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노부부의 서글픈 이야기

소통 조회수 : 4,491
작성일 : 2013-11-20 18:16:14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이혼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남편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아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당신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아내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남편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 할아버지는 자꾸 아내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남편 할아버지는 아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남편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아내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아내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아내 할머니가 남편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남편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아내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IP : 125.142.xxx.2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3.11.20 6:19 PM (180.227.xxx.87)

    인생이 무슨.콩트인줄알아요.
    그정도되었으면 할머니입장에서 시원섭섭하고 말았겠죠.
    애시당초 그런 애특한 사이라면 그나이 먹어서 이혼까지도.인가고 벼노사 낀거믄 재판이혼이라는건데 ㅋㅋㅋ
    무슨 인생을 동화로 생각하나

  • 2. ...
    '13.11.20 6:26 PM (175.197.xxx.75)

    이런 얘기쓰면 재밌나?

  • 3. ..
    '13.11.20 6:47 PM (122.36.xxx.75)

    전처음보는데요
    댓글이참까칠하네요 다들 뭐가그래마음에 여유가없으신지 ‥

  • 4. 여자의 이혼제기를
    '13.11.20 6:55 PM (175.197.xxx.75)

    근본적으로 여자의 이혼제기를 굉장히 우습고 하찮게 보는 이야기예요.

    기껏 저런 거로 참고 살아오다가 이혼하러 가는 부부도 없을 뿐더러 저런 전화 하나로
    재결합될 부부였으면 이혼하러 가지도 않아요. 여자가 괜히 수십년 남편 참으며 사는 게 아니거든요.

    여자의 불만, 아내의 불행을 아주 하찮고 가소롭게 여기는 남자들의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글입니다.
    그래서 허접해 보이고 이런 허접한 걸 옮기는 사람이 이상하죠.
    누가 좋다 그런다고 옮겨대나......

  • 5. 여자의 이혼제기를
    '13.11.20 6:55 PM (175.197.xxx.75)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못하는 남자들의 멍청함을 드러낸 글?

  • 6. ᆞᆞ
    '13.11.20 6:59 PM (175.115.xxx.207)

    전 이이야기 두번째 읽는데요
    인터넷에서 보고 참 마음에 닿는글이었어요
    재미로 올린글이 아니랍니다
    마음아픈 글인거같아요
    부부가 함께 한다는것은 ᆞᆞᆞ
    윗님 말씀 같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심
    좋겠습니다

  • 7. MandY
    '13.11.20 6:59 PM (175.223.xxx.218)

    십년도 더 전에 좋은생각에 실린글이네요 거긴 외국인부부에 빵껍데기였지만 남편이 죽진 않았고 속마음 얘기에서 담백하게 끝이라 더 울림이 있었는데 억지감동은 노노~~

  • 8. 소통부재
    '13.11.20 7:16 PM (222.238.xxx.62)

    상대방을 배려하는마음이 부족한데서오는 서글픈이야기

  • 9. 울 아빠가 저 남편과 비슷해요.
    '13.11.20 7:43 PM (175.208.xxx.235)

    당신 생각에 좋은 것을 엄마한테 주시죠.
    엄마는 당연히 싫어하시고.
    그리고 서로 안맞는다고 타박하시고.
    그래도 그런 것 치고는 사이 나쁘지 않아서 잘 사시는데

    저는 남편한테 제가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알리고 삽니다.
    첨에는 좀 야박한 거 아닌가 스스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명쾌해서 부부간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잉꼬부부란 말은 아니구요.

