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2 아이의 거짓말... 성장과정의 하나일까요?

... 조회수 : 1,707
작성일 : 2013-11-18 16:59:50

초2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또래 여자이이들보다 순하다, 순진하다, 착하다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 아이입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가 배려심도 많고 참 착하다고 얘기하세요...

그런데 아이가 얼마전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네요...

 

문제집을 풀라고 했더니 답지를 보고 썼네요..

지금까지는 절대 그런 행동 하는 아이가 아니라고 믿어서 답지를 뜯지도 읺고 줬었는데,

얼마전 아무리 봐도 답지를 보고 쓴것 같아서 답지를 뜯어버렸습니다.

역시나... 그전까지는 잘 맞더니 답지 뜯고 나니 많이 틀리네요ㅠㅠ

지금까지 답지를 보고 풀었었냐... 물으니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며칠후 또다른 거짓말떄문에 아빠가 타이르면서 문제집풀때 답지 보고 풀었냐고 하니 그랬다고 실토하네요...

 

며칠전, 제가 낮잠을 자는 사이, 초2 딸래미와 동생녀석이  제 핸드폰을 가지고 게임을 했나봅니다.

제가 평소에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절대 못하게 하는 편인데...

일어나서 보니 게임어플이 깔려있더군요.

그리고 화면을 back 하다보니 했던 게임들이 뜹니다.

그런데도 큰아이는 절대로 안했답니다.

그럼 이 화면들은 어떻게 켜진거냐...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게임은 절대로 안했다고 제 두눈을 보며 얘기하더군요...

 

다시 동생을 보고 솔직히 얘기하라고 했더니...누나랑 한번씩 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날 저녁, 아빠가 알아듣게 얘기했습니다... 거짓말을 왜 하면 안되는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딱 이틀지난 오늘, 또 거짓말을 했네요.

한바탕 난리를 쳤습니다.ㅠㅠ

 

사실 제가 1년 전부터 일을 하느라 아이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어요.

오후 시간을 동생이랑 둘이 보낼때도 많고,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 아이랑 방과 후에 이런 저런 학원도 많이 다니는데요...

1차적인 원인은 엄마가 집에 없어서... 자기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또 제가 많이 엄격한? 아니 어쩜 무서운? 엄마라 혼나지 않을려고 거짓말을 시작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는 같이 다니는 친구인데요...1학년때 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거짓말을 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본것만 해도 여러번이고... 저희 딸래미가 예전에 했던 말을 보면 거짓말을 좀 잘하는 아이인것 같아요.

실제로 얼마전에는 문구사에서 물건을 몰래 가방에 넣었다가 아저씨한테 혼났던 일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아이랑 같이 다니는게 싫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그아이랑 하는 활동이 많고, 또 그 아이 엄마가 우리애를 여러모로 챙겨주는 일도 많은 실정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아이랑 떨어뜨려 놓아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좋고 나쁜 걸 스스로 분별할때까지 믿고 기다려줘야되는건지...

 

또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때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는 과정중에 하나이니... 거짓말을 하는건 나쁜 일이다 라는 것만 짚어주고 넘어가야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눈물이 쏙 빠질때까지 혼내고 넘어가야하는건지...

 

솔직히 아이에게 너무 실망스러워서... 엄마가 더이상 너를 어떻게 믿겠느냐... 엄마가 너를 믿지못하고 의심하게 되어서 너무 슬프다... 라고 얘기했는데... 돌아서니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는 너를 믿는다.. 해야할것 같은데 지금 제 기분으로는 그렇게 말이 나오지 않네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게 지극히 정상일까요... 아니면 꼭 고쳐야하는 걸까요...

아이 키워보신 선배분들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222.100.xxx.9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에게..
    '13.11.18 5:07 PM (124.60.xxx.141)

    거짓말을 할 수있는 빌미를 주지마세요..
    아이들은 유혹에 약한데, 믿을 수 없죠..
    폰관리를 당연히 철저히 하셔야 하구요, 문제집 풀때 지켜본다던지, 답안지를 당연히 떼어내셔야죠..
    문제집이나 책 학교준비물도 직접 준비해주시거나, 문방구에 미리 말해두세요..
    그리고 게임을 발견하셨으면, 게임을 했다는것을 인지하시고 못하도록 예방하세요.. 너 게임했어 안했어? 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거짓말을 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양쪽다 감정이 상하게 되요..

  • 2. ...
    '13.11.18 5:23 PM (222.100.xxx.96)

    그러게요... 제가 제 아이는 그럴리가 없다... 너무 믿었는지 아이를 너무 시험에 들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이 또래 애들이 이렇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지... 우리 애만 그런지ㅠㅠ

  • 3. 제생각도
    '13.11.18 5:27 PM (219.248.xxx.75)

    답안지는 당연히 떼어내셨어야죠....

  • 4. ㅂㄹㄹ
    '13.11.18 5:29 PM (180.68.xxx.99)

    스마트폰 잠금해 놓으세요..

