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게 며느리인가봐요

그린 조회수 : 3,568
작성일 : 2013-11-17 17:57:04

일주일 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암에 걸리시긴 했지만 생활 다 하시고 식사도 하시고 항암치료도 받으셔서

그렇게 쉽게 가실 줄 몰랐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아버님이랑 며느리인 저랑 사이가 각별했어요.

아가씨들과 아버님의 관계보다 어떤 면에선 더 가까웠어요.

 (물론 부녀관계를 따라 갈 수 없겠지만... 어떤~  면에서는요)

힘들고 불안하실 때 전화해서 하소연 하는 상대도 저였고

가족중에 아버님 무시하지 않고 편들어 드리는 것도 항상 저였구요.

병원에 가장 자주 간 것도 저일꺼예요.

아버님 마지막 날 병원에 있은 것도 저에요.

병원도 주말이면 꼭 갔고 아가씨들보다 많이 가면 갔지 적게 갔지는 않았을 거예요.

저는 맞벌이고 일찍 끝나는 직업아니구요. 업무 강도 엄청 센 편이예요.

 

아버님이 그렇게 가시고

장례식도 무사히 치르고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모부란 분이 제가 장례식장에서 자기한테 인사를 안 해 기분이 나빴다고

토요일에 시어머니 집에 들리셨다가 밤 9시 넘어서

우리집앞까지 와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야단을 치시는 거예요.

이모부 얼굴 은 아버님 병원에 있을 때 한꺼번에 친척들이 찾아온 적이 있어 한 번 뵌적이 있지만

사실 얼굴도 다 기억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경황도 없었구요. 그래서 아마 제가 못 알아본 거 같은데...

 

고의는 아니지만 기분 나빴을 수 있을 것 같고 잘한 건 아니니깐 저도  죄송하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그분이 야단치다 말 실수를 하시면서

그 때 큰아가씨 남편이랑  작은 아가씨랑 저랑 셋이 서 있으면서 아무도 인사를 안 했다는 거예요.

말 해놓고도 아차 싶어하는 거 같긴 하던데

냉정하고 딱 부러지는 작은 아가씨나 남자인 고모부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고

태어나 딱 한 번 밖에 본 적 없는 저한테 일부러 찾아와

그 날 화풀이 하시는데

지금까지도 너무 너무 기분이 나빠요.

 

게다가 시어머님 잘 모시라고

매일 아침 시댁에 가서 밥 해놓고 출근하래요.

하다 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라고.....

아들이나 딸보다 며느리가 신경을 더 써야 된데요....

 

아~~ 짜증이 아직도 나요.

시댁 식구라는 이유로 악 소리 한 마디도 못하고 듣고 있었던 저 자신에게도 짜증이 나구요......

하루 지난 이 시간까지도 억울해서 미치겠어요.

 

 

 

 

IP : 59.5.xxx.2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흘려버리세요
    '13.11.17 6:04 PM (118.219.xxx.87)

    말같지도 않은 말이네요.
    착한 며늘님이시구만...
    맘푸시구요..ㅌㄷㅌㄷ

  • 2. 담에
    '13.11.17 6:09 PM (119.149.xxx.201)

    또 그러면 눈에 힘주고 10초간 쳐다본 담에 싹 무시하세요. 안 그럼 볼 때마다 그럴거예요.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ㅎㅎ꼭 만만 한 사람 잡고 군기잡으려 들어요.자기가 모라도 된 양.

  • 3. ..
    '13.11.17 6:10 PM (112.169.xxx.181)

    이모부가 난리치실때 님남편은 뭐하구요?
    별 황당한 인간이 다 있네요

  • 4. ....
    '13.11.17 6:12 PM (121.160.xxx.147)

    가족마다 그런 사람 꼭 한 명 씩은 있나봐요.
    평소 행실이 나빠서 어른 대접 못받는 분이요.
    또 그런 분이 되지도 않는 일로 꼬투리 잡아서 엄한 사람 혼내죠.
    자기는 되게 경우바르고 도리지키면서 사는 것처럼....
    원글님 잘못한 거 없으세요.
    그냥 잊으세요.

  • 5. 이효
    '13.11.17 6:14 PM (1.243.xxx.174)

    저도 시이모가 저한테 야단칠때 울 신랑이 더 난리폈어요.
    본인이나 잘하고 남한테 훈계하라고..

    옆에 신랑분이 계셔서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지가 뭐라고 조카 며느리한테 난리람.. 담번에도 아는 척 마세요. 뭐 잘생겨서 기억이라도 한다거나 귀티가 나서 기억에 남는 면상도 아니면서 뭘 알아봐주길 바래.. 미친넘..

  • 6. ....
    '13.11.17 6:16 PM (121.160.xxx.147)

    조카한테는 아무말 못한 것 보면 강자한테는 비굴하고 약자에겐 뻔뻔한 스타일인가봐요.
    혹시나 앞으로 술 취해서 불러내거나 전화로 머라 그러면, 상대하지 마세요.
    받아주시면 더 심해집니다.

  • 7.
    '13.11.17 6:20 PM (122.36.xxx.75)

    시댁척들중에 며느리 만만하게 보는 사람 많더군요

    너무굽신거리면안돼요 할말해야 며느리한테 화풀이 못해요

    제경운 인사도 안받아주는 시고모있는데 저만보면 트집잡더군요
    눈하나깜빡안하고 제할말하니 별말안하시더군요

  • 8. ...
    '13.11.17 6:25 PM (118.42.xxx.32)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스타일...
    시댝식구라고 말 못할거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딱부러지게 얘기하세요
    냉정하고 딱부러지는 성격이 세상살기엔 편해요.

