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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신짓 했어요... 열 받아요

아 진짜 조회수 : 13,916
작성일 : 2013-11-13 10:58:48

백화점 상품권이 생겼는데 제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 중고거래 카페에 교환 글을 올렸어요.

직거래를 원했고 가능한 지역을 명시했는데 글 올린지 1분도 안 돼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지역이 살짝 떨어진 곳이라 잠깐 고민하다

(예를 들어 중구, 용산구, 성동구 가능하다고 했는데 동작구는 안 되냐고 연락이 온 거죠.) 

빨리 처분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자고 하고 만나기로 했어요.

중간에 거래 원하는 분이 또 있어서 취소하고 싶었지만 이미 거래를 수락한 상태라 그냥 거절했어요.

 

몇 시간 후, 그쪽으로 출발하는데 아무래도 강 건너라 차도 많이 막힐 것 같고

그쪽에서 더 움직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락했더니 자기는 움직일 수가 없대요.

그런데 생각보다 차는 더 막히고 가만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자기 직장에 있다가 문 앞으로 나오기만 하는 거고

저 혼자 차 끌고 움직이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렇다고 금액이 아주 큰 것도 아니고... 20km 넘게 움직이니 기름값도 아깝고.

슬슬 열이 받더라구요.

 

어쨌든 만나서 교환하고 돌아서는데 집에 가는 길은 더 막혀서 욕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는;;;

어쩜 본인도 원해서 교환하는 상황인데 멀리까지 움직인 저한테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고...

중요한 사정이 있어서 못 움직인다 해도 저 같으면 고맙고 미안해서 음료수라도 하나 준비했을 거예요.

더 열 받는 건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성격만 급해서 병신짓, 호구짓 한 게 저 자신이라는 거죠, 뭐.

조금만 기다렸으면 제 직장 근처에서 만나 거래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왜 이렇게 생각이 없나 몰라요.

 

혼자 속풀이 한 거니 '니가 병신이다' 이런 악플은 사양합니다. ㅠ.ㅠ

 

IP : 175.211.xxx.2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3.11.13 11:03 AM (121.162.xxx.53)

    그게 그렇다니까요. 가만 따져보면 이게 나한테 뭔 이득인건가 싶은 거 ㅋㅋㅋㅋ 결국 내가 옴팍 뒤집어 쓴듯한 ..
    기분푸세요.

  • 2. ^^**^^
    '13.11.13 11:05 AM (144.59.xxx.226)

    이미 겪으신 것, 그냥 잊어버리세요.

    얼렁 그돈가지고 기분좋게 쇼핑하러 가세요

  • 3. ㅇㅇ
    '13.11.13 11:08 AM (121.134.xxx.86)

    액땜하셨다 생각하세요.

  • 4. 쏘럭키
    '13.11.13 11:10 AM (144.59.xxx.226)

    님글이 귀여워요, 다 가끔 그렇게 병신짓(?) 들하고 산답니다ㅋㅋㅋ

  • 5. shuna
    '13.11.13 11:13 AM (113.10.xxx.218)

    사는 사람이 오게 해야죠. 중고거래 몇번 했지만 전 팔면서 차타고 나가는 경우 없었어요.
    다 집앞으로 오라 그랬는데.. 싫음 거래 안하구요.
    (싫다는 사람도 없었던거 같네요)
    제가 살때는 그쪽까지 찾아가구요. 거기 멀때는 포기하는 거구요.
    이번에 배우셨으니 담번엔 실수없겠죠 뭐.

  • 6. ^^
    '13.11.13 11:26 AM (122.40.xxx.41)

    그사람한텐 좋은일이니
    오늘 선행하나 했구나 하세요

  • 7. ㅇ.ㅇ
    '13.11.13 11:27 AM (180.68.xxx.25)

    몇년 전 구두 상품권 1장을 판적이 있었는데
    상품권은 직거래가 젤 안전할거 같은 맘도 있고 근처 사시는 분이 혹시 구매하실수도 있다 싶어
    제가 사는 곳이 부천 중동이고 가지러 오시면 등기비 빼드린다 했어요.
    몇분 연락주셨는데 처음 연락주신분께 등기로 발송하기로 했구요.

    근데 어떤분..등기비 뺀 가격으로 깎으며 대방역에서 만나서 달라고..^^;
    만약 그분이 제일 먼저 연락 주셨음 저도 대방역 갔다 왔을거 같아요.

  • 8. ^^
    '13.11.13 11:28 AM (115.140.xxx.66)

    그런 일도 있어야 사람이 좀 더 현명해집니다
    다들 똑똑하게 일처리하면서 사는 거 아니예요
    실수도 하고 잘못판단하기도 하면서...
    좀 더 나아지는거죠^^
    그런 경험도 괜찮아요.

