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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백화점에서...

백화점 직원... 조회수 : 15,995
작성일 : 2013-11-19 16:08:47

노원에 ㄹ백화점에 아침 댓바람부터 갔어요

남편 생일인데 추운날 얇은 와이셔츠가 눈에 걸려

브랜드로 한번 사줘야지 싶어서..

남성브랜드층에 갔는데 진짜 비싸데요

할수없이 누워있는 것들중에 좀 나아보이는 걸 발견해서

고르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직원이 안와서 옆 직원에서 물어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해서 기모셔츠 몇개빼서 보고 있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젊은 남자 직원이

제가 보던 셔츠를 뺏어들고

"69000입니다. 기모는 다 그래요" 하면서 매대로 던지는 겁니다.

진짜 소리를 버럭...사이즈 있냐고 물으려는거였는데...

제가 좀 당찼으면 지금 뭐하는 거냐고 했을텐데..

완전 놀래서 쳐다만 봤네요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씩씩대고.. 참..

처음엔 나를 무시하나 싶어서 화가 났는데

나중에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언가 정말 화가 났는데 풀데가 없으니.. 혼자서 어쩌지 못해 안달이 났더군요

할수없이 옆 매대에서 사서왔지만 사는내내

혼자서 물건을 투닥대고, 던지고, 하지만 직원들 누구도 신경을 안쓰대요

나도 뭔 오지랖인지

누구네 귀한 아들일텐데 직장생활 힘들게 하는구나 싶어서

참 안쓰럽더군요

예전 직장생활하면서 서럽던 내 모습도 생각나고...

 

IP : 220.72.xxx.15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9 4:16 PM (125.178.xxx.179)

    저는 백화점 항의 글인줄 알았는데,
    원글님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 2. 그쵸
    '13.11.19 4:17 PM (220.72.xxx.152)

    처음엔 심장 가다듬고 소리좀 질러?
    했는데
    분명 판매사원이니
    을에 입장이라는 생각에 참았네요
    히유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나 잘났다 싶어요

  • 3. ....
    '13.11.19 4:19 PM (124.58.xxx.33)

    그 직원 오늘 럭키한 날이였던거 같네요. 저도 백화점가서 그런어이없는일을 당한적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그 히스테리부리는거같은 여직원한테서 저 일할적 모습같은게 겹치더라구요. 진짜 막 신경질이 날대로 나서 누가 조금 건드리면 확 터져서 울음 나올거 같았던 그 여직원. 먹고사는게 참 쉽지 않아요.어차피 그냥 오셨다니 확 털어버리시고 즐거운 저녁식사하세요.

  • 4. ...
    '13.11.19 4:20 PM (116.39.xxx.32)

    하지만 컴플레인하시는게 좋을거같네요. 그 남자직원 미래를 ㅇ위해서요.
    직장에서 제대로 일 안하고 못하면 짤려요. 백화점직원도 마찮가지죠.
    서비스업종사자가 고객에서 할 일은 절대 아닌거같네요.

  • 5. 그럴 때
    '13.11.19 4:20 PM (219.254.xxx.135)

    고객센터 가세요.
    다 힘들게 일하지만 그건 개인사정이고 고객한테 그러면 안되죠.
    이름표 보고 이름 확인하셔서 고객센터에 말씀 하세요.
    전 몇년전 백화점 식당가 일식집에서 밥먹고 계산하려는데
    12000원을 카드계산하시게요~ 그러길래 어이없어서
    왜요? 그랬더니
    카드로 하시면 저희가 수수료 10%를 내야해서요.
    그러는데 나오고나서 생각하니 백화점에서 카드쓴다고 그런 소리 듣는게 어이없고 고작 그걸 카드로 하냐 무시하는 기분이 들어서 고객센터 가서 불만 접수하니 바로 불러서 사과하게 하더군요.

  • 6. 네..
    '13.11.19 4:21 PM (220.72.xxx.152)

    그쵸.. 나이 먹어 제일 좋은게
    남의 입장이 이해가 되어간다는거네요
    나두 다 해봤다 이것들아..
    이런 느낌?
    좋은 날 되세요

  • 7. 아이엄마
    '13.11.19 4:26 PM (180.66.xxx.237)

    아이엄마가 되고서부터 그냥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요
    쓸데없고 에너지도 없고

  • 8. 정보력최강
    '13.11.19 4:30 PM (211.210.xxx.22)

    진짜 너무 착하시네요... 마음이 넓으신분 오랜만에 뵙니다...

  • 9. 그럴 때
    '13.11.19 4:32 PM (219.254.xxx.135)

    하긴 그러고보니 저때가 한참 기운 넘칠 이십대였긴 하네요.
    지금 같으면 그자리에서 한소리하고 지나갔을 듯 ㅎ

  • 10. ...
    '13.11.19 4:38 PM (123.111.xxx.114)

    아.. 저 뒤통수 한대 맞은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얼굴 시뻘개져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 와서도 열받아서 계속 씩씩 거리고
    가끔 그때생각나면 심장 벌렁거리고 또 얼굴 뻘개지고 혼자 욕하고 그럴텐데...

    원글님처럼 맘 넓은 사람 되고 싶어요....!!!

  • 11. 저도 기분나쁜 경험
    '13.11.19 4:39 PM (121.162.xxx.143)

    수능날 아이 시험장에 들여 보내고 신촌에 있는 백화점에 정시 설명회 입장권 받으러 개장 10분전에 갔더니 주차장도 차로 막아 있고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주차요원 한테 정리좀 부탁했더니 호칭을 저보고 아줌마라
    하더라구요!하도 기막혀서 컴플레인 하려하다가 오늘 같은날 언성높이고 기분 상하면 혹여 아이한테
    좋을것 없을것같아 참고 왔어요.
    요즘은 거의 아르바이트 많이 쓰고 자주 바뀌니 백화점 직원들 수준을 기대 하기 어려운것같아요.

