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편어려운 친구에게 빌려준 돈,주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늦게 의사된 친구 조회수 : 3,092
작성일 : 2013-11-14 09:36:07

대학때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나 저나 형편이 어려웠고, 그 친구는 아주 머리가 좋은 친구였어요.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저는 일찍 결혼을 했어요.

그 친구는 직장다니면서 못이룬 의사의 꿈을 펼치려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게 되었구요.

그런데,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면서 집을 학교 근처에 얻어야 했는데(병원실습이나 이런것 때문에 학교에서 가까워야했음)

학교 주변 월세값이 너무너무 비싸서 친구가 아주 떨어진 곳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지냈어요.

학교 근처로 옮기고 싶어 하면서도 돈이 없으니 너무 속상해 하는걸 알고,

제가 몇백만원 빌려줬어요.

웃으면서 "이자 꼭 쳐서 갚아라"라고 이야기 했었구요.

돈 빌려준 지 4-5년 되어 갑니다.

친구는 이제 레지던트 2년차 이구요.

뭐 당시에 너무너무 어려운 형편이어서 제가 못받아도 상관없다 싶은 생각에 빌려줬었는데요.

한번씩, 그 돈이 생각이 나요^^;;

그 친구는 그 돈을 갚으려고 생각은 하고 있을까 하구요.

의학전문대학원 다닐때에도 학자금 대출때문에 정말 어렵게 학교를 다녔었어요.

그런데, 저라면 "내가 지금 월급이 얼마 안되고 대출금 상환에 돈이 들어가니 한달에 십만원씩 갚을께"

이런식으로 말할거 같은데 아무 말이 없으니, 제가 좀 서운하기도 하구요.

같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어렵게 공부하는 친구가 안쓰러웠고, 저는 직장다녀서 좀 풍족했었던 상황에서 빌려줬었구요.

제가 먼저 말을 꺼내면 너무 뜬금없는건지, 그냥 친구가 자리 잡을때 까지 기다려줘야 하는건지..

제가 판단이 잘 안서고, 아는사람한테 물으면 혹시라도 그 친구에게 말이 전해질까봐 조심스러워서요.

IP : 175.200.xxx.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늦게 의사된 친구
    '13.11.14 9:47 AM (175.200.xxx.56)

    아, 진짜 이걸 말을 몇년만에 꺼내기도 그렇고..지금도 그 친구 형편이 좋지 않다는거 알아서 더 그렇고..
    그런데 정말 저라면 한달에 오만원씩이라도 갚았을거 같아요.
    학자금 대출 갚느라 인턴,레지던트 월급이 그리 많진 않고 자기 생활비도 필요하니 거의 여윳돈이 없었을거 같기는 한데, 갚고 안갚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겠다 하든가...지금 힘드니 몇년뒤쯤엔 갚겠다든가 그런 말을 안하니까 제가 좀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TT

  • 2. 조금만더
    '13.11.14 9:53 AM (121.186.xxx.147)

    어떤과를 전공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과에 따라서 2년차 정신없을수도 있어요
    자기앞가림 하기에도 벅차고 박봉이기도 하구요
    이왕 몇년 지난거
    조금만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요??
    좀 편한과하고 있는거라면
    만나자해서 말씀해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구요

  • 3. 늦게 의사된 친구
    '13.11.14 9:54 AM (175.200.xxx.56)

    친구가 편한 과는 아니에요TT
    네, 어차피 당장 제가 그 돈을 받으려는건 아니라서 기다리긴 할거에요.
    아무 말이 없어도, 갚으려는 생각은 하고 있을까요?
    아주 착한 친구인데, 말이 없으니까,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서요TT

  • 4. 음...
    '13.11.14 9:56 AM (175.182.xxx.39) - 삭제된댓글

    친구가 먼저 알아서 안까먹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마음 놓게 해주면 좋은데...

