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도 많고, 신도 많고, 애도 많아 보여요.
어느 시대에 태어났어도 예인으로 살았을 것 같아요.
흔히 안좋게 이야기하는 진한화장 성형이라든가 가끔 체중관리에 실패한 모습까지도
뭔가 애처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게 느껴집니다.
'나 패셔니스타다!', '나 트렌드세터다' 드러내놓고 과시하진 않는데,
몇 년 지나서 보면 놀랍도록 선구적인 감각도 멋지구요.
교과서적이거나 깔끔한 연기는 아니지만
마치 뭐에 씐 것처럼 캐릭터와 혼연일체되는 연기도 좋아요.
이 언니는 30년 지나서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살이 늘어져도
진한 립스틱에 인조눈썹 붙이고
어린 남자애들 앞에서 '오홍홍'하고 웃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모습이 또 기대가 되요.
새로운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