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61
작성일 : 2013-11-16 16:18:04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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