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07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894 잠실 1단지 아파트.. 야구장 소음 어떤가요?? 3 .. 2013/11/18 1,327
320893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아이 키우면 항의 들어오나요? 2 ㅇㅇ 2013/11/18 1,080
320892 예비중학생 학원안다니는데요.. 교재좀 문의드려요.. 9 예비중학생 2013/11/18 1,354
320891 집사고 싶어요. 9 세입자 2013/11/18 2,282
320890 오늘 박근혜 연설 중 甲 오브 甲 2 참맛 2013/11/18 1,790
320889 칠봉이가 늠 좋아요. 20 칠봉이이모 2013/11/18 3,070
320888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요거트 안파나요? 1 ㅜㅜ 2013/11/18 792
320887 김치양념계량해서 올린 글 21 김장 2013/11/18 2,756
320886 50초반까지 직장 다니시다 그만두신분들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이 행.. 3 .. 2013/11/18 2,036
320885 마늘주사나 그런 종류 주사 맞아도 괜찮은건가요? 2 ... 2013/11/18 3,089
320884 온수매트 추천해주세요~ 스팀보이 좋은가요? 2 추워 2013/11/18 2,315
320883 내일 부산 라마코트 3 입을까요 2013/11/18 1,022
320882 혹시 간염으로 입원 치료 경험있으신분 계신가요? 2 ,, 2013/11/18 1,346
320881 버스 태울 때 진짜 직원은 빼돌리고, 가짜 내세웠다 1 새누리해명기.. 2013/11/18 1,346
320880 가리비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7 ad 2013/11/18 3,386
320879 세계교원단체 “전교조 탄압, 그 피해는 학생들이 입는다 2 국제회의한국.. 2013/11/18 549
320878 완벽,퍼펙트해보이는 집안이라도 풀리지않는 실타래는 있다,,,,,.. 8 ... 2013/11/18 2,284
320877 마음이 찢어지네요.... 6 살다보면.... 2013/11/18 2,720
320876 런던 다녀오신 분들, 호텔 예약을 어디서들 하셨나요? 13 준비중 2013/11/18 1,688
320875 아기사랑세탁기.. 중고로 사면 잘쓸까요? 4 동글이 2013/11/18 3,929
320874 실내온도 말고 물온도로 맞추게 되있는데요. 4 보일러 2013/11/18 811
320873 검정 패딩도 예쁜 건 예쁘죠? 3 가격 저렴 2013/11/18 2,776
320872 김기춘 실장 말이 박대통령 말로 둔갑 MB 초과할.. 2013/11/18 1,004
320871 지금 김포공항 날씨 어떤가요 지금 제주도.. 2013/11/18 1,123
320870 靑‧새누리 “靑경호원이 피해자…강기정에 법적 대응 5 돌겠다 2013/11/18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