  • 12. ..
    '13.11.19 4:42 PM (211.234.xxx.184)

    한마디 못한것도 좀 그런데, 남걱정까지 ㅎㅎ

  • 13. 힝힝힝
    '13.11.19 4:51 PM (58.237.xxx.199)

    오늘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목소리 높였는데
    이 글보면서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다다다.
    울고 싶어요.

  • 14.
    '13.11.19 4:56 PM (115.139.xxx.40)

    그럴땐 바로 옆매장에서 좋은걸로 사셔야죠
    그 인간보게 ㅋ
    저도 고운 성질은 아니라서ㅋ

  • 15. 에휴
    '13.11.19 10:43 PM (118.217.xxx.115)

    잘하셨어요.
    그사람도 어지간해서 그랬겠어요?
    백화점에서 그랬다는건 아마 미치고 팔딱 뛸 일이 있었을겁니다.

  • 16. 에고..
    '13.11.19 10:50 PM (112.151.xxx.81)

    님 참 좋은 분이시네요..
    82아직 솨라있네~~

  • 17. 그런가부다
    '13.11.19 11:07 PM (112.152.xxx.52)

    해버리세요

    자꾸 생각하고 곱씹으면

    결국 스트레스 받는 나만 손해입니다^^

  • 18. 이런 글..
    '13.11.19 11:21 PM (211.234.xxx.239)

    읽으면 저도 기분 좋아져요..
    분노에 차서 울부짖는 글 보면 저도 같이 흥분되서리ㅠㅠ

  • 19. 대단
    '13.11.20 12:12 AM (112.149.xxx.61)

    득도 하신듯...
    그런 마음이면 남 미워할 일 없을거 같네요
    미워할 일 없으면 내 맘 편한거고 내가 행복한거고..ㅎㅎ

  • 20. 신선한데요
    '13.11.20 12:30 AM (125.177.xxx.83)

    보통 이런 시츄에이션이면 '제가 화날 상황 맞죠?'하는 글이기 십상인데...
    원글님의 리액션이 참 따뜻하네요. 화 못내고 돌아와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이라서 더 고와요
    이래서 나이먹으면 20대 때처럼 화 안내고 둥글둥글해지나봐요. 어린 청년이 아들 같고 조카 같고
    고객응대 잘못한 청년사원도 잘못이긴 한데 진짜 분노는 사초 불법 유출한 김무성,정문헌 같은 역적들한테 내야 아깝지 않죠

  • 21. 반가워요, 원글님..
    '13.11.20 12:38 AM (175.197.xxx.75)

    그쵸.. 나이 먹어 제일 좋은게
    남의 입장이 이해가 되어간다는거네요 22222

  • 22. ㄴㄴ
    '13.11.20 6:05 AM (58.141.xxx.163)

    저랑 가까운동네 사시나봐요. 노원놋데 백화점 나와서 반가워서 댓글달아요~
    저도 님처럼 그런일 당해도 한마디 못하고 벙찐표정만 짓고 오는 사람이에요~
    그런 성격가지신분들 부러워요~
    근데 그걸 넘어서 그분 심정까지 헤아려주시는 마음 너무 예쁘시네요...
    저라면 기분나쁘고 화난 감정에서 멈췄을텐데..

  • 23. ..
    '13.11.20 7:00 AM (210.221.xxx.86)

    원글님이 한마디 못하고 온게 잘못인가요?
    그 와중에 남걱정하면 안되는건가요?
    해당 댓글도 웃긴데 그 같잖은 걸 복사해서 222까지

  • 24. 사슴인간
    '13.11.20 8:39 AM (211.36.xxx.230)

    우와... 원글님처럼 나이 먹고 싶어요. 저같으면 파르르 한바탕 했을텐데 위에 어떤분 댓글처럼 진짜 득도하셨네요.

  • 25. tods
    '13.11.20 12:49 PM (119.202.xxx.205)

    참...너무 멀리 가시는 분들...

  • 26. 마자요
    '13.11.20 1:05 PM (115.143.xxx.50)

    을의 입장,,,,생각하면,,,
    원글님같이 생각하게 돼죠,,어제도 음식점 갔는데카운터 분이 어찌나 짜증 을 부리는지,,
    계산하랴 번호표주랴,,,목소리가 '더이상 말걸면 터진다,,' 하는,,,

    어떤 할머니가,,하도 그러니까,,,'짜증좀 내지 맙시다,,;' 한소리 하시더라구요,,

  • 27. 지나가다
    '13.11.20 2:18 PM (152.149.xxx.254)

    원글님 마음 고우십닌다
    그렇게라도 해서 이해하려고 생각하시는 마음이요.

    때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불필요한 언쟁도 줄고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라구요.

  • 28. ㅅㅅ
    '13.11.20 3:06 PM (58.142.xxx.202)

    원글님 상황에 공감이 가는게, 어떨 때 정말 교묘하게 선해보이는 사람한테 못되게 구는 판매원이 있어요. 그럼 전 그자리에서 조목 조목 항의합니다. 그건 날 위해서도 그렇지만 그 매장에 올 또다른 손님을 위해 그래요. 그런데 이번 글 처럼 어처구니 없이 대놓고 화 팍팍 내는 경우는 속으로 웃기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 화도 안나고 그냥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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