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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의 불륜녀가 그리운 막장 딸?

조회수 : 18,531
작성일 : 2013-11-12 18:57:06
간단히 얘기할게요.
저희 집은 사업을 좀 크게해서 아주 부자였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바람이 나셨고 엄마와 이혼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위자료로 몇 억을 받고 딴 지역에 가게를 차리셨지만
저희와 연락은 하지 않으셨어요.
그때 저희 남매 나이가 초중생.
어쨋든 엄마와 이혼 후 아빠 사업이 망해버렸어요. 아주 쫄딱.
누워 잘 방 한칸 없어서 아빠 불륜녀집으로 갔어요.
아빠는 빚쟁이에 쫓기고 빚 갚으시냐 급하게 막노동을 하셨고
생활비는 일절 못 보태셨죠.
그때 생활비, 우리 학비 댄 게 그 불륜녀였어요.
그 여자 나이 29살이였는데 장사하는 여자였어요.
그래도 싫은 내색 안하고 꼬박꼬박 밥차려주고 용돈 주고 했어요.
저는 사실 그 여자 엄청 무시했거든요.
중학생이 반말 찍찍하며 아줌마가 뭘 알아? 하는 식.
어쨋든 그렇게 2년쯤 시간이 흐르니 그 여자에 대한 맘도 열리고
많이 친해졌어요.
그 사이 그 여자는 식구가 늘었으니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어야한다며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하숙도 치고 남의 집 밥도 해주러 가고. 허드렛일이라도 들어오는 족족하더라구요.
그러다 그 여자가 임신한거예요.
임신하자마자 저랑 상의하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냐고..
저랑 얘기할 때만 해도 낳고 싶어했는데 아빠가 아마도 형편때문에 회의적으로 얘기했나봐요.
그 여자도 몸이 약한 축이라 임신하고 부쩍 일하기 힘들어하고(살림까지 했으니)
쉬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러나 아빠의 반대인지 뭔지. 아님 정신 차린건지 아이는 3개월정도에 띠었어요.
그리고 그 여자와 아빠는 헤어졌어요.
때마침 전 2년여만에 엄마랑 연락이 되어 그쪽에 전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 여자가 제 앞에서 보고 싶을거라고
펑펑 울때도 (에이 설마 평생 안 보겠어?) 싶은 맘에 건성으로 그래그래 했어요.

그런데 지금 20년이 지났는데 정말 단 한번도 못 봤네요.

엄마는 2년여만에 연락되어서 사업이 그렇게 된 걸 뒤늦게 알았다며
미안하다 하시며 우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제가 아빠 불륜녀와 친했다는 걸 아시자
질투를 ~~~ 저한테 얼마나 뭐라하시던지
그 여자때문에 헤어진건데 넌 어떻게 그 여자한테 언니언니 할수기 있냐고.
그런데 사실 그 여자네 집 안 갔음
저희 남매 밥먹을데도 없고 잘데도 없었거든요.
친척들이 다 거부했는데 유일하게 받아준 여자예요.
엄마는 심지어 전화번호도 저희 안 가르쳐주셔서 연락도 못하고...
전 그래서 엄마가 이해가 안돼요.
그리고 저같이 철없는 중딩이 반말 찍찍하며 무시하는데도
그깟 사랑 하나만 가지고 20대 후반에 그걸 견뎠을 그 여자가
안쓰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보고 싶기도 하구요.. 내가 무시해서 미안하다 얘기하고
그 언니 형편 어려우면 돕고 싶기도 하구요.
이런 제 생각 너무 엉뚱한가요?
아무한테도 말은 안했어요.
그치만 아이 임신했을 때 간절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며 낳고 싶다 글썽이는
언니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헤어질때 제 손 잡고 끝까지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다 펑펑 울던 언니 모습도 생각나고요. 나한테 더이상 미안해 안해도 돼.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냥 문득 불륜글 읽으면 그 언니 생각이 나서 주저리 댔어요ㅠㅠ
IP : 115.31.xxx.192
6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2 6:59 PM (119.196.xxx.178)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사정이 있는 법.
    꼭 신경숙 소설이 생각납니다만.

