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아가씨들에게 -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 가장 후회되는것

... 조회수 : 3,680
작성일 : 2013-11-14 13:01:46

최근 게시판에서 인생에서 내가 제일로 잘한일, 제일로 후회되는것.. 글들을 읽고요.

저도 제 나이 마흔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젤로 잘한게 무얼까, 젤로 후회되는게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젤로 잘한거 3가지, 후회되는것 3가지 억지로 꼽으려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결국 테마는 하나더라구요. 무조건 나 위주로. 가족이나 주위의 어려움에 눈을 질끈 감고

내 미래를 위해서 악물고 최선을 다해서 이기적으로 선택한 것들은..

여지껏 인생에서 내가 젤로 잘한 일 3가지에 들어가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안되는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 미래를 위해서 독한뇬 소리 들어가며 20대후반에 해외에 나온일..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일이구요.

그다음 잘한일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뒤좌우 살피는걸 무시하고..눈 질끈 감고 정말 내 인생만 생각하고 선택한것들이 이제 나이 마흔 들어서 뒤돌아보니..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없었을.. 아주 결정적이고 중요한 내 인생의 뼈대를 만들었던 선택이더라구요.

그리고 젤로 후회되는 일은.. 또 반대로..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주위에 휘둘린 경우. 제 예를 한번만 더 든다면.. 유학 다녀오고 자리잡은후에.. 그동안 가족을 외면했었던 죄책감에.. 얼마 안남았던 제 저금을 몽땅 다 가족한테 바치고.. (그래도 이천만원 정도 남았었죠.) 그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가족에게 아낌없이 펑펑 생활비 지원하고 모든걸 바친것.. 이 가장 후회되는 일중에 하나예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전 돈도 잃고 가족도 잃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돈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둘다 잃지 않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가족과 관계회복이 되었지만.. 아주 오래걸렸고.. 엄청난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그 상처는 남아있어요.

 

제 인생을 뒤돌아보고 깨달은건. 적어도 젊었을때는 무조건 나자신만 생각하고 내 미래만 생각해서

나에게 최선인 선택을 하는게 옳은거라는것.. 이예요.

이게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을것 같아요. 더 늙어서 나이 60이 되어서 젤로 잘한것, 젤로 후회되는것을 꼽을때에는.. 그후 인생을 이기적으로만 살았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제 어느정도 이뤄놓고 나니.. 나이 40이 되어서 지금부터는.. 내가 이룬 내 가족을 위해서 사는게 맞는것 같구요.

 

하지만 젊은이들.. 적어도 30대 중후반까지.. 자기 기반을 이루기 전에는..

무조건 철저히 자기 미래를 위해서, 자기 기반을 쌓아놓고 기초를 탄탄히 하는 선택을 하기를 바래요.

그래야지 그후의 삶에서 적어도 남을 위해서 살수 있는 선택권이라도 가질수 있게 되는것 같아요.

이 게시판에 젊은 아가씨들도 가끔 들어오는듯 해서.. 한번 적어봤어요.

IP : 203.125.xxx.1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ㅈ
    '13.11.14 1:07 PM (115.126.xxx.90)

    젊을 떄, 어릴 떄 많이 꺠지고 많이
    아파하세여...두려워 마시고....
    그렇게 뼈저리게 겪은 이러저런 경험들이..
    자신을 제대로 살아볼 수 있게 해줘요,,,''

    어차피...오랜 세월 살다보면 누구나 다 겪을 건 겪게
    됩니다...나이 들어 겪게 되면...
    그 압도적인 경험에...힘들어지져...

    그리고..
    철학책.. 많이 읽으세요...

  • 2. ...
    '13.11.14 1:07 PM (1.247.xxx.201)

    공감해요. 맞는 말씀입니다. 무조건 나만을 생각하고 나의 미래만 생각하고 나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라는 것.
    저도 나이 40이 되어서 뒤돌아보니
    너무 주변 눈치 살피느라 아무것도 못했던게 가장 후회가 되요.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갔던 길이라도 과감히 손 놓으라는 말도 하고 싶어요.

  • 3. ㅇㅇ
    '13.11.14 1:09 PM (59.26.xxx.3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상황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지금 20대 초반인데, 집안환경이 많이 안좋아요,
    그런데도 해외에 나가고 싶습니다.
    혹시 해외에 무슨 일로 가신건지 계기가 무엇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4. ㅇㅇ
    '13.11.14 1:12 PM (218.38.xxx.235)

    그 시절이 다시 안오니 아름다운 그 시절 마음껏 누리세요.