  • 9. 감사합니다 ㅡ.ㅜ
    '13.11.13 11:35 AM (175.211.xxx.21)

    악플 있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들어와봤는데
    따뜻한 말씀 들으니 마음이 확 풀리네요. *^^*

    다음부턴 생각 좀 하고 움직이겠습니다. 헤헤

  • 10. ..
    '13.11.13 11:44 AM (121.162.xxx.172)

    살다 보면 생각지 않게 이익이 되거나 남의 호의를 받게 될수 도 있자나요. 마음 푸시고요. ^^

  • 11. 그게
    '13.11.13 11:55 AM (115.139.xxx.17)

    바보짓이 아니라 경험이죠 또 내가 급해서 판거니까 그려려니하세요

  • 12. 그래서 직거래안해요
    '13.11.13 12:13 PM (223.33.xxx.122)

    코레일직원 부산역까지 갔더니 34000원인데 30000만들고 나왔더라구요

  • 13. 마음푸세요
    '13.11.13 12:51 PM (180.224.xxx.207)

    저도 전에 아주 싼 물건 벼룩했는데 이쪽으로 못온대서 제가 좀 멀리 나가서 팔았어요.
    다른 사람들도 사겠다는 사람 많았는데 그래도 신의 지킨다고 제일 먼저 찜한 분에게 판거죠.
    그리고 또 다른 물건을 올렸는데 그분이 또 젤 먼저 찜을 한거에요. 뒤에 대여섯 명 사겠다고 줄을 섰는데...
    이번에는 좀 이쪽으로 오시라고(판매글 조건에 이쪽으로 올 분에게 팔겠다고 했거든요) 했더니
    좀 늦게 받아도 괜찮으니 제가 그쪽으로 볼일보러 올때 갖고 오시면 사겠노라는 거에요.
    거절하고 다음 분에게 팔까도 생각했는데
    그것 때문에 일부러 가는 건 아니고 며칠 후 그쪽 갈 일이 있기는 해서 그냥 마음 가라앉히고 며칠 후 그쪽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날 만나고 보니 그 분이 다리가 많이 불편한 분이었더라고요...
    처음 만났을때는 그냥 서 있는 분께 물건만 건네주고 얼른 오느라 몰랐는데
    이번에 저에게 물건 받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걷는게 많이 불편한 분.
    그래서 버스 내려서 많이 걸어들어와야 하는 곳으로 못 온다고 그랬던 거죠.
    동정심 뭐 이런게 아니라 세상엔 이기적인 진상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조금 배려해주면 되는 사정이라는 것도 있는거다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신의를 안 버리고 기다려준 덕에 저 분이 득템했네, 그럼 서로 잘 된거다...하고 넘어가기로 했답니다.

  • 14. 수성좌파
    '13.11.13 1:16 PM (121.151.xxx.215)

    그러니 경험만큼 큰 공부는 없다고 하잖아요~~
    비싼공부 했다 셈 치고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손해본만큼 좋은 일도 생길수 있는게 세상이치더라구요ㅎㅎㅎ

  • 15. ....
    '13.11.13 2:08 PM (180.71.xxx.92)

    그런것도 다 경험입니다.
    겪다보면 더 똑똑해지는거예요.

  • 16. 가끔
    '13.11.13 8:51 PM (182.219.xxx.95)

    약은 사람들이 큰 거래에서 황당하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
    작은 일에 대범하고 큰 일에 꼼꼼하게 처신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 17. 보라
    '13.11.13 9:00 PM (59.0.xxx.189)

    작은 일에 대범하고 큰 일에 꼼꼼하게 처신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배우고 갑니다. ^^

  • 18. ariel0723
    '13.11.13 9:10 PM (175.120.xxx.118)

    ㅎㅎㅎ 나쁜일이있으면 조은일이또있더라구요.

  • 19. 루비
    '13.11.13 9:23 PM (112.152.xxx.82)

    평소 조금 손해본다~싶으면 좋은일도 생기고 그러는듯 해요‥ 원글님 지금 심정 충분히 이해되는데‥상대분 좀 얄밉네요‥
    경황없었지만‥지금쯤~원글님께 감사하고 있을듯해요

  • 20. 바닐라마카롱
    '13.11.14 1:06 AM (218.50.xxx.36)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머
    전 중고거래 사기도 당했네요. . 다행히신고해서 그사람 잡혔다고는 하지만

  • 21. 234324
    '13.11.14 3:04 AM (222.103.xxx.166)

    더 웃긴건 그 사람 지역까지 갔는데 깎는 사람도 있어요 =-=;;;
    택배나
    원글님 댁이 전철역이랑 가까우면 그 전철역개찰구까지 나오라고 하셔야해요

  • 22. ㅠㅠ
    '13.11.14 9:41 AM (219.255.xxx.217)

    싱품권 사기라든가 뭐 이런 글보면 안타까워서 미칠것 같아요
    네이버에 '상품권' 딱 세자만 치면 가까운 곳에 상품권 사고파는 상품권샵 주르륵 나와요
    백화점상품권같은 건 회전율이 좋아서 5프로도 안떼고 매입받는데 중고카페같은데서 막 10프로 디시해서 판다고 올라오면 쪽지해주고 싶다는..
    다음부턴 그러지마세요ㅠ

  • 23. 덕분에
    '13.11.14 10:15 AM (211.243.xxx.242)

    위에 다 나왔네요. 선행.액땜..저는 좋은정보로 얻어갑니다.^^

  • 24. ....
    '13.11.14 11:16 AM (123.142.xxx.254)

    그래서 인생 내맘대로안되고 사람맘 다같지 않다는말이 있는거같아요
    제가 커피한잔 타 드려요..

  • 25. 내게도 이런 일이...
    '13.11.14 11:45 AM (175.211.xxx.21)

    82생활 10년 넘었는데 왼쪽에 뜬 거 처음이에요.
    완전 깜놀했네요. ^^;
    좋은 일로 올랐으면 더 좋았겠지만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대로 좋은 일도 있겠거니 생각하려구요.
    그리고 댓글 읽다보니 왜 그렇게 화가 났나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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