘드니 연습실 빌려서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어요.
    그 아저씨 왈, 연습실 빌려서 했는데 그곳이 지하라서 목에 좋지않아 공기좋은 산에서 연습하니 이해해라.
    그리고 산속에서 연습하는데 그 소리가 아파트까지 들리지도 않는데 제가 별나대요.
    아저씨도 저랑 같은 아파트 사는데 같은 입주민끼리 이러는거 아니다라고까지 말해요...

    제가 관악기는 고음이라 잘들리고 계속 연습한다면 적절한 장소를 찾아라고 말했더니 마음에 안든다며 때릴듯이 손을 들어 칠려고 하더군요.
    똑바로 쳐다보며 핸드폰 꺼내 신고하겠다니 욕을 마구 하면서 돌아서더군요.
    그 뒤로는 색소폰 소리 안들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853 11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21 995
321852 남편이 어지럽고 구역질이 자꾸 난다고 하는데요. 25 ... 2013/11/21 9,016
321851 상속자들 ..보면 탄이가 서자라는 게 큰 이슈가 되는데. 좀 이.. 22 갸웃 2013/11/21 5,473
321850 자존감글 읽다가... 1 트위즐 2013/11/21 998
321849 절망입니다..ㅠ.ㅠ 53 아 진짜.... 2013/11/21 17,814
321848 기황후 초상화... 원래 원나라시대 미인상이 저랬습니다 4 루나틱 2013/11/21 6,906
321847 순례블로그 추천합니다 3 점 둘 2013/11/21 1,351
321846 어머니 돌아가신 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0 나홀로 2013/11/21 3,043
321845 초6 아이영어학원 고민이에요 10 영어고민 2013/11/21 2,149
321844 (고민상담)이런 친구관계 계속해야 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4 고민중..... 2013/11/21 1,671
321843 맛있는 샐러드 소스 (혹시 내입에만?) 17 맛있엉 2013/11/21 2,844
321842 김구라도 약발이 다했네요.. 19 권불십년 2013/11/21 7,633
321841 급질문!김장했는데 김냉에언제어떻게보관하나요? 6 야호 2013/11/21 1,870
321840 실업계 원서쓰는딸 11 공부못해 2013/11/21 3,693
321839 카톡 진짜 이상하네요 이런경우도있나요? 4 왜그러지 2013/11/21 1,559
321838 돌잔치, 사회자 초빙과 선물 이벤트를 안하면 욕먹나요? 14 짜증나는 엄.. 2013/11/21 2,635
321837 대만 국립 박물관 소장 기황후 초상화.jpg 8 2013/11/21 4,530
321836 남편 공부 하는데 먼저 누웠어요.. 4 새댁 2013/11/21 1,406
321835 노트1 사진 복구 안 된다고 하네요-.- 2 2013/11/21 1,547
321834 이 밤에 집에서 자꾸 타는 냄새가 나는데요 ㅠㅠ 6 dd 2013/11/21 6,054
321833 현재 자녀가 취업전선에 있는 분들께 여쭤요. 4 ㅇㅇ 2013/11/21 1,562
321832 살면서 아찔하게 당황했던 기억 풀어놔 봅시다 8 // 2013/11/21 1,757
321831 이외수, 새눌당 국회의원 군대도 안 갔다 온 것이!!! 5 참맛 2013/11/21 1,332
321830 세상에 이런 직장이 있을까 싶네요. 경북 김천 직지농협 직원들.. 3 무서운 농협.. 2013/11/21 5,065
321829 초등2학년 요일계산 도와주세요. 3 궁금이 2013/11/21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