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16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167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봤어요. 저는 아주 좋았어요. 5 뒷북인생 2013/11/19 1,088
321166 사골분말로 사골만두국 끓일때 다진마늘 넣나요? 1 ㅇㅇ 2013/11/19 755
321165 다들 연말 계획 세우셨나요? 1 ㅇㅇ 2013/11/19 460
321164 여행가방 바퀴 갈아주는곳 있을까요 7 .. 2013/11/19 3,511
321163 82큭에 남자회원들도 있나요? 2 .. 2013/11/19 839
321162 자녀분들 밖에서 외투 꼭 입고 다니죠? 9 ^^ 2013/11/19 1,613
321161 아시아선수촌부근 스포츠센타 있나요?(도와주세요) 2 잠실우성 2013/11/19 749
321160 컴퓨터소리 paula 2013/11/19 457
321159 ”전교조 법외노조화 철회 않으면…” 세계교원단체, 한국 압박 본.. 1 세우실 2013/11/19 987
321158 학교규칙 어기는 아들 3 중3 2013/11/19 948
321157 취미 발레 시작했는데요 유연성늘리는 법 설명해 주실 분계신가요?.. 1 ,,, 2013/11/19 2,647
321156 나쁜놈.. 이 욕인가요? 8 2013/11/19 1,472
321155 초록색 패딩 사고싶은데 보신분 계세요? 3 ,,, 2013/11/19 1,109
321154 생협(자연드림)에서 케이크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9 /// 2013/11/19 2,668
321153 남자가 키스하고 사귀지 않는 경우 있으셨나요? 2 케이스상담 2013/11/19 4,557
321152 요즘 베이킹용 버터 뭐 사용하세요? 3 아기엄마 2013/11/19 1,125
321151 지마켓에서 파는 맥립스틱 정품일까요? 2 YJS 2013/11/19 1,503
321150 용인이나 분당 사시는분,,고급 음식점 추천좀 부탁드려요. 7 추천좀..... 2013/11/19 3,382
321149 이유가 뭘까요. 3 뭐때문이지 2013/11/19 590
321148 '친정 엄마' 내용 중에서... 눈물 한바가.. 2013/11/19 606
321147 페이크밍크도 따뜻한가요? 5 행복한요즘 2013/11/19 1,885
321146 우리나라 역사에 기억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1 ?? 2013/11/19 421
321145 朴, 유체이탈 화법 여전…고장 난 라디오 같아 진전된 언급.. 2013/11/19 504
321144 중학생 남아 교복바지 안에 뭐 입혀요? 8 한겨울 2013/11/19 1,915
321143 성형외과 1 상안검 수술.. 2013/11/19 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