  • 2. ㄷㄷㄷ
    '13.11.12 7:00 PM (222.103.xxx.166)

    이래저래 여자들은 등 따먹히네요..
    그런경우는 그냥 불륜녀가 아니라 아빠 후처고 새엄마죠 심지어 좀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갸륵하게 잘해줬구만;

  • 3. 풍금이 있던 자리
    '13.11.12 7:01 PM (223.62.xxx.55)

    그 언니도 어디선가 좋은 남자 만나 잘 살고 있을 거예요

  • 4. 환경이 안좋아 그렇지
    '13.11.12 7:02 PM (211.202.xxx.240)

    천성이 원래 착한 사람이었나 보네요.
    저라도 친어마가 더 이해가 안되겠네요.
    가장 힘들 때 살 곳도 없을 때 버리고 연락도 없던 엄마 그리고 님 아빠 정말 나쁜 인간이네요.
    그 착한 여자 벼룩이 간을 빼먹지 나쁜 x

  • 5. ..
    '13.11.12 7:03 PM (219.254.xxx.213)

    와 무슨 소설같네요.

    다른건 몰라도 그 사람이 원글님 유년시절에 그렇게 해준건 대단한 일이네요.
    고마운 맘 갖는건 당연한겁니다.

  • 6. ..
    '13.11.12 7:04 PM (61.43.xxx.202)

    걍 새엄마였던거네요. 어미도 돌보지 않은 자식들 돌봐주던.. 그 분이 살면서 실수는 했지만 악인이 아니였던거죠.

  • 7.
    '13.11.12 7:06 PM (14.45.xxx.51)

    다 자기 입장이 있는거죠
    원글님은 원글님 입장이 있는거고
    그여자는 그여자입장이 있는거고
    엄마는 엄마입장이 있는거죠
    여기서 누가 잘했다 못했다는 없어요
    불륜을 저지른 그여자와 님아버지가 조금더 잘못이 있는것이구요

    그냥 내입장에서 상대가 이해가 안될때는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기는것이 제일 좋아요
    억지로 이해할필요도 이해받을 필요도없어요
    그렇게 사는거죠

  • 8. 신경숙
    '13.11.12 7:09 PM (115.31.xxx.192)

    신경숙 소설 어떤건가요?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착했던 언닌데 고생 많이했죠. 후처라고는 아직까지 생각은 안돼요.
    엄마는 사는 게 바빠 연락 못했다고 하셨지만
    저도 마음 속까지는 이해가 안돼요.
    어쨋거나 이래저래 가장 피해자는 저희 남매겠지만
    누구든 원망하는 맘은 안 들어요.

  • 9. 개나리1
    '13.11.12 7:15 PM (211.36.xxx.166)

    저라면 찾아볼것 같아요.

  • 10. 저도
    '13.11.12 7:15 PM (59.187.xxx.195)

    신경숙씨 소설 생각났어요.

    그런데 세상에 무슨 일이든 없겠어요?
    그런 경우도 있겠죠.

    저같아도 은혜는 은햬니 한 번 만나서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긴 하겠어요.
    지속적으로 연락하진 못하더라도요.

    단, 만약 만나시더라도 친정어머니는 모르시게요.
    어머니께는 상처니까요.

  • 11. 그 분
    '13.11.12 7:22 PM (122.35.xxx.66)

    잘 살고계시면 좋겠네요.

  • 12. 남편이 미워도
    '13.11.12 7:23 PM (211.234.xxx.150)

    자식이랑 연락을 어찌 끊울 수 있는지
    아이들 가진 엄마로 이해가 안되네요.
    원글님 마음 이해돼요.

