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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디다 부칠라꼬?
찌푸린 창밖을 내다보던 빨간 모자가 묻는다
아직도 엔진이 뜨거운 오토바이 소년이 말한다
노란 봉투에 주소를 옮겨 적던 시인이 웃는다
하얀 반창고 라벨 떼던 편집장이 묻는다
검은 마차를 몰던 저승 씨가 고갤 든다
눈 내리던 하역장 굽어보던 노조원이 말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에 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모르고 서로 잊고 있다
잊지 않아도 되는 낯선 만남이 되려 한다)
푸른 녹차가 노랗게 번지며 우러난다
그리고 다시 홍차로 탁해진다
그는 찻잔 안에 든 소식을 부치지 못하고
눈 내리는 창고에서 하얀 녹말 딱풀 들고서
번지 없는 우표를 붙인다
그걸 어디로 부치려는데?
우린 같은 말을 다르게 말한다
- 한태호,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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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0772.html
2013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1120274475870.htm
이것도 응답하라는 응답하라인데 별로 곱씹고 추억할 필요가 없는 것만 꺼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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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그 자체에 가치가 있어야 한다.
큰 성과는 가치 있는 작은 일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다.”
- 단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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