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보다 나이가 2살 많은 남자동료가 있습니다.(동료라고 쓰고 애기라고 뜻을 새깁니다. ㅠ.ㅠ)
학교 졸업은 이번 8월에 했는데 졸업에 자부심이 넘치네요.(참고로 지방대 출신에 인서울 대학원 출신. 지방대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나 선입견은 없는데 저 이 사람 때문에 생길 것 같아요 ㅠ.ㅠ 이 사람은 학교 때 배운 것이 없습니다. 전 비전공자인데 그 사람 전공을 제가 지금 가르치고 있습니다....ㅠ.ㅠ )..저는 졸업한지 몇 년 되었습니다. 저는 졸업 후에 이런 저런 경험을 쌓았고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수상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런데 그 동료가 저보고 당신이 그런 것도 해봤냐고 합니다. 그럴 줄 몰랐다는거죠.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건데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건지.ㅠ.ㅠ)
아무튼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시키는대로 안 합니다. 자기는 자기방식이 있는데 강요하지 말랍니다. ㅠ.ㅠ그 방식은 일반적인 업무수행에서의 매뉴얼입니다. 그런데 매뉴얼을 따르지 않겠다고 해요.
11월 말까지 저와 그 동료 두 사람의 이름으로 나가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10분의 일(간단한 조사정도) 해놓고 둘이 같이 한거라고 떠벌리고 다닙니다. ㅠ.ㅠ 프로젝트 설계와 방향 및 기타 중요한 원리는 제가 다 세우고 보고서 작성도 제가 거의 다 하고 있습니다. 뭔가 일을 시키고자 해도 기본적인 것도 할 줄 모릅니다. 해본 적이 없답니다. ㅠ.ㅠ
게다가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전화합니다. 밤 10시 넘어서도 전화하고 급한 일처리와 기다리는 전화 때문에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기필코 전화합니다. ㅠ.ㅠ 자기가 해 놓은(퀄리티가 엉망이라 제가 다시 고쳐야 하는...)일에 대해 고쳐달라고 징징인데
제가 해 놓은 일도 자기 마음대로 고쳐 놓습니다.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 뭘 그런 일을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냐고 합니다. 그냥 한 번 좋게 말하면 되지 않냐고....(남의 성과를 출처도 안 밝히고 막 그냥 가져 옵니다. 대놓고 인터넷에서 긁어와요. ㅠ.ㅠ)
알고 보니 졸업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졸업이 아니었던거죠. 일단은 졸업을 했다고 하니 믿고 일을 시작한건데 정상적인 졸업과정을 따져서 졸업을 했다면 도저히 못할 수가 없는 일을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배를 째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 마감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신규인력을 데려올 형편도 못 됩니다.
저 이 사람 때문에 흰머리가 늘었습니다.
어떡할까요? 그냥 참고 마감까지 간 다음 이생에서는 다시 그 인간 마주치지 말까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겉모습은 멀쩡한데 만약 이런 수준의 남자랑 결혼했다가는 내 인생 구렁텅이로 빠져서 미쳐버리겠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학교 졸업장 믿지 말아야한다는 것도 배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