  • 13. 정말
    '13.11.12 7:27 PM (221.158.xxx.87)

    애가 무슨 죄라고...친엄마가 연락 딱 끊고 살았을까요... 그 엄마가 제일 모진 거 같네요.,.궁금하고 보고 싶지도 않았나...

  • 14. 님 엄마 나빠요
    '13.11.12 7:36 PM (211.202.xxx.240)

    나중에 망한거 알았다고 아빠 앞에선 미안하다 울고
    자기가 신경 끈 자식들 집에 다 기거하게 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잘 키워 준 여자에게 질투라니
    정말 자기 밖에 모르는 듯-속으로 질투나도 그건 속으로 삭혀야지 티내고 그 자식들 앞에서-
    엄마의 그런 못된 성격 때문에 아빠가 그여자에게 한 눈 판 듯 하지만
    결국 결과는 님 아빠나 님 엄마나 둘 다 진상
    그 여자 가엾네요. 착해서.
    더구나 29세라니
    님 부모 부부간의 갈등으로 일어난 일에 가장 큰 희생양인거임.

  • 15. 아..
    '13.11.12 7:47 PM (180.71.xxx.159)

    왜 제가 눈물이 찔끔나죠? 난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 인생이 측은하네요..ㅠㅠ

  • 16. 아버지는
    '13.11.12 7:48 PM (121.167.xxx.240)

    글쓴이분도 아이가 있으신가요?
    엄마랑은 잘지내시는지,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그 눈을 잊을수 없다는 말에 마음이 곱다는 생각이 드네요

  • 17. ..
    '13.11.12 7:52 PM (121.181.xxx.125)

    저도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가 생각나네요.

  • 18. 저런.
    '13.11.12 7:53 PM (211.210.xxx.62)

    20대 후반이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

  • 19. 그여자한테
    '13.11.12 7:57 PM (110.14.xxx.38)

    인간적으로 애정 가지는 건 이해되는데 원글에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완전히 배제시켜놓고 생각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 낳고 싶어하는 거 안타까웠다고 하시는데 그 아이 말하자면 원글님의 동생격 아닌가요. 안타까워할 순 있지만 그 얽힌 관계 자체에서 오는 꺼림칙함이랄까 모순이 원글님 글에서 전혀 안 느껴져서 신기..

  • 20. 에이..
    '13.11.12 7:58 PM (222.99.xxx.253)

    원글님 아빠 정말 나쁘다.
    그리고 그 여자는 좀 모자라는것 같고...
    그 여자 인생이 좀 짠하네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가 다 궁금하네요.

  • 21. 그책이
    '13.11.12 8:03 PM (175.223.xxx.90)

    전 신경숙작가 책은 깊은슬픔만 읽어서. 풍금도 유명하던데 읽어봐야겠군요.
    엄마는 그 2년 빼고는 계속 저희 곁을 지켜주셔서 그다지 원망은 없습니다.
    다만 과거 얘기가 나올 때만 언쟁이 좀 붙어요.
    아빠는 몇년간 빚으로 허덕이시다가 경제적으로 큰 건 도움 못 주시고
    생활비 보태주실 정도는 재기하셨습니다.
    현재는 아예 여자를 안 만나셔서(그 언니 이후로)
    재혼 권유하고 있고요.
    전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중상층 가정입니다. 다만 부모님이 이혼상태시지만

  • 22. 이순원 소설
    '13.11.12 8:03 PM (1.244.xxx.166)

    수색 , 그 물빛 무늬.... 그 책도 생각나네요.

  • 23. ..
    '13.11.12 8:05 PM (219.254.xxx.213)

    원글님 엄마, 아빠 다 정말 너무하네요.

