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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허공 속으로 양팔을 쭉 뻗어올리자
후두둑 단추들이 떨어진다. 겨울이 들켜버리는
순간이다. 갑자기 양파 속처럼 눈이 시려온다
몸이 무거워진 것일까. 한 발을 떼어놓을 때마다
보도블록 한 장씩이 달라붙는다. 오래 전에 버린 질문처럼
안간힘을 다해 척척 달라붙는다
어쩌면 내 기억은 잘못 익은 유산균 음료 같은
것인지도 몰라. 그 속에 가느다란 빨대나 처박고 사는
나는 병든 짐승인지도 몰라. 빨대를 냅다 던져버리고 달아 나면?
날아가는 새들의 발이 보인다.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보도블록 한 장씩을 양발에 꿰차고 바람을
거슬러올라간다. 그들이 불끈불끈 솟아올랐음을
나는 안다. 그들은 어느 숲속에다 저들의 길을 내고 있는 것일까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양팔을 뻗어올린다. 저들의
뿌리는 너무 깊게 박혀 있다. 벌받는 아이처럼
손을 올릴 때마다 후두둑 단추들이 떨어진다. 단추들을
주워들고 걷기 시작한다. 버릴 데가 없다
- 이홍섭, ≪시인 이솝 씨의 행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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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0938.html
2013년 11월 1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1220142475870.htm
음모론이 음모론이 아닐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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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는 순간부터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다.”
- 코르네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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