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건 몰입하지 못해서라고
이런 얘기 참 부질없지만 저 어릴 적엔 절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는데...
열등감도 심하고 수치심도 잘 느끼는 컴플렉스 덩어리였지만 매번 그렇게 당하고 후회하면서도 순수하게 제가 원하는 걸 왜곡하지 않고 바라보는 눈, 그것만큼은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내가 뒤쳐져 있다는 걸 깨닫고, 이 반복되는 고통을 멈추려면 적당히 맞춰가며 살아야한다는 걸 깨닫고, 근데 막상 그렇게 적당히 살려고 해도 나는 이미 뒤쳐져있어서 사람들의 속도에 따라가기 버겁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래요
누굴 좋아해도 그냥 좋아가 아니라 자꾸 현실을 따지게 되고
내 나이가 지금 몇살이니까 그저 감정만 보고 살 수는 없지 씁쓸하지만 계산하게 되고
그러면 그렇게 계산해서 효율적으로 능률적으로 살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내가 갖춘 것도 아니고
사랑도 놓치고 조건도 놓치고
이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정적으로 끌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항상 어딘가 불편하고... 날 만지거나 나에게 이야기를 하면 부담되고...
차라리 혼자 있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시 숨어버리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다시 돌리는 것도 힘들어보여요
어디부터인지 알아내고 싶어도 보이지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