    아빠라는 사람은 세상에... 20대 후반 그 어린 아가씨한테
    자신의 중학생 자녀 생계를 책임지게 하고,

    엄마라는 사람은 아무리 남편이랑 안좋게 해어졌다고해도 그렇지
    어찌 바뀐 전화번호도 자식한테 안가르쳐주나요?
    원글님 엄마와 아빠 둘다 원글님한테 뭐라 서운하다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 24.
    '13.11.12 8:07 PM (223.62.xxx.35)

    심성이 고운 여자였네요
    친엄마도 힘든 사춘기 남매와 함께 해준 어쨌든 고마운
    여자네요
    비록 불륜녀였지만 내새끼 굶을 수도 있었는데
    먹여주고 재워주고 진심으로 대해줬다면
    넘 고마울거 같아요
    이혼보다 끔찍한건 내아이들 굶는거 아닌가요ㅠㅠ
    20대후반에 새엄마돼도 아이들 학대하는 세상에...
    저라면 찾아뵐거 같아요 눈물나요

  • 25. 자기돈으로 의식주 다 대고
    '13.11.12 8:08 PM (211.202.xxx.240)

    진심으로 키워주고 버림받아도 조용히 사라져 주고

    울산 계모는 자기 자식 아들 둘에게 피해갈까봐 남편과 이혼도 안한 상태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이혼하자 친구 위로하는 척 하다 얼씨구나 연락 두절하고 그 친구 남편에게 붙어먹으며 생활비 받으며
    그 자식 죽도록 학대하고 뼈 다부러트리고 사망시킨 년도 있는데

    아휴 님 키워준 그런 언니만 만났어도 그 아이 잘 자랐을텐데 말이죠ㅠㅠ

  • 26.
    '13.11.12 8:31 PM (223.62.xxx.78)

    그분이 가여워서 ...
    울며 바라봤다는 그 눈빛이 그려져 맘이 않좋네요.
    아빠를 많이 사랑했나봐요.
    남자들은 참 나빠요.
    왜 처녀를 건드려서 그 착한 처녀를 그리 울리는지.
    심성이 고와서 아이들 거두고 닥치는데로 일하러다닌것도 안쓰럽고.
    어쨌거나 젤로 어려울때 울타리가 되어준 분이니 한번즘 연락해 밥 이라도 한끼 대접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요.
    불륜이라는거 이전에 나의 은인이기도 하니까요.

  • 27. 아빠가
    '13.11.12 8:40 PM (39.112.xxx.128)

    젤 나쁜넘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도 지 갈길가서 잘 살꺼니....전처 애들 키우며 사는거 별로입니다.
    그냥 잊고 사세요.

  • 28. 전 님 엄마 맘 이해하겠
    '13.11.12 8:46 PM (114.111.xxx.93)

    는데요.. 바람이 바람피고.. 그 돈으로 철저히 인생을 혼자 살아야 하는데..
    다행히 이혼하기전.. 남편은 풍족하니.. 아이들은 괜찮겠지.. 생각하며
    낯선곳에서 오로지 혼자.. 살아야 했을.. 그런 기억들...

    그 불륜녀와 님 아버지는 적어도 타인때문에 외롭지는 않겠겠죠
    본인들이 선택한 삶이니.. 하지만 님 어머니는 그 두사람때문에
    가정도 버리고.. 엄마라는 자리도 못지키고.. 사셨을 그 2년이 행복했을까요...

    결혼하셨다고 했으니 아이낳아 키워보세요..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깨어질수밖에 없는 그런 자리가 얼마나 시릴지...
    엄마를 위해서도 절대 그분이야기 하지 마시구요.

  • 29. 전 님 엄마 맘 이해하겠
    '13.11.12 8:47 PM (114.111.xxx.93)

    오타 수정
    바람이 바람피고 x
    남편이 바람피고 o

  • 30. 전 윗님 글 반대
    '13.11.12 8:50 PM (211.202.xxx.240)

    엄청 부자였다면 균열이 오기 시작하면 그게 훨씬 전 부터 감지돼죠.
    그 엄마가 막차 타고 망하기 직전까진 융통될 때 몇 억 챙기고 잠수 탄걸 수도 있어요.
    돈 있고 망한 경험 있는 사람들은 이해 갈 듯.