  • 10. 디토
    '13.11.20 8:20 PM (39.112.xxx.28) - 삭제된댓글

    저,, 예전에 이거 식빵 테두리와 속으로 '좋은 생각'에서 봤어요ㅎ

    저는 부부간 뿐 아니라 부모자식간에도 이런 의사소통이 간혹 일어나지 않나 생각해봐요
    저희 할머니는 간혹 무턱대고 저희에게 이렇게 입어라 이렇게 먹어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럴 때 마다 왜 이렇게 간섭하시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어쩜 당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니까 우리에게도 알려주려고 그러시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니까 반항심이 사그러들더라구요

  • 11. ..
    '13.11.20 9:00 PM (117.111.xxx.144)

    각색하는 과정에서 감동을 극대화하려다
    되려 이야기를 망가뜨렸어요.
    서툰 각색이 완전 마초가 한 거 맞긴 한 듯..
    그래도 우리는 요점이 뭔진 아니까 긍정적인 것만 흡수하자구요,
    찌꺼기는 걸러내고.

  • 12. 순진
    '13.11.20 9:24 PM (24.246.xxx.215)

    참내, 같은 글을 읽고도 이렇게 꼬여서 말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인터넷에서 보고 참 마음에 닿는글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네요. 그러니까 원글이 전달하려는 교훈이 지금 상황과 꼭 맞아 떨어지네요.

  • 13. ..
    '13.11.20 10:28 PM (59.29.xxx.40)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뭉클한 난..ㅠㅠ우울증인가.....

  • 14. ㅇㅇ
    '13.11.20 10:49 PM (125.177.xxx.154)

    육십이면 아줌마아저씨구만 노부부는ㅠ
    팔십대로 수정부탁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996 오쿠쓰시는분 추천부탁드려요 3 오쿠 2013/11/26 1,634
323995 [국회의원 안철수 · 송호창 공동발표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과.. 4 탱자 2013/11/26 1,523
323994 패딩만들때 오리털은 세척하고 만들까요? 2 하아 2013/11/26 1,235
323993 다단계에 대해 구글 써치 ... 2013/11/26 572
323992 한겨울 패딩이 아이보리색이면 너무 밝나요? 6 패딩이 2013/11/26 1,506
323991 박근혜 사퇴촉구 기사 대신 종북 몰이 열중인 영문 뉴스 CNNi.. 1 동참. 2013/11/26 1,048
323990 향기양초.. 냄새잡는데 효과가 어느정도 있나요?? 4 향초 2013/11/26 2,312
323989 힐링 김성주 부부를 보며..... 56 ㅁㅁ 2013/11/26 23,233
323988 수두증상일까요? 3 소미 2013/11/26 1,313
323987 아래 부동산 글 보고 저도 질문. 부동산 운영하시는 님들께 질문.. 1 2013/11/26 1,123
323986 뙈지 목살 후라이팬에 맛있게 구울 수 있나염.. 9 .. 2013/11/26 3,240
323985 교황청 이메일...영어되시는분..영작좀... 4 ㅇㅇ 2013/11/26 1,258
323984 요즘 초등학교 공부가 그리 힘든가요 2 .. 2013/11/26 1,611
323983 옆라인어린이집 학대라고 봐야겠죠? 7 또띠야 2013/11/26 1,543
323982 토플 공부하다가 어떻게 전쟁을 미화하냐고 흥분하는 바보? 3 *** 2013/11/26 969
323981 구호코트 패딩 결정해주세요 4 갈등 2013/11/26 4,467
323980 그럼 외국1년나가야 하는데 영유 보내야할지요 6 영유 2013/11/26 1,091
323979 상속자들 이민호군, 기무라 타쿠야 닮지 않았나요?^^ 37 밀크티 2013/11/26 3,800
323978 강아지 사료 국내껀 왜 안좋다는건가요? 6 로즈 2013/11/26 1,221
323977 세수 마지막에 찬물 세안 하세요? 9 하마 2013/11/26 2,695
323976 결혼해 벙어리 삼년은 12 ... 2013/11/26 2,433
323975 주말 키자니아 공략 ... 2013/11/26 1,241
323974 박창신 신부, 국론 분열시킨 것 전혀 없어 1 손전등 2013/11/26 985
323973 뽁뽁이 고르기 어렵네요. 6 겨울 2013/11/26 2,279
323972 예비고 2 자율고에 다니고 질문있어요 2013/11/26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