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아노 얘기하니 저도 생각나서...

ryumin 조회수 : 858
작성일 : 2013-11-20 23:36:03
신혼 때 25평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였어요. 층간소음도 없이 평화롭게 몇개월 살다 윗집이 이사오고 난 후 피아노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예요. 맞벌이라 7시 이후에 오면 잘때까지 계속 치구요. 한곡을 완곡으로 연주하면 감상이라도 하지 구간반복으로 아주 거슬리게 치더라구요. 한달간 참다가 경비실 통해 컴플레인 걸었는데 윗집 아주머니가 내려와서 말하길.. 딸이 초등 고학년인데 예중 예고 보내려고 하는거다. 자기집은 같은동네 자이아파트 50평대인데(당시 가격 20억은 훌쩍 넘는) 피아노 연습시키려고 이집 전세로 웃돈주고 5년 계약했기 때문에 절대 나갈생각 없고 계속 칠거다 그를 위해 방음 시공까지 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윗집에 가니 진짜 안방에 그랜드 피아노 한대 있더군요. 누군가에겐 같은평수에서 애낳고 아둥바둥사는 곳이 누군가에겐 일개 연습실이더군요ㅠㅠ
암튼 방음공사를 하고 들어와서 다른집에서는 소리가 안들렸는데 유독 바로 밑에집인 저희집 안방에만 들리는거였어요. 결국 못참아서 저희는 나갔구요. 이것뿐 아니라 시댁이랑 같은동네여서 그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여서 겸사겸사 다른동네로 갔죠.
요즘도 가끔 생각나요. 그친구는 음악전공해서 대학 잘 갔을지.
IP : 112.214.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21 3:36 AM (203.226.xxx.31)

    연습실용도라면 왜 아파트여야만 했을까요?

  • 2. 피아노는 아니지만
    '13.11.21 8:17 AM (58.235.xxx.109)

    울동네 뒷산에서 주말마다 색소폰 연습하던 아저씨 생각나네요.
    주말 점심쯤부터 뒷산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건 완전 초보 중의 초보라 겨우 소리내는 정도인데 삑사리에 이상한 음이 끝없이 계속되더군요.
    불안정한 음이 계속 들릴때 그 불안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 아시죠...
    결국 못참고 찾아갔는데 온갖 멋을 낸 60대후반~70대초의 남자가 그 주인공이더군요.
    제가 소리가 너무 견디기 힘드니 연습실 빌려서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어요.
    그 아저씨 왈, 연습실 빌려서 했는데 그곳이 지하라서 목에 좋지않아 공기좋은 산에서 연습하니 이해해라.
    그리고 산속에서 연습하는데 그 소리가 아파트까지 들리지도 않는데 제가 별나대요.
    아저씨도 저랑 같은 아파트 사는데 같은 입주민끼리 이러는거 아니다라고까지 말해요...

    제가 관악기는 고음이라 잘들리고 계속 연습한다면 적절한 장소를 찾아라고 말했더니 마음에 안든다며 때릴듯이 손을 들어 칠려고 하더군요.
    똑바로 쳐다보며 핸드폰 꺼내 신고하겠다니 욕을 마구 하면서 돌아서더군요.
    그 뒤로는 색소폰 소리 안들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890 교복위에 패딩 어떤 거 입고 다니나요? 2 중고등 2013/11/21 1,116
321889 남편 정장위에 입는 아우터 사이즈 문의합니다 2 추워서 2013/11/21 1,248
321888 패딩 인터넷이랑 가격차로 맘상했어요 7 5236 2013/11/21 2,237
321887 마인 라마코트, 크린토피아 맡겼더니 18 ㅇㅇㅇ 2013/11/21 7,976
321886 털 들어간 하이탑 슈즈, 40대 초반엔 아무래도 참아야할까요? 17 마흔둘 2013/11/21 2,098
321885 혹시 반포에서 조용히 공부할수있는 5 어디에 2013/11/21 1,211
321884 일본 ”안중근은 사형 판결받은 인물” 4 세우실 2013/11/21 511
321883 펌-이정희의 신공에 주화입마에 빠져든 국정원과 검찰 7 참맛 2013/11/21 1,168
321882 고딩딸 운동화 5 .. 2013/11/21 1,025
321881 "급질" 왁스페이퍼 오븐에 넣어도 되나요? 2 컴앞대기 2013/11/21 2,832
321880 추운날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추억묻은친구.. 2013/11/21 622
321879 LG Smart TV가 사용자의 이용정보를 몰래 훔쳐보고 있다!.. 4 레딧 2013/11/21 1,129
321878 꽃남 구준표가 이민호였나요? 13 2013/11/21 2,846
321877 여자형제없이 외롭게 자라다가 결혼해 딸만 낳으신 분 12 딸둘 2013/11/21 2,359
321876 하루종일 티비켜놓고 있는 인생 7 대베 2013/11/21 2,634
321875 지금 안써도 어학도 배워두면 쓸 데가 있겠죠? 5 ㅎㅎ 2013/11/21 1,244
321874 아기사랑세탁기 사용법이요... 1 빨래삶기 2013/11/21 2,881
321873 마트에 파는 스틱형 카푸치노 1 임산부 2013/11/21 836
321872 11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21 987
321871 남편이 어지럽고 구역질이 자꾸 난다고 하는데요. 25 ... 2013/11/21 9,012
321870 상속자들 ..보면 탄이가 서자라는 게 큰 이슈가 되는데. 좀 이.. 22 갸웃 2013/11/21 5,465
321869 자존감글 읽다가... 1 트위즐 2013/11/21 992
321868 절망입니다..ㅠ.ㅠ 53 아 진짜.... 2013/11/21 17,811
321867 기황후 초상화... 원래 원나라시대 미인상이 저랬습니다 4 루나틱 2013/11/21 6,902
321866 순례블로그 추천합니다 3 점 둘 2013/11/21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