  • 31. ㅣㅣ
    '13.11.12 8:56 PM (218.50.xxx.123)

    내가 보기에는 그여자도 다른남자하고 결혼했다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될뿐이에요

    그려자를 위해서 접고 찾지마세요
    나이로 보면 처녀로 시집갔을수도있어요

    아이들도 낳았으면
    장성했을텐데

    그여자가 원글님을 보고 싶지않고 피할수도 있어요
    과거니까요

  • 32. 제목은 막장처럼 쓰셨으나
    '13.11.12 9:24 PM (175.223.xxx.12)

    내용을 읽어보니 참으로 가슴 저민 사연이네요

    세상엔 그리 착한 여자도 있는겁니다
    참 젋디 젋은 나이에 어떻게 아빠랑 엮이게 됐는지
    모르지만 그 분 아니었음 어린시절 몇배로 힘들고
    어쩜 삐뚤어졌을지도 모르죠

    인간의 인생이 이렇게 질곡이 있는 분의
    이야기속엔 말할 수 없는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내음이 납니다

    그 분 한번 찾아보세요
    님에겐 빼놓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사람이네요
    성품이 좋으셨던 분 자신의 아이를 낙태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세월이 20년이 지났지만 님이 찾아서 고단했던 삶에
    위로 한마디 해준다면 정말 보답하시는겁니다

  • 33. ㅇㅇㅇ
    '13.11.12 9:55 PM (121.167.xxx.37)

    제목 센스잇게 잘다시네요 후훗

  • 34. ,,,
    '13.11.12 11:03 PM (119.71.xxx.179)

    부모님의 표면적인 사정은 그렇지만, 속내는 당사자들만 아니까.
    근데 3자가 보기엔 유부남의 꼬드김에 홀라당 넘어가버린 불쌍한여자일듯....그렇지 않고서야, 그런세월을 못견질거같아요

  • 35. 패랭이꽃
    '13.11.13 12:09 AM (186.124.xxx.63)

    저도 풍금이 있는 자리 생각이 나서 들어왔네요.
    신경숙 소설 참 묘사 재미있었어요.
    된장 항아리에서 구더기를 꺼내는 여자, 아궁이불 쑤시던 부지깽이로 기계충 자국난 아이 등짝을 때리던 여자,...어쩌구 어쩌구 그 묘사가 생각나네요.

  • 36. peter313
    '13.11.13 2:35 AM (68.192.xxx.135)

    인생에 어쩌다 그렇게 좋은 사람 만나기도 한답니다. 사랑받은 만큼 사랑 필요한사람에게 베푸시면
    살만한 세상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 37. ....
    '13.11.13 4:20 AM (203.229.xxx.123)

    불륜녀는 나쁘죠. 가정을 파탄내니.
    나쁜 건 나쁜 거고, 님은 그 여자에게 빚을 진 기분이신가 보네요.
    마음이 은근히 거짓말을 안 해요. 마음에서 생각나면 한 번 찾아 연락해 보세요.
    반가워하고 좋아할 것 같아요.
    (단, 엄마는 모르게^-^;;)

  • 38. ㅜㅜ
    '13.11.13 5:13 AM (77.2.xxx.12)

    찾아보세요...
    찾아볼, 만나야할, 인연같아요 정말!
    자식외면한 엄마가 엄맙니까? 낳았다고 다가 아니에요
    찾아서 만나보시고 한번 안아주세요

  • 39. 아빠가 제일 나쁜..
    '13.11.13 7:42 AM (115.136.xxx.81)

    남의집 아빠라 심한 말은 못붙였지만. 솔직히 제일 한심해요. 엄마가 2년간 연락을 안했다는건 그만큼의 내상으로 힘들어했다는거죠. 이 게시판에 남편의 외도로 죽음을 생삭하고 모든걸 포기하고 싶어하는 글 얼마나 많이 올라옵니까.
    그럼 답글엔 심지어 어린아이라도 그냥 놓고 본인 인생 찾으라는 글도 있구요.
    원글님네는 자기 앞가림할만큼 큰 상태였고 집안도 부유했으니 정말 모든걸 놓는 심정으로 나왔겠죠.