  • 9. 미친개에게
    '13.11.17 6:35 PM (58.236.xxx.74)

    물렸다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그딴 미친 놈이 다 있대요, 아버지 시아버님 운명하셔서
    정신줄 놓은 사람들에게 그놈의 인사 꼭 받고 싶대요 ?
    자기 며늘 자기 와이프에게도 대접 못받고 사나봐요.

  • 10. 그린
    '13.11.17 7:34 PM (59.5.xxx.22)

    다들 감사해요. 왜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이렇게 약자인지 모르겠어요. 약자한테 강한 사람들도 짜증나구요. 그래도 다 같이 욕해주시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 11. 화알짝
    '13.11.17 7:41 PM (125.178.xxx.9)

    헐... 말도안되요 며느리가 밥인가요?

    때론 참지말고 하고픈말 해야해요~ 그래야 내가 살기 편하죠...ㅜㅠ

    담에 보면 인사나 하시고 무시하셔요~ 잘해주면 지잘난줄알고 더 얕잡아 볼꺼에요~에효효~

  • 12. ooo
    '13.11.17 8:59 PM (211.234.xxx.111)

    지가 뭔데 밥 차려놓고 출근하라 말란지 쯧쯧쯧
    미친개한테 물렸다 생각하세요 무시당하면서 살다보니 자격지심에 미쳐날뛰는 모양

  • 13. ,,,
    '13.11.17 9:49 PM (203.229.xxx.62)

    술 먹고 하는 주사예요.
    다음부터는 시댁 어른이라고 술먹고 주사 부리는 것 그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다 받아 주지 마세요.
    이모부는 술깨면 자기가 어제밤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도 안 날거예요.
    원글님댁에 찾아 와서 그러지 않는한 술 취해서 전화 와도 끊어 버리고
    밖으로 나오라 해도 나가지 마세요.
    모자란 인간들이 하는 짓이예요.

  • 14. 토끼언니
    '13.11.18 9:04 AM (118.217.xxx.8)

    전화/밥/인사는 언제고 기분나쁠때 써먹는 삼종셋트같아요.
    트집잡을게 업으면 멀쩡히 한방에 있던 시아버님에게 인사안했다고, 물건줄때 한손으로 줬다고,
    국그릇 먼저 안놓아드렸다고...
    기분나쁠때 며느리부터 밟는 문화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15. 아 짜증나네요
    '13.11.18 3:20 PM (125.177.xxx.190)

    별 미친..
    조카나 조카사위한테는 암말 못하고 조카며느리한테 ㅈㄹ했다는거죠?
    원글님 술먹은 개가 짖었다 생각하세요.
    정말 별꼴이네요. 같은 며느리입장으로 정말 같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707 행복주택과 나무들 날아라얍 2013/12/04 445
326706 이혼..사람은 쉽게 변하는게 아닌게 맞나봅니다 7 ..... 2013/12/04 4,254
326705 신랑생일상하려고 하는데요~ LA갈비 맛있게 하는 레시피 있으세요.. 3 xx 2013/12/04 1,951
326704 최승호 PD가 말합니다. 11 우리는 2013/12/04 1,749
326703 세계 10대 미남도시 15 /// 2013/12/04 3,136
326702 이시간에 먹고싶은게 많아요... 5 ㅜㅜ 2013/12/04 894
326701 평촌 안양쪽에 괜찮은 피부과추천부탁드려요 1 기미때문에 2013/12/04 4,139
326700 여자 아기 이름 투표 부탁합니다. 35 차분한 마음.. 2013/12/04 2,306
326699 피망을 어떻게 먹어야 빨리 맛있게 먹어 치울수 잇을까요 8 ㅏㅏ 2013/12/04 921
326698 한살림 통태나 코다리는 먹어도 괜찮을까요? 동태찌개 너무너무 먹.. 5 먹고싶다ㅠㅠ.. 2013/12/04 2,133
326697 부산 부일외고 아시는분 계세요? 10 .. 2013/12/04 3,923
326696 헝거게임 재미있어요ㅋ 10 헝거게임 2013/12/03 2,083
326695 보는 눈 drawer.. 2013/12/03 313
326694 오늘 퇴근하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우리들만의 추억을 들었는데요 4 새롭네요 2013/12/03 993
326693 시국선언한 불교를 향한 박근혜의 치졸한 복수극 20 참맛 2013/12/03 2,856
326692 역시 시부모한테도 밀당관계가 필요한거 같애요.. 2 냠냠이 2013/12/03 2,012
326691 우왕~ 오늘 완전 김장김치의 신세계를 경험했네요 ! 12 .... 2013/12/03 5,954
326690 영국 철도 민영화 후 현재 상황 jpg 13 // 2013/12/03 2,350
326689 당했어요 ㅠ 7 구름 2013/12/03 2,372
326688 냉장고 없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만 있어도 될까요? 7 냐오냐오 2013/12/03 2,557
326687 여친의 언니 아들에게 포켓몬 게임을 사주었다 3 2013/12/03 1,128
326686 임신중 튼살이 이렇게 심하게 트나요? 10 rr 2013/12/03 3,416
326685 콤팩트 추천해 주세요 1 화장 2013/12/03 1,208
326684 식탐많은 남편 2 라벤더 2013/12/03 1,961
326683 직장끝나서 집에와서 맥주한잔하면서 컴하는데 너무너무 너무너무 좋.. 2 너무 좋다 2013/12/03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