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39
작성일 : 2013-11-20 08:01:36

_:*:_:*:_:*:_:*:_:*:_:*:_:*:_:*:_:*:_:*:_:*:_:*:_:*:_:*:_:*:_:*:_:*:_:*:_:*:_:*:_:*:_:*:_:*:_

네가 한 권의 책이라면 이러할 것이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출렁, 범람하는 물
너를 쓰다듬을 때마다 나는 자꾸 깎이네
점점 넓어지는 틈 속으로
무심히 드나드는 너의 체온에
나는 녹았다 얼기를 되풀이하네
모래펄에 멈춰 서서 해연을 향해 보내는 나의 음파는
대륙붕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취인 불명의 편지처럼 매번 되돌아올 뿐이네
네가 베푸는 부력은 뜨는 것이 아니라
물밑을 향해가는 힘
자주 피워 올리는 몽롱함 앞에서 나는 늘 눈이 머네
붉은 산호珊瑚들의 심장 곁을 지나
물풀의 부드러운 융털돌기 만나면
나비고기인 듯 잠에도 취해보고
구름의 날개 가진 슴새처럼
너의 진동에 나를 맡겨도 보네
운이 좋은 날,
네 가장 깊고 부드러운 저장고, 청니靑泥에 닿으면
해골들의 헤벌어진 입이 나를 맞기도 하네만
썩을수록 빛나는 유골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너의 너울거림
그 멀미의 진앙지를 찾아 그리하여
페이지를 펼치고 펼치는 것이네, 그러나
너라는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나는 보네, 보지 못하네
네, 혹은 내 혼돈의 해저 언덕을 방황하는
홑겹의 환어幻漁 지느러미


                 - 강기원, ≪바다로 가득 찬 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1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1882.html

2013년 11월 2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2003515575870.htm

 

 


그래서 알아서 하고 있는데 왜 까는 거죠? ㅋ

 

 
 

 
―――――――――――――――――――――――――――――――――――――――――――――――――――――――――――――――――――――――――――――――――――――

”가치 있는 것을 하는데 있어서 늦었다는 건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다.”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985 창조 여론 집단~ 2 2013/11/24 990
    323984 휴대폰 공기계 개통 1 알려주세요 2013/11/24 1,976
    323983 남편직장 근처로 이사해야할까요. 3 이사 2013/11/24 1,189
    323982 직원이 추천해준 요금제로 바꾸고 3g요금 폭탄 먹었어요ㅠ따지면 .. 3 정말가지가지.. 2013/11/24 3,180
    323981 오늘 하루 재수가 옴 붙었나 봐요 2 ... 2013/11/24 1,421
    323980 영월여행 가려고 하는데...코스 봐주세요 4 영월 2013/11/24 1,824
    323979 따뜻하세요? 6 따뜻 2013/11/24 1,726
    323978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까? 손전등 2013/11/24 961
    323977 김해 고등학교는 어디가 괜찮은가요? 5 이사예정 2013/11/24 1,711
    323976 靑 "천주교 사제단, 조국이 어디냐" 19 참맛 2013/11/24 2,379
    323975 치아교정 1 하늘이짱 2013/11/24 1,261
    323974 효소 다이어트 해보신분 계세요? 2 다이어트 2013/11/24 1,172
    323973 배추 10포기면 마늘은 얼마나 넣으면 될까요. 4 ㅜㅜ 2013/11/24 2,654
    323972 이 네파 패딩 어떤가요? 상품평은 좋은데.. 5 저도 2013/11/24 2,938
    323971 엄마가 터키여행가신다고 하는데 터키가서 꼭 사야할 물건이나 음식.. 12 갈매기살 2013/11/24 12,995
    323970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길이 없다 6 진보와빈곤 2013/11/23 952
    323969 벽에 물건 붙일 때 쓰는 점착제 추천 왕 신기 2013/11/23 808
    323968 어지러워요 4 저도그래요 2013/11/23 1,238
    323967 남편이 자기 후배에게 카드를 줬습니다, 14 성질은난다 2013/11/23 3,771
    323966 2년정도 입은 오리털패딩 세탁 어찌할까요... 7 ㅇㅇㅇ 2013/11/23 2,639
    323965 신부님 비데오가 뭐가 문제? 2 까놓고 2013/11/23 1,013
    323964 질염 반복...왜일까요? 21 ... 2013/11/23 7,081
    323963 응사는 보수적이고 수준낮은 드라마 1 칼럼 2013/11/23 2,186
    323962 선암사~그것이 알고싶지도 않네요 1 루비 2013/11/23 2,636
    323961 12월 말 그리이스 어떨까요? 저가여행 2013/11/23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