    레지던트라면 좀 더 기다려 보세요.
    넉넉한 집안에서 의대 간 거 아니면 거의 대출로 살더라고요.
    레지끝나면 좀 여유가 되겠죠.
    원글님도 반 농담식이긴 했어도 꿔준다고 하고 주신거니
    나중에 자리잡고도 입 딱 씻으면 그때 내돈 갚아라.하세요.
    부담갖지 마시고요.
    돈이라는게 정말 앉아서 주고 서서 받아요.
    꿔준 사람이 괜히 전전긍긍하고...
    급하게 필요한 돈 아니면 좀 더 기다려 보세요.

  • 5. 레지던트때는
    '13.11.14 9:56 AM (108.65.xxx.247)

    월급이 적고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공부한 친구라면 아직은 여유가 없을거예요.
    더군다나 레지던트땐 돈보다도 수면부족과 과다한 업무,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항상 쫒기듯 살아요.
    여태껏 옆에서 도와주고 기다려주신거 지금 말해서 지금까지 공 다 날라가게하지 말고 기다린김에 좀 더 기다리시는게 어떠세요?
    레지던트 마치고 병원의나 개업의 되서도 모른척 하면 그때가서 말씀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6. ^^
    '13.11.14 9:59 AM (118.219.xxx.50)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있었는데 형편이 우리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말이 없길래
    기다리다 맘고생하느니 차라리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제 형편도 나아지고 했으니 한달에 20만원식 갚아줬음 좋겠다 얘기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2년에 걸쳐 다 받았어요.

  • 7. ..
    '13.11.14 10:04 AM (180.70.xxx.40)

    어려울때 그런 도움을 빌려달라고 해서 받은 돈이 아닌 이상 정말 그냥 도움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사람 따라 언젠가 크게 한번 갚아야지 할 수도 있고,
    어려울때 도와주는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구요.
    나도 어려운 다른 사람 도와야지 하면서..

  • 8. ..
    '13.11.14 10:08 AM (115.95.xxx.135)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학자금대출에 레지 월급으로 생활비하느라 그리고 공부하고 일하느라 정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꺼에요
    금전적으로도 그렇구요
    형편 나아지면 절대 친구한테 고마웠던거 잊지 않을꺼에요
    그때가서 두고두고 고맙다고 들을일을 지금 미리 부셔놓지 마시구 조금 기다려보세요
    그일로 친구와 평생 우정이 될수도 있는데 지금 말하면 서운할수도 있겠어요 그때 그렇게 고마웠던게 반감...
    만약 형편 풀린뒤에도 입닦으면 그때가서 돈갚으라고 하고 인연 끊으면 되니까 기다려보세요

  • 9. 늦게 의사된 친구
    '13.11.14 10:12 AM (175.200.xxx.56)

    네, 알겠습니다^^
    맞아요..정신없이 살고 있고 여유가 없어서 미처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참, 돈이란게 이런거네요.
    그 땐 안받아도 어쩔수 없다 생각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 서운한 감정도 들고..
    앞으론 정말 없어도 될 만한 수준의 돈을 빌려주지말고 그냥 주는게 낫겠네요.
    감사합니다.

  • 10. ..
    '13.11.14 10:20 AM (118.221.xxx.32)

    사람이라면 어려울때 도움받은거 잊지 말아야죠
    지금은 형편 안된다 해도 전문의 따고 제대로 월급 받으면 꼭 갚길 바래요
    형편이 안되면 받을 생각도 않겠지만 의사면 갚아야죠
    솔직히 그 어려운때 수백 형편 풀린뒤엔 몇배로 갚아도 부족하다 싶어요

  • 11. ....
    '13.11.14 10:31 AM (211.222.xxx.82)

    친구분이 그걸 기억하고 고마워하고 있는 상태라면 다행이지만, 4-5년이 지났고 그간 언급이 없었다면 아예 그런 기억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일 수도 있죠.
    상대방이 기억 못하는 호의는 결국 호구짓이라 봐요.
    가끔씩 상기시켜주세요.
    나중에 잘나가게 되면 꼭 갚으라고.

  • 12. ...
    '13.11.14 10:41 AM (125.177.xxx.90)

    뭘 더 기다려줘야 하나요? 레지던트 정도 됐으면 지금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얼마간만 기다려달라 그 때 이자까지해서 꼭 갚으마...(이자는 원글님이 거절한다해도)

    기본인성이 된 사람이면 이렇게 나와야죠.
    호구노릇 그만하시고 얘기하세요...