    그리고 그 상간녀는 글쎄요 여자의 잔혹한 일생 모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설 한권감이고 딱했지만.
    원래 심성 고운 사람이 가정을 깨고 상간을 할까요.
    그냥 자기 선택을 지독히 못하고 지 팔자 지가 계속 꽜던거죠. 결국 그 남자한테 버림받은건지 그제서야 정신 차린건지 모르겠지만요.

    님 친정엄마가 이십여전 일임에도 그런 반응을 보이시는건 솔직히 정상적인 반응아닐까요
    님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 여자는 님 엄마 인생을 뒤흔들어 놓은 상간녀일뿐인데요.
    속으로 감사히 생각하세요(솔직히 그런 상황까지 간것도 근본원인을 따지면 아빠와 그 상간녀탓인데. 밥이 무섭긴하네요). 그걸 엄마께 말씀드리는건 결혼까지 하신분으론 좀 철없다 싶네요.

  • 40. ㅜㅜ
    '13.11.13 7:44 AM (111.118.xxx.163)

    이 글 때문에 로그인 했어요...
    진짜 한번 만나보세요...

  • 41. ㅜㅜ
    '13.11.13 7:45 AM (111.118.xxx.163)

    혹시나 해서 댓글 다는데 그렇다고 불륜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욕하지 말아주세요ㅠ

  • 42. ...
    '13.11.13 8:58 AM (58.29.xxx.8)

    저라면 찾아볼 것 같아요...
    고마운 분이네요...
    어쩌면 피해자이면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
    만나서 식사라도 대접하며 고마웠다고 전하시면 좋을 듯...

  • 43. ㅇㅇㅇ
    '13.11.13 9:00 AM (222.232.xxx.208)

    수소문해서라도 찾아서 은혜를 갚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그렇게 좋은 사람 흔치 않아요...

  • 44. ...
    '13.11.13 9:15 AM (119.197.xxx.71)

    불륜은 정말 나쁜거죠.
    지은 죄값은 고생한걸로 뱃속 자식 떠나보낸걸로 남은 인생 가슴 저미며 사는걸로 받겠지요.
    측은하네요.
    아버님이 나빴어요.

  • 45. ㅇㅇㅇ
    '13.11.13 9:22 AM (14.40.xxx.213)

    어쨋거나 친 자식인데 연락도 안하고 전화번호 안가리처 줬다니..
    저같아도 엄마 원망할꺼 같아요.
    불륜은 원글님하고 상관없고 그건 부모님들 문제같은데요.
    새엄마가 그리 잘해줬다니..

  • 46. 소요
    '13.11.13 9:33 AM (2.124.xxx.53)

    아버지 어머니가 재결합하신거면 만나지 마시고
    아니라면 그 여자분 만나셔서 님 마음을 전하지는 못해도
    그냥 그때 고마왔다고.. 얘기하세요

  • 47. 글쎄요...
    '13.11.13 9:47 AM (121.50.xxx.20)

    엄마도 엄마의 사정이 있겠지요...바람핀 남편.. 그여자...

    그렇지만 제가 원글님이라면
    엄마 몰래 한번 그 언니를 찾아보겠어요. .. 그때 고마웠다면..