  • 5.
    '13.11.14 1:36 PM (121.190.xxx.82)

    지금 나이슴여덟 .
    어영부영하다보니 나이만 먹어서 친구들결혼하는거보면서 난모하고있나 .

    참 바보같구나 그러고있었는데 좋은글 감사해요!

  • 6. 감사합니다
    '13.11.14 2:47 PM (125.129.xxx.145)

    감사해요, 글 잘 읽었습니다.

  • 7. ....
    '13.11.14 2:52 PM (61.42.xxx.3)

    아파보란 말 싫어요. 그것도 적당히죠. 연애 실패 정도가 아닌 삶을 통째로 흔드는 정말 아픈 일들.

    왜 태어났나? 죽어야 하나?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글쎄요 다시 10년이 지나고 나면 이 과정이 정말 꼭 필요했던 과정이라 생각하게 될까요?

    크게 후회하는 일 없이 (후회 할 일도 이젠 어쩔 수 없었다로 체념)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이기적으로 살았지만, 글쎄요, 제 인생의 대차대조표는 아직도 0 같아요.

    얻은 것 만큼 잃은 것도 많아요. 갖지 못해 아팠던 그것이 이젠 소중하지 않을 수 있고, 그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젠 소중해지네요.

    20대 때 스펙 쌓기만큼 연애도 꾸미기도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50:50의 비중을 두라고.

    그 시절 지나면 몇갑절의 노력을 해도 안되는게 있더라구요.

  • 8. 111
    '13.11.14 3:22 PM (58.142.xxx.180)

    다시 제게 중요한거 환기시켜주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
    '13.11.19 10:02 PM (121.157.xxx.233)

    잘사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599 노트북 중고 좀 봐주세요~ 4 노트북 2013/12/20 643
333598 아리랑도 못부르게 하는 이 미친 정권 8 손전등 2013/12/20 1,385
333597 탤런트 김지호씨 같은 얼굴형 7 얼굴 2013/12/20 5,533
333596 거짓말하는 친구 5 친구가 2013/12/20 1,852
333595 여자는 모른다’ j 2013/12/20 511
333594 건강검진 결과표 1 .. 2013/12/20 1,450
333593 변호인 기존 흥행대작과 비교해서 첫 출발이 어떠한가요? 8 청신호? 2013/12/20 1,475
333592 지금도 소득 잡힌다고 국민연금 가입하라고 3 부들부들 2013/12/20 1,757
333591 정말 대기업 임원 부인들은 다 이런가요? 42 임원 2013/12/20 19,713
333590 12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12/20 711
333589 여성들, 배우자로 '돈 많은 연상男' 원해, 왜 그런거죠? 8 dl 2013/12/20 2,156
333588 아기 물티슈 어떤 걸 써야하나요? 10 2013/12/20 2,033
333587 지방이식 해보신 분 계세요 5 ppp 2013/12/20 2,933
333586 왜 전지현 하는지 알거 같아요 7 ........ 2013/12/20 3,528
333585 영화 '변호인'의 실제 피해자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8 바람의이야기.. 2013/12/20 2,775
333584 중1수학 참고서 하나 추천해주세요 중학교수학 2013/12/20 1,057
333583 시금치 무침할때 다시다 넣으세요? 15 ㅇㅇ 2013/12/20 5,035
333582 기막힌 일베 젖병사건이 해결되어가네요. 8 00 2013/12/20 3,096
333581 자기 주변사람 자랑하는 동네언니...조언좀 부탁 8 join 2013/12/20 3,663
333580 부츠 고르기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 2013/12/20 858
333579 영화관람료가 얼마에요? 7 슬슬 2013/12/20 3,479
333578 시청앞 집회다녀왔는데요 (후기) 9 운동삼아으쌰.. 2013/12/20 2,372
333577 말린 표고 국에 넣고 안건지고 먹어도 맛있나요 2 ㅇㅇ 2013/12/20 950
333576 내가 사람 볼줄 좀 아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떤 사.. 10 forest.. 2013/12/20 3,046
333575 의사를 못믿는 병이 생겼어요. 병원을 못가네요 6 슬퍼요 2013/12/20 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