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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애 키우기 힘들어요...

못된 엄마 조회수 : 5,749
작성일 : 2013-11-17 01:08:15

16개월 딸 키우고 있어요.

2년 넘게 노력해서, 정말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고 기원해서 가진 귀하고 예쁜 아이.

 

그런데 도움받을 곳 없이 혼자 아이 키우기란 너무 힘들어요.

 

지난 달 고열로 입원까지 했고,

지금은 일주일이 넘게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요.

 

제일 힘든 건 아이인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상황이 힘들어서 아픈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르고 그러네요.

뭣도 모르는 애는 저 흉내 내면서 깩깩 소리지르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아이가 아프니 구직은 늦어지고, 마음은 조급하고,

나중에 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아프면 대체 어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에 미리부터 불안하고.

 

대체 둘 이상 키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싶고,

아이 낳는 건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선택인데, 둘째를 낳으라는 둥 간섭하는 인간들이 정말로 이해가 안 돼요.

단 하루도 휴식이 없고, 내 모든 욕구는 후순위로 미뤄야 해요.

 

자식은 어미가 키우는 게 맞지만...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아이 키우기는 정말 힘들어요.

혼자 힘으로 맞벌이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하시나 싶어요.

IP : 1.229.xxx.11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ㅅ
    '13.11.17 1:14 AM (203.152.xxx.219)

    저도 외동딸 키웠는데요.. 지금은 고2
    어렸을때부터 병치레가 잦았어요.. 딱히 무슨 병이라기보다 매일같이 잔병치레를 했어요.
    입도 짧고 밥도 잘 안먹고....
    저역시 친정도 멀고 시집도 없고...
    게다가 저는 프리랜서로 여러가지 일까지 하면서 키웠으니 더 정신없었죠..
    남편에게 도움을 많이 받긴 했어요.
    퇴근 일찍하고 와서 아이를 많이 봐주긴 했었죠...
    아이가 힘들때마다 그런 생각했었어요..... 옛날엄마들은 이런 아이들 다섯여섯 열도 낳았잖아요..
    그러면서 밭일 논일 다 하고 가전제품 하나 없이 고생하며 키웠겠죠... 지금하곤 비교할수도 없었을테고요..
    그런거 생각하면 그게 이상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아이는 조금만 더 크면 병치레가 좀 잦아듭니다..
    일단 서너살이 되면 말이 통해서 좀.. 수월하고요.. 여섯일곱살 넘어가면 병치레가 좀 잦아듭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 2. jdjcbr
    '13.11.17 1:18 AM (1.238.xxx.34)

    저도 너무힘들어요
    전 거기다가 여우같은 형제하나가 부모님을 육아도우미로 독차지해서 더 짜증이니네요

  • 3. 333
    '13.11.17 1:25 AM (222.103.xxx.166)

    첫댓글님..

    옛날에는 애들 학원이나 학교에 안 뺏기니 큰애가 작은애 보고
    할머니나 고모 사촌들도 또래니까 큰애가 작은애보고 그러고 살았어요
    요구되는 위생수준도 훨씬 낮았구요
    어릴때 나이어린 애들 돌보면서 육아 연습도 많이 해보고요.
    오히려 지금 부모들이 훨씬 힘드시죠.. ㅠ_ ㅠ

  • 4. ㅇㅅ
    '13.11.17 1:27 AM (203.152.xxx.219)

    아이고.. 333님 제가 그래서 뭐 지금 엄마들 편하다고한건가요?
    어쩔수 없는경우면 그렇게 위안하자는거잖아요..
    학원이나 학교에 뺏기고 뭐고, 그시절이 더 절대적인 빈곤속에서 먹고 살기 힘들었던건 맞고요..
    왜 이렇게 삐딱하게만 받아들이시는지...
    요구되는 위생수준;;; 누가 요구하는데요.. 아이가 요구하나요?;

  • 5. 333
    '13.11.17 1:32 AM (222.103.xxx.166)

    옛날에는 가전제품 없어도
    지금보다 빨래나 걸레질하거나 장보거나 하는데 시간 덜 써도 된다구요.
    대부분 애들이 했구요~

  • 6. jdjcbr
    '13.11.17 1:35 AM (1.238.xxx.34)

    첫댓글님.. 저도 별로동의못하겠어요...

    노인분들얘기들어보면 첫애가 동생들업고재우고, 둘째가 엄마대신 애들밥먹이고...
    그리고는 그냥 마당이랑 풀밭에풀어놓고키우는환경이었는데
    솔직히 요즘보다훨싼수월한것갗아요
    요즘은 애들풀어놓을만한데가 키즈카페 뭐이런데밖에없죠
    아파트한발짝만나가도 차들 씽씽달리고 얼마나위험한가요~~~애들을맘놓고풀어놓을곳이전혀없으니
    집에서 끼고있어야하는데
    애들 당연히심심하다보채죠

    핵가족시대라 애기봐줄 조부모 사촌들 친척들 없이
    엄마 혼자서 애를키우는경우가많죠

  • 7. 조금만 더 견디세요
    '13.11.17 1:36 AM (121.130.xxx.95)

    님의 손이 아니면 누가 그 아이를 이뻐하겠어요
    그 생각하면 머리가 펑하고 깨지지 않으시나요

    16개월이면 아직 핏덩이죠
    그 시기를 잘견디면 봄날도 옵니다
    사랑스러운 행동들..

