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그런거예요?

궁금이 조회수 : 438
작성일 : 2013-11-14 19:17:54

아이 학교에 보내고 나니,

제 가치관에 혼란이 와서 힘드네요.

40 넘은 이 나이에 이런 일을 겪을 줄은 ㅠㅠ

 

주변에 의사, 변호사, 교사(82에서는 잘 안쳐주지만..)들이 많은 학교예요.

지금까지 살면서 돈은 없으면 약간 불편하다 정도.

부부가 명문대, 고학력 출신이지만 잘 안풀린 케이스라 자산이 많지 않아요.

 

지금 학교 분위기는 그냥 남편이 의사, 변호사면 알아서 주위에서 우쭈쭈 해줘서 대접 받더군요.

아이도 덩달아 대접 받아요.

전 그게 참 이상하고 이해 안가고요.

별로 인정해주고 싶지도 않아요.

신자본주의에 내몰리면서 인간, 인성보다 돈이 최고로 치부되는게 옳지 않다 생각하고요.

옳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에 가치를 높게 두지 않아요.

그런데 주위에서 다 그렇게 행동하는데, 나만 안하니 이상한 사람 되네요.

그리고 잘 안어울리려다 보니, 다른 엄마들과 관계가 악화되었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

제가 엄마들하고 잘 안어울리다보니,

아이까지 친구가 없고, 밀리는게 보여요.

그게 가장 속상한 부분이네요.

 

요점은 앞으로 긴 초등생활을 위해 엄마들하고 다시 어울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예요.

82 조언대로라면 나 혼자 갈길 가면 되고, 차라리 쉬운 선택인데요.

이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더라구요.

 

어제 고학년 아이들을 둔 엄마에게 얘기할 기회가 있어서 이 문제를 상담했어요.

그 엄마는 꼭 어울리고 활동을 같이 하라고 합니다.

자기가 가장 후회하는게 첫째때 엄마들이랑 안어울려서 친구 못만들어준거라고..

중학생이 된 지금도 그 친구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아이는 지금도 가끔 친구 문제로 엄마에게 불평을 한대요.

고학년 되면, 아이만 똑똑하고 잘하면 친구 걱정 하나 할것 없다 하는데..

이 경우는 첫째가 영재원 다닐 정도로 공부를 잘해도 그게 안먹히더랍니다. 인성도 물론 좋구요.

엄마들과 안어울리니 무슨 문제만 있으면, 첫째 아이를 지목해서 문제 있다고 하더랍니다.

친한 엄마들의 아이가 문제가 생기면.. 서로 감싸주면서 '그 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하고요.

 

또 둘째는 2학년에 왕따 문제가 생겨서 그때부터 팔을 걷어 부치고 학교 활동 + 엄마들과 어울리기를 했데요.

본인도 처음에는 아이만 잘하면 될거라고 믿고 버팅기다가 지금도 후회한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준걸요.

 

사실 어울리기 정말 싫은데, 그 말을 들으니 아이를 위해서 살신성인이라도 해야 할판이예요.

네, 사실 정말 비장하고 괴롭네요.

내 자신을 죽여야(그렇게 느껴져요) 되는 상황이요. 

 

결국 결정은 제 스스로의 문제지만,

한 마디씩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벅. 

 

  

 

 

IP : 121.161.xxx.2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11.14 9:01 PM (121.161.xxx.204)

    이제 새 학년 올라가려니..
    어찌 되었든 제 입장을 확실히 해야되겠기에 질문 드렸어요.

    혼자 갈것인가.
    괴로워도 어울려야 하는지..

    아이 초등 생활이 걸린 일이라서 쉬운 결정이 아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753 대원국제중...정말 되기만 하면 당연히 가야할 좋은 곳인가요? 2 ... 2013/11/22 2,122
322752 인간사 인간관계 4 2013/11/22 2,316
322751 산북성당 쌍화차? 7 궁금 2013/11/22 2,835
322750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보신 분 있으세요? 8 ff 2013/11/22 1,744
322749 작년판 빈폴 다운패딩인데 1 사라 2013/11/22 1,894
322748 남미 여자 아이돌의 위엄 1 우꼬살자 2013/11/22 1,925
322747 잇몸수술은 의보가 되나요? 6 깍뚝이좋아 2013/11/22 1,745
322746 스마트폰을 폴더처럼 3 스맛폰 2013/11/22 1,459
322745 부모님 25년 운영한 식당...접고싶게 만든 블랙컨슈머.(제발 .. 59 vina 2013/11/22 19,183
322744 급질>어제 빕스 2만원 할인권 사신 분,찾아요. 어디있어요?.. 2013/11/22 1,621
322743 아들구스다운 사러 하루종일 다녔는데 7 헤비다운 2013/11/22 3,025
322742 옛날엔 아파트에서 반팔에 반바지 입고 살지 않았나요? 4 궁금 2013/11/22 3,238
322741 어린이집 대기 1번이었는데 전화 안 받았다고 밀려났어요 3 찐감자 2013/11/22 2,455
322740 서천 갈대숲 낼 갈라꼬 하는데 갈데가 또 있나요? 2 .. 2013/11/22 1,381
322739 접촉사고후 상대방에서 수리비 입금이 안되네요. 3 Pinga 2013/11/22 1,740
322738 택배라고 해서 문열어줬는데 안오는경우? 2 .... 2013/11/22 1,283
322737 10년된 결혼예복 작아졌는데 버릴까요? 3 고민맘 2013/11/22 2,072
322736 담요 받았다는 글 올렸는데.. 1 담요 2013/11/22 1,141
322735 아들 때문에 고민이에요.. 7 너구리 2013/11/22 2,343
322734 저렴하고 취할 수 있는 술 추천 부탁드려요. 1 보라돌 2013/11/22 1,044
322733 거위털이나 오리털이불 사용 하시는분.. 5 거위털이불 2013/11/22 2,201
322732 친정아버지 3 김장 2013/11/22 1,228
322731 베스트글 중에 '소름끼치네요'를 보면서 이말을 꼭 하고 싶네요 7 아마 2013/11/22 3,182
322730 절임배추사서 간편김장하면 사먹는것보다 나을까요? 9 자취 독신녀.. 2013/11/22 2,729
322729 오늘 시국미사 중계 하나요? 3 ... 2013/11/22 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