  • 5. ...
    '13.11.18 5:51 PM (222.100.xxx.96)

    네...아이에게 습관적으로 자꾸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해 줬습니다.
    제가 좀 규칙,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긴 하네요...그래서 더 그런걸까요ㅠㅠ

    그리고 아이 친구는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어울리지 말라고 얘기하지도 못하겠고...
    그 아이가 문구점에서 물건 가져오는 걸 보고 우리 아이도 좀 놀란것 같기도 한데... 설마 따라하진 않겠죠ㅠㅠ

  • 6. 아이에게..
    '13.11.18 7:29 PM (124.60.xxx.141)

    작은거짓말이 결국 큰 거짓말이 된다고 강조해서 주의주시고..
    이젠 표면적으로는 거짓말 할 상황을 만들지 마시고... 되도록 언급마세요~~
    스스로 난 거짓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부모님과의 관계도 어색해져요...
    잘 다독여 주세요..
    아이가 거짓말 할 수있다는 생각은 갖으시되 아이와의 큰 믿음은 흔들리지 마셔야죠..

    문구점에서 물건갖고 오고하는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도둑질인데요... 그친구와 거리를 두는게 맞다고 봐요..

  • 7. 차나무
    '13.11.19 6:25 AM (58.237.xxx.24)

    그 친구때문이 아니에요.

    그 친구를 염두에 두고 차후에라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시 마셨으면 하네요..

    왠지 우리 아이는 착한데 친구 잘못 만나 그렇다는 엄마들의 고전 레파토리가 떠올라서요..^^;;

    아이에게 실망되는 점을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엄마가 다그쳐 묻기 때문에 아이는 그저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앞뒤 계산없이 거짓말을 해버리는 겁니다..

    평소 엄격하셨다니..처음부터 좋게 묻지는 않았을 것 같구요.

    아이는 쉽게 겁먹고 거짓말 한것 같군요.

    평소 순진하고 착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자기 잘못을 밝히기가 쉽지 않은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어른이 보기에는 발뺌할 상황이 아닌 상황이어도 아이는 부정하게 됩니다.

    아직 그런게 판단될정도로 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정하고 거짓말하는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는 것을 모르는 어린아이기 때문이죠.

    그걸 어른의 잣대로 왜 이런 상황에 거짓말하지?라고 더 실망하지 마시길..

    그리고 그런 거짓말한 아이도 상처받습니다. 내면에 불안감과 죄책감을 가져요.

    그런 정도로 아이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엄마가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 아이도 느낍니다. 자기를 싫어하게 되요. 이해해주시고 안아주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775 나라가 좋아지긴 힘들지만 나빠지는 건 순식간이네요 4 천만가자 2013/12/26 971
334774 알바 퇴직금 의견주세요 9 의견주세요 2013/12/26 1,503
334773 이 옷 어떤가요? 20 마흔둘 2013/12/26 2,821
334772 얼굴 꼬맨상처흉없애는법 아시면 부탁드려요 4 미소 2013/12/26 3,175
334771 혹시 이유식에 쓸 쌀가루(초기미음)는 어디에서 살까요 13 귤풍년 2013/12/26 1,337
334770 멀리서 출퇴근 하시는 분들 체력은 어떻게 챙기세요? 4 궁금해요. 2013/12/26 1,064
334769 편도수술 경남지역대학병원 추천좀해주실분~.. mylove.. 2013/12/26 830
334768 철도노조의 파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38 길벗1 2013/12/26 2,946
334767 수서발 KTX 강행, 국민 속인 4대강 사업 빼닮았다 1 사기꾼 천지.. 2013/12/26 998
334766 도곡 렉슬, 래미안 그레이튼 사시는 분들께 여쭤봐요 (층간소음,.. 4 토코 2013/12/26 10,804
334765 초6 여자 조카 선물로 뭐가 좋은가요? 4 알려주세용 2013/12/26 1,292
334764 직장건강보험료 정산이 년초 아닌가요? 3 궁금 2013/12/26 1,018
334763 초1 책상없이 살아보신분 어떠신가요? 2 ... 2013/12/26 1,088
334762 비과학 운운할거면 종교부터 없애야죠 3 의도 2013/12/26 648
334761 조선일보에 대하여...... 6 /// 2013/12/26 890
334760 변호인’ 흥행, 민주주의에 대한 결핍과 회복 열망 2 1백표 티켓.. 2013/12/26 810
334759 박근혜 욕하기 전에 언제 기회라도 줘봤나 49 정치사냥꾼 2013/12/26 2,848
334758 사주보고 나니 기분이 너무 다운되네요.. 8 ㅜㅜㅜ 2013/12/26 3,810
334757 두번째 변호인...스포있어요 3 Drim 2013/12/26 1,320
334756 어이 주인 손님이 부르잖아 우꼬살자 2013/12/26 855
334755 안쓰는 러닝머신 어떻게 처리할까요? 1 러닝머신 2013/12/26 1,704
334754 요즘 같으면 돈을 어떻게 굴리나요? 9 ㅇㅇ 2013/12/26 2,801
334753 제가 실수한걸까요? 6 ........ 2013/12/26 1,597
334752 직장생활의 비결 처세술 2013/12/26 881
334751 글내립니다.. 26 .... 2013/12/26 6,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