    엄마가 가진 가장 큰 사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생활때문에 생활에 찌든것들때문에 가장 큰 사랑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마세요

  • 8. bellabella
    '13.11.17 1:40 AM (81.65.xxx.135)

    요즘 아이 하나 키우려면 적어도 두사람은 있어야해요.
    저 역시 친정이 멀어서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도 닦는다 생각하시고 사랑 듬뿍 주시면서 키우세요.
    시간 후딱 간답니다.
    전 오히려 원글님의 이 시기가
    부러워요~

    세돌 정도 지나면 사람같아져요. ㅎㅎ
    가능한 대화도 많아지구요.
    지금이 원글님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일 힘드실때예요.
    저는 그맘때 귀 한쪽에서 소리가 나기도 했었어요.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도 하시구요~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매운 떡볶이해먹어용~

  • 9. ㅇㅅ
    '13.11.17 1:45 AM (203.152.xxx.219)

    원글님 글에다가 논란 더 하는건 아닌것 같고요.
    원글님은 조금만 더 견디면 좋은날 오니 힘내세요..
    제댓글 다시 읽어보세요.
    옛날 사람들이 더 힘들었으니 지금 그때보다 편하게 사니 그냥 견뎌라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위안이 되던데, 원글님도 어떻게든 나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시라는거에요.
    예를 들어 원글님도 2년동안 간절히 아기 기다리던 그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힘듦을 조금 위안을 받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도 있죠. 전 그래도 힘들고 지칠때마다 그래도 전쟁통보단 낫지 않냐
    옛날보단 그래도 편하다는 생각이 참 위로가 됐습니다.
    저는 그랬다고요! 남들에게 강요하는게 아닙니다!

  • 10. 333
    '13.11.17 2:03 AM (222.103.xxx.166)

    음~
    저는 원글님이 힘든게 원글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금 애 엄마 혼자서 애 키우는게 (심지어 맞벌이 하는 분들도 많고)
    역사상 굉장히 드문.. 정말 제일 힘든 방식이라는 거죠.
    육아 노이로제 걸리기 전에 ymca라도 불러보세요.

  • 11. 혼자힘으로
    '13.11.17 2:44 AM (1.236.xxx.28)

    아들 셋도 .,,, 다 ..상황이 되면 키웁니다.;;;;

  • 12. 토닥토닥
    '13.11.17 8:15 AM (27.1.xxx.189)

    지금이 정말 힘들때예요 시기적으로. 도움을 조금 받아도 모든 엄마들이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되지싶어요.
    저도 직장맘이고 아이 낮에 친정엄마가 봐주셨지만 퇴근하면 제가 봤으니 아이 아프면 잠 거의 못자고 출근하고ㅜㅜ 그래도 시간 지나니 이뻤던 그 시간이 그립네요.
    이제 초6 엄마바라기였던 딸은 하루종일 엄마가 외출해도 집에서 전화 한통없이 혼자 잘 지내고요ㅜㅜ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해요. 이쁜때 많이 즐기시면서 누구나 다 그런 시간을 거쳤으니 기운내세요.

  • 13. 일단..
    '13.11.17 10:05 AM (121.147.xxx.224)

    당장 취직을 해야할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지금까지 길러온 기간만큼인 세돌 정도 까지 아이 돌보시고
    세돌 전후로 어린이집 보내면 잔병치레도 덜하고 적응도 금방 해요.
    어설픈 시기에 보내면 애기가 내내 병 달고 살아서 엄마가 이도저도 못하게 되거든요.

    ㅎㅎ 다른 얘긴데.. 저는 애들 키우다 벅찰 때면 차라리 예전처럼 대가족 시스템이었으면
    적어도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애도 봐 주고 한번이라도 안아주고 잠깐 맡기고 화장실이라도 갈텐데.. 해요.
    오죽하면 애 보느니 밭 갈러가겠다는 말이 있겠어요. 동서고금 막론하고 애 키우는건 정말 힘든 일 맞는거에요.

    원글님 좀 힘드셔도 지금 딱 그 무렵 애기짓 하는 순간 금세 지나가서 내년만 되어도 더 꼬맹이였던 아이가 그리우실거에요.
    먼 얘기 같으시겠지만.. 그러니 힘 내시고 아이 한번 더 안아주시고 예쁜 모습 예쁘게 많이 봐 주세요.

  • 14. 옛생각이
    '13.11.17 11:12 AM (211.234.xxx.37)

    맞아요 그때부터 두돌때까지가 엄마미치는 기간이에요. 신생아때는 잠못자고 신체적으로 힘들었다면 이때는 정신적으로 시험에 든다고나할까.
    애는 자아가생겨서 고집부리고떼쓰는데 말귀는 못알아먹으니 훈육해도 통하지도않고 요즘엄마들 육아서다머다 아는건많아서 이론대로 좋은엄마하려니 그냥 딱 미치는거죠. 참다참다 미친여자처럼 내 자식한테 화내놓고 내가 미쳤구나 자책하며 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ㅠㅠ
    전 솔직히 너무 좋은엄마 되려 애쓰지마셨음해요. 엄마도 사람이고 불완전한 인간일뿐이죠. 적당히 타협하시고 애 좀 굶겨도 되고 안씻겨도 되고 화좀 내도 된다 맘편히 생각하세요.
    지금생각하니 뭐든 완벽하려했던 제가 아이에겐 더 독이 되었던거같아요. 둘째엄마들이 어찌 아이키우나 유심히 보시고 그렇게 적당히 풀어서 키우려 애써보시구요.
    또래아이키우는 엄마친구도 사겨보심 도움많이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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