  • 48. hanna1
    '13.11.13 9:52 AM (99.236.xxx.247)

    아빠가제일나쁜님 댓글에 100%동의합니다..
    아무리 잘해줬어도 그 여자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한거아닌가요.. 그리고 착한 처녀 꼬득여 바람피고 이혼하고 사업망하고 그 처녀에게 얹혀살고,결국 그 처녀와의 자식도 없애게 한 님아빠가 제일 나쁘네요..엄마는 이해가 갑니다.딸에게 배신감?비슷한게 들었겠죠.물론 2년간 연락도 없었던 님어머니도 잘한건 아니지만요..그래도 그 처녀의 인성이 착했기에 님이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서 다행입니다.근데,,찾지마세요..그 처녀에겐 좋은 기억도 아닐텐데..
    다만 기도해주시길,..잘 살라고..

  • 49. ...어머니
    '13.11.13 10:07 AM (175.223.xxx.83)

    어머니 앞에서는 그 간통녀 얘기 꺼내지도 마세요.
    예의가 아닙니다.
    결국 자식도 남인지라.... 이런거죠...
    몰래 알아서 찾던 그리워하던 절대 알게하지마시고요.

  • 50. ...
    '13.11.13 10:11 AM (119.200.xxx.150)

    저도. 풍금이 있던 자리...칫솔짓 열심히하던 그 새엄마가 생각나네요.

  • 51. nnn
    '13.11.13 11:00 AM (119.67.xxx.131)

    음.. 풍금이 있던 자리.....
    불륜녀 새엄마에 대한 연민...
    인생은.. 정말 아련한 거네요....

  • 52. ㄱㄱㄱ
    '13.11.13 11:07 AM (1.240.xxx.251)

    불륜녀가 불쌍해보이긴 첨이네요..님글읽고..

  • 53. 원글님마음은
    '13.11.13 11:14 AM (203.142.xxx.231)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원글님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되요. 아무리 그래도 불륜때문에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었는데 딸내미가 불륜녀랑 친했다는걸..나중이라도 알면.저래도 배신감 느끼겠어요.. 그리고. 지금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몰라도.. 한번 찾아서 연락해보세요. 커피라도 마시면서.. 서로 안부정도 물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그 불륜녀는.불륜을 저질렀어도 마음자체가 사악한 여자는 아닌가보네요.

  • 54. 원글님
    '13.11.13 11:38 AM (125.131.xxx.241)

    막장딸 아니예요 ...그여자의 마음을 잘 읽고 헤어린거죠 ..가슴이 아픈 비록 불륜녀지만 그래도 너무 심성이 고운분이네요 ..저같음 정말 찿아서 잘 지내고 싶을것 같아요 ..불륜녀라고 다 나쁜건 아니잖아요

  • 55. 어찌보면
    '13.11.13 11:53 AM (182.209.xxx.68) - 삭제된댓글

    어찌보면 원글님 집안에 그 여자가 은인 아닌가요.
    아버지 사업 망하기 전에 이혼해서 엄마가 몇억이나 따로 챙길수 있었고 그덕에 자식들 데리고 살수 있었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가 정말 나쁘네요. 처녀 꼬셔서 그렇게 고생시키고 애 낳을 형편이 안되면 임신 시키지나 말것이지... 너무 무책임해요.

  • 56. ...
    '13.11.13 12:03 PM (115.89.xxx.169)

    자기 아이도 아닌 애들 먹여살리려고 허드렛일 닥치는대로 할 새엄마가 대체 얼마나 많을거라고..

  • 57. ...
    '13.11.13 12:06 PM (182.212.xxx.108)

    울컥해지네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죄네요 정말

  • 58. 남편과 이혼하고,
    '13.11.13 12:19 PM (173.172.xxx.134)

    이혼 후 다시 합치기를 바라는 남편과 다시 살고싶지 않다 하고는
    전 남편과 사는 여자에게 자식들이 어머니라 불렀다고 화내는 엄마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자식의 입장 같은 것은 생각 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분을 그리워하는 맘 이해 합니다.
    시작은 불륜이었을지라도, 부모가 하지 못한 일을 그 분이 해주셨기 때문에 기억이 나고 그리워지는 거겠지요. 바른 길은 아니나 사랑을 쫒았던 그 분이 안타깝네요.