  • 13. 원글님 같은분
    '13.11.14 10:56 AM (59.22.xxx.219)

    존경스럽기도 하고..너무 착하다?싶기도 하고 그래요
    저같음 먼저 빌려줄 생각도 못했을거 같고..빌려줘도 차용증 쓰고 빌려줬을거에요
    원래 꿔준 사람만 기억하지 빌린사람들은 느긋한 사람들이 더 많잖아요?

  • 14. 나람
    '13.11.14 2:00 PM (182.211.xxx.105)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이후 친구는 어려웠을지 몰라도
    보기엔 저런데 쓸 돈 있음 내 돈을 돌려줘야 맞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몇차례 있어서 참 불편했어요
    그런데 도저히 입을 못 떼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돈알고 친구잃겠다 싶어 어렵사리 말을 했더니
    그제야 고마웠다면서 돌려주네요.
    친척과 친구 두군데였는데 다 돌려받고는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상대방은 안돌려줘도 되나 어쩌나 싶어 나보기가
    껄끄러웠나 보더라구요.

  • 15. 아뇨
    '13.11.14 8:37 PM (178.191.xxx.211)

    절대 말하지마세요. 조금 기다리세요. 돈 얘기 꺼내면 친구관계는 끊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124 만두속에 꼭 돼지고기를 13 만두 만들때.. 2013/12/27 2,761
335123 집을 팔았는데요 31 궁금 2013/12/27 10,024
335122 임플란트 2차 수술까지 했는데요.. 3 .. 2013/12/27 6,195
335121 이혼전 별거라는거. 제겐 사치인가봐요 4 2013/12/27 3,920
335120 에르고베이비, 멘듀카...아기띠는 어디가 더 나은가요? 5 ... 2013/12/27 1,281
335119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면 살이 튼 것처럼 빨갛게 줄들이 생기.. 2 왜 그럴까요.. 2013/12/27 1,505
335118 기관·정당 대상 정보활동 허용, 국회의 '국정원 통제권'은 강화.. 1 세우실 2013/12/27 1,039
335117 재료가 안전한 유기농케익 바로 살수 있는 매장은 없나요? 3 유기농케익 2013/12/27 1,033
335116 부림사건 피의자 고호석씨의 변호인 관람후기 3 그네코 2013/12/27 3,031
335115 검사를해야할지,, 신증후군 2013/12/27 584
335114 대학생 딸이 기숙사에서 사용할건데요 5 기숙사 2013/12/27 1,419
335113 지에스샵거위털이불 3 이불 2013/12/27 1,367
335112 4인가족 스키 1박 2일 다녀오려면 경비가 얼마나 들까요? 6 은이맘 2013/12/27 3,406
335111 코싹이 처방전이 필요하대요 ㅠㅠ 7 약사님 헬프.. 2013/12/27 3,543
335110 내일 광화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30 깍뚜기 2013/12/27 2,157
335109 내일 많이 나가야겠어요. 4 시절이 수상.. 2013/12/27 763
335108 구운 김 밀봉해서 파는 곳 아세요?(외국에 가져가려구요) 10 슈르르까 2013/12/27 1,580
335107 스켈링후 잇몸이 심하게 붓는게 가능한가요? 7 도와주세요 2013/12/27 6,682
335106 난 정말 드라마가 재미있다... 1 해물라면 2013/12/27 1,046
335105 [이명박특검]더 무서운놈이 온다.. TPP를 아시나요? 4 이명박특검 2013/12/27 978
335104 ... 24 어이없어서 2013/12/27 3,471
335103 내 입장을 얘기하니 좋아요. 1 곰곰 2013/12/27 913
335102 ‘아리랑 금지곡’, 국제적 망신 8 light7.. 2013/12/27 1,168
335101 집행유예 1 갱스브르 2013/12/27 435
335100 고아라 브라 괜찮나요? 브라 2013/12/27 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