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편이 안좋은 시댁...마음이 아파요.

손님 조회수 : 3,350
작성일 : 2013-11-19 00:34:22

 결혼 6년차 아이둘이에요.

결혼을 워낙 빨리해서 시댁 상황을 전혀 몰랐어요.

근데 시집와서 보니 아주버님 둘은 혼자 살고, 아주버님 이혼전 아이를 시부모님이 키우고 있더라구요.

두분 다 반백수에 시누는 손윗시누인데 참 오지랖이 넓고, 예의를 많이 따져요.

본인은 정작 지키지도 않으면서...

시부모님은 연금도 안나오고...대출빚까지 있고...

남편이  막내인데 그나마 제일 잘풀려서 용돈도 많이 드리고 했었는데...

2년전쯤 상황이 좀 안좋아져서 끊게 되었어요.

남편도 이제 가족이 생기고 아이들이 자라나니 전처럼은 하기 힘들었을테죠.

저도 그런 부분은로 싸운적도 많지만 그래도 안쓰러운 마음이 컸구요.

 

솔직히 전에는 그런 시댁 가족들이 다 밉고 원망스러웠어요.

저희만 바라보고 있는듯한...어딜가서 밥을 먹어도 늘 우리몫이고...기대도 너무 크시고...

제가 욕도 많이 먹었어요. 남편이 아무래도 결혼하고 씀씀이가 전만 못하니 실망하셨겠죠.

근데 기본적인 도리는 다 했구요. 저도 더 이상은 못하겠더라구요. 월 50만원씩 드리기가 쉽나요...

 

근데 요즘은 그냥 연세드신 시부모님이 안쓰러워요.

자식들이 어쩜 다 저렇게 안풀렸을까...평생 가난에 허덕였는데 지금도 저렇게 아픈몸으로 저렇게 사시는 모습이...

근데 안쓰러운데...저희 친정부모님한테 향하는 마음같이는 미치지 못하고...

그냥 마음이 자꾸 아픈게...먹먹하다고 해야할까...

조금만 여유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위에 형제들이 조금만 여유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희가 조금씩 드리는 용돈도 솔직히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요...

솔직히 하면 할수록 더 바라실때도 있고...그래서 저도 딱 그만큼만 선을 지키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친절해지면 더 바라실까봐 전화도 많이 못하고....속으로 계산하고 그래요.

 

가끔은 저희가 밖에서 외식을 하고, 제가 옷을 사입고, 이런것들이 참 이기적인거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시부모님은 저렇게 연세드셔서 참 돈걱정에 한숨쉬는데....

저도 알뜰한 편이지만 시댁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고...그렇다고 금전적인 지원이 많이 가능한것도 아니고...

자주 찾아뵈면 자꾸 죽는 소리만 하시는데 또 뒤돌아서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짠하고...

 

전 얼만큼 어느정도로 시댁에 해야할까요

어떤 분들은 마음가는대로 해라...도리만 지켜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결혼해서 시간이 지나니 마냥 부담스러웠던 시댁이 참 짠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니 참 환장하겠어요.

IP : 222.114.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11.19 12:59 AM (211.234.xxx.31)

    저도 그마음 알거같아요
    제형편도 넉넉치 못해서
    많이 도울순 없지만 마음만은
    짠하구 시엄니 마냥안스럽구 그렇더라구요
    어쩌것어요.... 원글님 마음은 따뜻하신분 같네요
    마음적으로나마 위로해드릴수 밖에요

  • 2.
    '13.11.19 2:21 AM (221.148.xxx.166)

    저희 시 외가랑 경제상황 비슷해보이네요
    80넘으셨는데도 여전히 똑같아요
    저희 시어머니 환갑되셨는데도..친정은물론이고 시이모 외삼촌까지 간간히도와주시며 사시네요....
    얼마를 드리더라도 더 나아지는건없을거에요,, 이상하게 그런상황엔 밑빠진독에 물붓기 같더라구요..
    시부모님 아프실때나 잡애 큰일 생길거 대비해서 모아두세요.. 용돈이야 사실 적게드려도 그만이지만
    시댁에 갑자기 누군가 아프거나 몫돈 들어갈일 생김 남편도 나몰라라 하기어려울꺼에요..

