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인간이 가질수있는 모든 단점을 다가지고 있어요.

생각이안나요 조회수 : 3,272
작성일 : 2013-11-15 15:22:34

사람은 아무리 못나도 적어도 세가지 장점이 있다던데.

전 1가지도 없는듯요.

머리도 나쁘고, 얼굴도 못생겼고,(겸양의 표현이 아니고 정말 못생겼어요. 9살때였나.... 어릴때 길가다 첨보는 남자들 무리가 "넌 왜이렇게 못생겼냐?"고 앞다퉈 서로 돌을 던져 제 머리를 맞춘 적있어요. 모태 못생김 맞지요.)  살도 잘찌는체질이라 늘 입에 들어가는 건 다조심하고, 남들이 간식시간에  권해도 전 입꾹 다물어요.

본인이 이렇게복이 없음 부모복이라도 좀 있어야 되는데 하다못해 부모복도 없어요.  내용을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하여튼 없어요.

건강복도 없어요. 젊은(?) 나이에 이도 부실하고, 아토피도 있어요. 요즘 애기들한테 아토피는 국민병수준이지만, 내 세대에서 아토피는 엄청 희귀질환이었는데......그 희귀병에 걸린게  그게 하필 나네요. 관리를 잘한덕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지만, 늘 음식조심하고,  세탁할때 세제도 조심하고 혐오스러운 몸뚱이에는 입떡벌어지게 비싼 로션을 발라야돼요. 남들은 이뻐지려고 화장품을 사는데 전 아토피 관리하려고 화장품을 사요. 그나마 어릴때는 부모님도 아토피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관리를 할줄몰라서 그때 긁어서 생긴 흉터가 지금까지도 팔다리에 있어요. 아토피 제품은 대체로 비싸잖아요.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도 커요.

자세히 말하긴뭐하지만 인복도 없어요. 이건 내 인품이 이거밖에 안되서 인복이 없나........ 체념하려구요.

신은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날 많이 싫어하나봐요. 조건을 이딴식으로 줘논걸보면.

어느 광고보니까  남들보다 조건이 나쁘면, 내가 남들보다 좀더 1시간 더 덜자고 노력하면 된다고 하던데,

그 남들은 그 1시간동안 놀고 있냐구요... 아니잖아요. 그 남들도 1시간더노력하면 된다고 똑같이 생각하잖아요.

나쁜 조건만 줄줄 갖춘 내 인생이 조건을 잘갖춘 사람이 노력해서 일구는 인생보다는 훨씬 힘들고 비침한건 맞잖아요.

그냥 넋두리 해봤네요.

IP : 118.36.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
    '13.11.15 3:32 PM (211.200.xxx.104)

    원글님, 가장 좋은 자산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절제력이요.
    먹고 싶은거 살찔까봐 참고, 아토피 피부 스스로 관리하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님보다 훨씬 좋은 조건임에도 인생을 낭비하고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저도 매일 되뇌이는 말이에요.

  • 2. 올리님 댓글
    '13.11.15 3:39 PM (1.247.xxx.14)

    진짜 좋네요~^^

  • 3. ㅇㅇ
    '13.11.15 3:41 PM (61.79.xxx.14)

    남들 생각보다 1시간 놀고 먹는 사람 많아요
    허송세월 보내는 사람들이오...
    저 대학교때 친구는 방학이 지날 때 마다 하나씩 개선해서 왔어요. 그게 성형이든, 안좋은 버릇이든
    좋은 습관이든. 그 친구 자체로 놓고 보면 대학1학년 때 보다 대학 4학년때 훨씬 나은 사람이었고,
    그 아이가 평생 그렇게 노력해가며 산다고 했을 때 그 어마한 힘은 뭐랑도 바꿀 수 없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노력을 못하는 사람(필요할때만 노력하는 사람)과
    (꾸준히 항상)노력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니까요.
    저도 글 읽고 그런 생각했어요. 스스로 관리를 잘 하고 있구나. 그거 참 큰 힘이에요
    앞으로 더 멋진 인생 사실꺼에요.

  • 4. @@
    '13.11.15 3:4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제가 보기엔 아주 평범한 분 같은데요.
    어토피 치아 안좋은건 병도 아니에요, 그리고 님은 님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잇으니
    앞으로는 님의 좋은점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 좋기만 한 사람도 다 나쁘기만 한 사람도 이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단지 님이 잘 알자 못한다는거지,..힘내세요.

  • 5. ....
    '13.11.15 3:51 PM (119.196.xxx.178)

    자신의 단점을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능력은 대단하네요.
    그게 절제력, 인내심, 자기 인식능력 ...등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원글만 보면 적어도 3개 이상은 갖춘 걸로 보입니다만.

  • 6. ...
    '13.11.15 3:54 PM (119.196.xxx.178)

    그리고 용기도 있네요. 자신을 드러내고 객관화 해보고 조언을 구하는 능력.
    제가 찾은 것만 4가지.