  • 59. 아휴
    '13.11.13 12:38 PM (110.13.xxx.199)

    그래서 님 아빠가 더 나쁜것 같아요.
    몇명한테 상처주고 산건지 원.

  • 60. 저라면
    '13.11.13 1:02 PM (39.120.xxx.109)

    꼬옥 찾겠어요..원글님이랑 한 15살 정도 차이나는 거죠? 솔직히 엄마에겐 원수지만 원글님에겐 세상에둘도없는 은인인 셈인데요...꼬옥 만나서 덕분에 이렇게 잘 컸다고 고맙다고,,,혹시나 지금 형편이 어렵다면 꼬옥 도와주고 싶어요..단 부모님한텐 비밀로 하고요..

  • 61. 지나가다
    '13.11.13 1:59 PM (39.112.xxx.129)

    내 남편과 바람피운 죄와 내 자식을 거둬 잘 먹이고 잘해줬던 은혜 둘 중에서 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어요. 그 분은 자신 때문에 가정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그 죄갚음이 원글님 남매를 잘 키우는 거라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죠. 저는 내 인생보다 모두가 등돌린 상황에서 내 자식을 거둬들인 게 더 중요하거든요.

  • 62. 푸른하늘01
    '13.11.13 2:15 PM (119.31.xxx.23)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 63. ...
    '13.11.13 2:15 PM (211.222.xxx.83)

    눈물나네요.. 어우 한 여자 인생 참 맘아프네요... 남자가 이기적인거죠...

  • 64. 주룩주룩
    '13.11.13 3:07 PM (211.48.xxx.218)

    아~ 82글 읽다가 이렇게 눈물 나기는 처음...
    사랑도 인생도 참 쓸쓸하네요.
    불륜녀에 감정 이입이 되기도 처음...
    찾을 수 있음 한번 찾아가 뵈세요.
    어쨌건 님에겐 따뜻한 분이었으니.
    그분도 지금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 65. .......
    '13.11.13 4:49 PM (210.204.xxx.34)

    막장 딸이 아니라 막장부모
    아이 낳아보시면 진짜 부모 이해 안가고 그 불륜녀분을 위해서 눈물 흘리실거에요..
    이혼했다고 2년이나(그것도 한창 자라는 나이) 연락 끊은 엄마나
    딸 가졌으면서 바람피는 아빠나, 남의 자식 저리 정성껏 챙겨주는데
    자기 자식 죽이라는 애비나....아 화나요.
    아이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감정이입되서 너무 화나요!

  • 66. 아...
    '13.11.13 4:58 PM (112.217.xxx.67)

    님 그때 님 나이 아이들은 다 철 없었어요.
    그 분 참 착하셨네요...
    세상에 29살 처녀가 중학생을 재우고 입히고 공부시켜주다니...
    정말 감사할 일은 맞아요.

    눈물 나네요.
    그 분의 마음 속 깊은 곳에도 님의 자리가 있을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 이심전심이라 멀리 있어도 통하더군요.

  • 67. 에혀.....
    '13.11.13 5:39 PM (219.254.xxx.233)

    무슨 팔자가 그랬을까요? 맘이 아파요. ㅠ.ㅠ

    그런 사람이 있긴한가보네요.

    의붓자식 때려죽인 새엄마 소식만 들리는 이 시절에........

  • 68. 그분
    '13.11.13 5:42 PM (211.217.xxx.101)

    인생은 어떻게 되셨을까요 너무 궁금하네요
    후기 꼭 부탁드려요~

  • 69. 막장 딸 아니세요
    '13.11.13 6:08 PM (183.96.xxx.43)

    은혜를 알고 인간의 도리를 아는 분이시네요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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