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16
작성일 : 2013-11-13 07:54:50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무들이 허공 속으로 양팔을 쭉 뻗어올리자
후두둑 단추들이 떨어진다. 겨울이 들켜버리는
순간이다. 갑자기 양파 속처럼 눈이 시려온다

몸이 무거워진 것일까. 한 발을 떼어놓을 때마다
보도블록 한 장씩이 달라붙는다. 오래 전에 버린 질문처럼
안간힘을 다해 척척 달라붙는다

어쩌면 내 기억은 잘못 익은 유산균 음료 같은
것인지도 몰라. 그 속에 가느다란 빨대나 처박고 사는
나는 병든 짐승인지도 몰라. 빨대를 냅다 던져버리고 달아 나면?

날아가는 새들의 발이 보인다.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보도블록 한 장씩을 양발에 꿰차고 바람을
거슬러올라간다. 그들이 불끈불끈 솟아올랐음을
나는 안다. 그들은 어느 숲속에다 저들의 길을 내고 있는 것일까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양팔을 뻗어올린다. 저들의
뿌리는 너무 깊게 박혀 있다. 벌받는 아이처럼
손을 올릴 때마다 후두둑 단추들이 떨어진다. 단추들을
주워들고 걷기 시작한다. 버릴 데가 없다


                 - 이홍섭, ≪시인 이솝 씨의 행방≫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0938.html

2013년 11월 1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1220142475870.htm

 

 


음모론이 음모론이 아닐 지경.

 

 
 

 
―――――――――――――――――――――――――――――――――――――――――――――――――――――――――――――――――――――――――――――――――――――

”거짓말을 하는 순간부터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다.”

                        - 코르네이유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962 여자형제없이 외롭게 자라다가 결혼해 딸만 낳으신 분 12 딸둘 2013/11/21 2,355
    321961 하루종일 티비켜놓고 있는 인생 7 대베 2013/11/21 2,631
    321960 지금 안써도 어학도 배워두면 쓸 데가 있겠죠? 5 ㅎㅎ 2013/11/21 1,242
    321959 아기사랑세탁기 사용법이요... 1 빨래삶기 2013/11/21 2,875
    321958 마트에 파는 스틱형 카푸치노 1 임산부 2013/11/21 832
    321957 11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21 980
    321956 남편이 어지럽고 구역질이 자꾸 난다고 하는데요. 25 ... 2013/11/21 8,994
    321955 상속자들 ..보면 탄이가 서자라는 게 큰 이슈가 되는데. 좀 이.. 22 갸웃 2013/11/21 5,457
    321954 자존감글 읽다가... 1 트위즐 2013/11/21 990
    321953 절망입니다..ㅠ.ㅠ 53 아 진짜.... 2013/11/21 17,810
    321952 기황후 초상화... 원래 원나라시대 미인상이 저랬습니다 4 루나틱 2013/11/21 6,892
    321951 순례블로그 추천합니다 3 점 둘 2013/11/21 1,343
    321950 어머니 돌아가신 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0 나홀로 2013/11/21 3,021
    321949 초6 아이영어학원 고민이에요 10 영어고민 2013/11/21 2,141
    321948 (고민상담)이런 친구관계 계속해야 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4 고민중..... 2013/11/21 1,667
    321947 맛있는 샐러드 소스 (혹시 내입에만?) 17 맛있엉 2013/11/21 2,835
    321946 김구라도 약발이 다했네요.. 19 권불십년 2013/11/21 7,624
    321945 급질문!김장했는데 김냉에언제어떻게보관하나요? 6 야호 2013/11/21 1,866
    321944 실업계 원서쓰는딸 11 공부못해 2013/11/21 3,685
    321943 카톡 진짜 이상하네요 이런경우도있나요? 4 왜그러지 2013/11/21 1,553
    321942 돌잔치, 사회자 초빙과 선물 이벤트를 안하면 욕먹나요? 14 짜증나는 엄.. 2013/11/21 2,626
    321941 대만 국립 박물관 소장 기황후 초상화.jpg 8 2013/11/21 4,524
    321940 남편 공부 하는데 먼저 누웠어요.. 4 새댁 2013/11/21 1,396
    321939 노트1 사진 복구 안 된다고 하네요-.- 2 2013/11/21 1,538
    321938 이 밤에 집에서 자꾸 타는 냄새가 나는데요 ㅠㅠ 6 dd 2013/11/21 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