    다른 분들도 찾아서 올려 보세요.
    원글이 짧아서 많이 찾긴 어렵겠지만 ^^

  • 7. 한결마음만69212
    '13.11.15 4:01 PM (222.236.xxx.130)

    용기를 가져보세요 ~~님은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 8. 담담히 써 내려가신걸 읽으니
    '13.11.15 4:35 PM (175.125.xxx.192)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는게... 강하신 것 같네요.
    전 님 같은 분 참 좋아합니다!

  • 9. 맞네맞네
    '13.11.15 5:03 PM (114.205.xxx.124)

    와 절제력 댓글 다신분.. 대박...

  • 10.
    '13.11.15 5:43 PM (119.196.xxx.5)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글 읽는 중
    남들이 간식시간에 권해도 전 입꾹 다물어요.
    이 부분 읽고 대단하다...이게 젤 어려운 건데..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아토리 관리 랑 글 읽어보니 대단하다 란 생각이 더 드네요..
    음식을 절제할줄 알고 생활을 관리할 줄 아시는 분이면 대단한거 같아요..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댓글을 멋지게 달아주셨네요
    절제력 진짜 이것을 가진 걸로도 님 대단하세요,.,.

  • 11. ...
    '13.11.15 6:57 PM (58.229.xxx.174)

    제가 이런 글과 댓글땜에 82를 못 끊습니다. ㅜㅜ
    몇권의 철학서적보다 이곳의 글과 댓글이 더 오래 가슴에 남네요.

  • 12. ..........
    '13.11.15 8:31 PM (175.203.xxx.123)

    올리님 혹시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 아니실까?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닉네임이...같아요~

    모모 초등학교 1학년 8반~~ㅎㅎ

  • 13. 또 한가지
    '13.11.15 8:41 PM (124.28.xxx.83)

    글도 참 잘 쓰십니다.
    술술 읽히면서 잘 전달하는 글솜씨도
    장점이신데요.

  • 14. ...
    '13.11.15 8:49 PM (118.42.xxx.32)

    자기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고 노력하는 분들...정말 멋진데, 님은 님 자신에 대해 최소 돌아볼 줄은 아는 분이신거 같네요...
    이런 생각조차 못하고 괴로워만 하고 짜증 불평불만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아요..

  • 15. ...
    '13.11.15 10:27 PM (69.171.xxx.23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하지만 그렇게 비관하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너무 짧더라구요
    저는 하루하루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합니다
    나이가 40이 넘으니 내 내면이 훌륭한지가 걱정이지
    내 외모가 못났는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더군요
    컴플렉스가 있으시다면 잘 극복하셔서 성숙한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모두 금방 늙고 노인이됩니다
    내면이 아름다운분이 되신다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972 외출 못할 정도로 생리양이 많으신 분 계세요? 10 생리 2013/12/27 2,829
334971 커피로 사람을 안다고요? 7 해물라면 2013/12/27 3,157
334970 데이터 마음껏쓰시는분 한달 폰요금 얼마내세요? 15 ㅇㅇ 2013/12/27 2,861
334969 보다 나은 장거리 비행 여행을 위해서 8 좋은사람이되.. 2013/12/27 1,500
334968 12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12/27 684
334967 아직도 2g폰 고수하고 계신 분들께 여쭈어요^^ 20 2g 2013/12/27 2,373
334966 철도파업 ktx 궁금 2013/12/27 472
334965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다운받는거 무료인가요? 1 .. 2013/12/27 1,093
334964 젊은데 (30대) 백내장 수술해 보신 분 계세요? 4 ㅠㅠ 2013/12/27 3,136
334963 교회나 성당에서 성가대 하시는 분들 조언 좀 주세요. 5 내어깨 2013/12/27 1,488
334962 오리역쪽에서 도보로 제일 가까운 죽전 아파트 단지는 어디인가요?.. 4 .. 2013/12/27 1,753
334961 컴퓨터 잘아시는분요 (급) 4 2013/12/27 775
334960 노모를 모시고 변호인을 보려고 하는데 4 질문 2013/12/27 780
334959 저녁 8시경에 삼청동가도 괜찮을까요? 2 삼청 2013/12/27 1,345
334958 노암 촘스키 교수의 민주노총 총파업 지지 메시지 5 촘스키도파업.. 2013/12/27 1,139
334957 미싱초보가 만들기 쉬운게 어느건가요? 3 미싱 2013/12/27 2,077
334956 박근혜 정부는 왜 민영화 못해서 난리인가요? 24 궁금이 2013/12/27 3,474
334955 요즘 교육비,양육비 너무 과하지 않나요? 5 fdhdhf.. 2013/12/27 2,261
334954 비행기 가운데자리 어떻게하면 피할수있나요.... 11 으앜 2013/12/27 3,966
334953 예비고1 중등수학 복습 어떻게 하나요? 6 부산살아요^.. 2013/12/27 2,035
334952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괴로움... 31 ^^ 2013/12/27 11,625
334951 이혼을 예약하고, 즉 아이들이 크면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사는 부.. 24 이혼예약 2013/12/27 11,454
334950 네 살 아들이 주는 감동 12 ... 2013/12/27 2,182
334949 치마레깅스 입고 서울가도 될까요? 9 .. 2013/12/27 1,965
334948 질문) 오늘 별~그대에서 전지현 파티때 립스틱 뭘까요? 5 .... 2013/12/27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