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힘들어서 도와달라고 할때
매정할 정도로 자르던 시부모님들이에요.
저희 부부에게 그러더군요.
독립적으로 살라고.
의지할 생각 하지 말래요.
부모자식간도 남이나 마찬가지라구요.
남편 실직하고 저까지 병얻어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였어요.
시부모님 평수 넓혀 이사가고 해외로 여행다니고
시어머니는 철철히 몇백씩 쇼핑으로 사시던 시간이었죠.
그 힘든 시간을 이를 악물고 살았어요.
어떻게든 살아내야겠다고 다잡았어요.
남들은 요즘 불경기다.어렵다고들하는데
우리부부는 오히려 요즘이 더 살기 좋아요.
한푼이라도 쪼개어 살았고
마트에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대비 품질 좋은걸로 고르고
씀씀이 줄여서 한푼이라도 더 모으며 살던 생활이
요즘같은 불경기에 빛을 발하고 있어요.
게다가 저도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서 수입도 많이 늘었어요.
펑펑 쓰시던 시부모님은 수입 줄었다고 살기 팍팍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가족끼리 가깝게 지내야지 대면대면 지내는거 아니랍니다.
가족이 남이냐며 왜 남처럼 구느냐고 그러지 말랍니다.
예전얘기 꺼냈더니
(독립적으로 살아라.부모자식간도 남이다.의지하지 말아라...)
지난 얘기 곱씹고 곱씹고 그러는거 아니래요.
잘 살게 되었으면 힘든 가족 돌아볼줄도 알아야 하고
도울줄도 알아야 된대요.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나오더군요.
나는 며느리니 그러려니 해요.
아들한테도 그러셨던 양반들이 이제와서 아들보기 부끄럽지도 않으신지...
남편도 아무말이 없어요.
원래 그런 분들이라고 거리 두고 살자는 말에 위안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