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나 저나 형편이 어려웠고, 그 친구는 아주 머리가 좋은 친구였어요.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저는 일찍 결혼을 했어요.
그 친구는 직장다니면서 못이룬 의사의 꿈을 펼치려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게 되었구요.
그런데,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면서 집을 학교 근처에 얻어야 했는데(병원실습이나 이런것 때문에 학교에서 가까워야했음)
학교 주변 월세값이 너무너무 비싸서 친구가 아주 떨어진 곳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지냈어요.
학교 근처로 옮기고 싶어 하면서도 돈이 없으니 너무 속상해 하는걸 알고,
제가 몇백만원 빌려줬어요.
웃으면서 "이자 꼭 쳐서 갚아라"라고 이야기 했었구요.
돈 빌려준 지 4-5년 되어 갑니다.
친구는 이제 레지던트 2년차 이구요.
뭐 당시에 너무너무 어려운 형편이어서 제가 못받아도 상관없다 싶은 생각에 빌려줬었는데요.
한번씩, 그 돈이 생각이 나요^^;;
그 친구는 그 돈을 갚으려고 생각은 하고 있을까 하구요.
의학전문대학원 다닐때에도 학자금 대출때문에 정말 어렵게 학교를 다녔었어요.
그런데, 저라면 "내가 지금 월급이 얼마 안되고 대출금 상환에 돈이 들어가니 한달에 십만원씩 갚을께"
이런식으로 말할거 같은데 아무 말이 없으니, 제가 좀 서운하기도 하구요.
같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어렵게 공부하는 친구가 안쓰러웠고, 저는 직장다녀서 좀 풍족했었던 상황에서 빌려줬었구요.
제가 먼저 말을 꺼내면 너무 뜬금없는건지, 그냥 친구가 자리 잡을때 까지 기다려줘야 하는건지..
제가 판단이 잘 안서고, 아는사람한테 물으면 혹시라도 그 친구에게 말이 전해질까봐 조심스러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