  • 3. ..
    '13.11.19 3:58 AM (175.223.xxx.188)

    맘 착한 분이네요..

  • 4. .....
    '13.11.19 7:12 AM (49.50.xxx.237)

    착하시네요..
    그마음 알아요.
    우리도 정말 비슷해요.
    용돈 드려봤자 그건 표시도 안나고
    그렇다고 큰돈 자주 드릴수도 없고
    같이 무너질수는 없어요.

    그냥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있어요.

  • 5. 안나파체스
    '13.11.19 7:22 AM (49.143.xxx.7)

    저는 친정이 그래요...그 아픔은 말로 못해요..ㅜㅠ

  • 6. 어휴
    '13.11.19 7:51 AM (121.144.xxx.246)

    저도 딱. 그런마음이에요
    돌아서면 가슴 아프고, 끝이 없이 기대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워 전화도 자주 못 하겠어요

  • 7. 1234
    '13.11.19 8:16 AM (125.143.xxx.43)

    월 50씩 드린다는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원글님 너무 잘 하시고 계시네요.
    웬만한 가정 월 50이면 그런대로
    사실수 있을거 같아요.
    너무 걱정 마세요.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 습관이 되어 있어서 괜찮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250 국정원..장성택 실각으로 또 장난하나? 3 손전등 2013/12/08 746
328249 거절 당하고도 계속 찔러보고 부탁하는 사람 11 거절 2013/12/08 3,659
328248 중2,중3 수학이 개정되었나요? 3 예비중딩맘 2013/12/08 996
328247 빅마마 저여자는 어쩜저리 가식적일까요? 58 ㅇㅇ 2013/12/08 24,926
328246 어제 시위에 물대포 쏜 거 아세요? 14 물은 너희들.. 2013/12/08 1,324
328245 장터에서 패딩을 샀는데... 6 모닝콜 2013/12/08 1,793
328244 응사) 시청자는 시청율 올리는 기계가 아니라네 5 드라마의 홈.. 2013/12/08 1,084
328243 둔산동 아이들 재즈기타 레슨 하시는분 소개부탁드려요 대전 2013/12/08 358
328242 자식이 살갑게 굴지않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19 레몬에이드 2013/12/08 11,718
328241 아래 호상글 읽고 5 호상 2013/12/08 1,522
328240 피자 메뉴 추천해주세요~~ 6 ㅎㅎ 2013/12/08 1,058
328239 코 수술 회복 얼마만에 가능한가요 5 === 2013/12/08 953
328238 예의상 받게된 초대장(청접장)의 참석여부 기준은 뭘까요? 3 분홍언덕 2013/12/08 643
328237 아이들을 아파트 옥상으로 부르는 사회 3 ♧♧ 2013/12/08 1,348
328236 칼슘 마그네슘이 생리증후군에 좋나요 7 커피 2013/12/08 5,037
328235 이불빨래 허접팁 1 ... 2013/12/08 2,602
328234 신랑때문에 오늘 스케쥴이 엉망이 됐네요..... 7 ㄴㄴㄴ 2013/12/08 1,391
328233 양파 갈아놓고 냉동실에 넣었다 써도 될까요? 3 ..... 2013/12/08 1,305
328232 사먹는 김치 잘 고르는 팁은요.. 19 사먹기20년.. 2013/12/08 4,564
328231 두 선수의 굴욕사진입니다. 5 ... 2013/12/08 3,068
328230 김치판매자 정리본 8 .... 2013/12/08 2,937
328229 안철수의원: 안철수신당 '새정치추진위' 위원장에 박호군前장관 .. 11 탱자 2013/12/08 869
328228 동학의 후예, 천도교도 反朴 진영 합류 1 light7.. 2013/12/08 682
328227 뉴스타파 - 간첩사건에 또 가짜 증거?(2013.12.6) 3 유채꽃 2013/12/08 549
328226 98년 한양대 안산캠퍼스 12 궁금 2013/12/08 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