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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상 시부모님 봉양 잘하라는 아빠..

ㅇㅇ 조회수 : 2,655
작성일 : 2013-11-11 22:07:08
결혼 3년찹니다
아이는 아직없고..맞벌이하다 아이가지려 쉬는중에요
시부모님과 5분거리에서..적당히 잘 지내는 편이에요
엄청 편하지도(아무래도 가까우니까요ㅎㅎ)
엄청 밉고 싫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이만하면 괜찮은 고부간이라 생각해요
저도 할만큼하고 시부모님도 적당한 거리감 유지해주시구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결혼한 이후부터 제가 친정에 갈때마다 항상 시댁얘길 합니다
레파토리는 거의 똑같아요
시부모님 봉양 잘해라
니가 시부모에게 잘해야 한다
일없어도 이틀에 한번은 찾아뵈라(갈일있으면 남편없이도 가요 일없으면 잘 안가구요 시부모님도 오라가라 하지않아요)
매일 전화드려라
(친정에 2,3일정도 있으면) 결혼한 여자가 몇일이나 집 비우는거 아니다

이정도네요
특히 마지막줄이 제일 화나요
내가 내친정가서 우리 엄마 보겠다는데 대체 저런말을 왜하나요;;?
귀찮을정도로 자주갔으면 말도 안하죠
올초까지 일하느라 그동안은 아주 가끔 주말에만 이틀갔었고 일 그만두고서도 제가 방송대 등록하고 이것저것 자격증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자주 가지도 않았어요
요번엔 사실 저도 바빠서 갈 생각이 없었지만 미국에 간 아주 친한 고등동창이 몇년만에 한국들어온지라 간신히 시간내서 3박했습니다
기분좋게 놀고 카톡으로...돌아간다고 알려드리는데(아버지는 설악산 여행중;;)
다시 저 결혼한 여자 운운하며 어디 집을 몇일씩 비우냐며 한소리 하더군요
저도 순간 울컥해서 잘 생각해보니 결혼한 여자가 친정에 자주 들리면 안되는건데 참 죄송하다..되도록이면 친정인가겠다 해버렸습니다
아버지 크게 화내시고..저는 그냥 카톡 지워버리고..
네 참 유치하죠? 네..저도 제가 못난거 알아요
그런데 정말 너무 화나요
결혼하고 처음 아빠가 저소리 했을때 너무 놀라고 서운했어요
엄마가 옆에서 우리 아버지도 나 결혼하고 그소리했을때 너무 서럽고 서운했는데 당신도 그러냐 내 딸이 오겠다는데 당신이 뭔데 난리냐 길길이 모라 하셨죠
더 웃긴건 평소엔 또 좋은 아빠였거든요
항상 딸들이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와이프 안위만 걱정하는..
그런데 정말 오늘은 너무 서럽고 어이없고 그러네요
그냥 당분간 연락끊고 지내보려고요
IP : 175.212.xxx.1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똥강아지
    '13.11.11 10:08 PM (1.243.xxx.178)

    자식이 혹여나 시댁 식구에게 밉보일까 염려해서 하는 말씀인게지요.

  • 2. ..
    '13.11.11 10:12 PM (118.42.xxx.32)

    옛날 분들은 딸은 결혼하면 출가외인이고
    시집식구된다 라고 생각하고, 딸이 시집에 잘 보이길 바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러신 걸거에요.
    요즘은 세상이 바껴서 각자 사는 시대엔 저럴 필요까진 없는데..;;
    옛날 분이라 그러신가 보다 하세요..
    근데 별로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네요.

  • 3. ㅠㅠ
    '13.11.11 10:16 PM (175.212.xxx.141)

    옛날분이라 하기엔 참..환갑이 5년이나 남은 분이 할법한 소린 아닌것 같아요
    좀 이해안되는건 말씀대로 친정 자주 안갈게요 하니 왜 열내시는건지 ㅎㅎㅎ
    아빠가 좀 기분좋게 질 지내다가 저렇게 분위기뒤집고 권위내세울때가 많아서 가족들이 힘들었는데 고쳐지질 않네요

  • 4. ㅣㅣ
    '13.11.11 10:20 PM (112.161.xxx.224)

    저는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절 보고 위안삼으세요 ㅠㅠ

  • 5. 내인생의선물
    '13.11.11 10:24 PM (39.7.xxx.67)

    정말 저희 아빤줄 알았어요ㅡㅡ
    저희아빠두 환갑5 년남으셨는데 ㅋㅋ
    레파토리 거의 비슷해요..
    시댁에잘해라, 돈 없어두 외식도 가끔시켜드리고해라..
    저두 시댁 가까이 살지만..정말 저희 시부모님은 인색하시고 좀 베풀줄 모르는분들이라 전 안친하거든요
    친해지고싶지도않구요ㅋㅋ
    이번에 그래서 친정집근처로 이사가는데...아직 얘기안해서 그렇지..아시면 저희아빠 또 난리할지도요ㅋㅋ
    진짜..친정가서 그런소리 듣기 진짜 시러요

  • 6. ㅎㅎ
    '13.11.11 10:32 PM (118.42.xxx.32)

    옛날 분 아니신데, 옛날 말 하시는거군요.;;
    그래도 50대 후반이시면 아직 유교적인 생각 잔재 많이 있으세요..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시부모님 봉양은 그집 아들이 잘할테니 걱정 마시라고..
    딸이 남의 부모만 챙기고 아버지 엄마 안챙기는게 더 좋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러세요.
    자꾸 그러시면 진짜 정색해서 듣기 싫다고 허시구요..

  • 7. 딸 생각하셔서 그런거에요
    '13.11.11 10:48 PM (211.234.xxx.197)

    내가 아는 집은 시부모한테 잘하는걸
    그리 질투하더라구요
    그거보단 나음

  • 8. ..
    '13.11.11 11:10 PM (223.33.xxx.90) - 삭제된댓글

    부모님들 다 그러시죠.

  • 9. Ppp
    '13.11.11 11:37 PM (98.69.xxx.4)

    제 친구 얘기 해드릴께요
    친정 바로 옆에 살면서 주7회 만나는데 명절에 시댁에 내려가 1박2일 자고 오면 친정부모가 그렇게 질투를 한답니다. 내가 널 어찌 키웠는데 시댁한테 벌벌 기냐고요
    제친구 평범한 회사원인데 남편은 전문직이고 연애해서 혼수도 안해갔고 시부모님 인품 너무 훌륭하신데 친정부모가 그리 철이 없어서 제 친구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심리상담 받을까 고민중이에요
    이런 부모보다는 원글님 아버지가 훨씬 낫지요?

  • 10. 뭐든지
    '13.11.12 1:02 AM (118.42.xxx.32)

    너무 일방적이고 지나치면 과한 법인거 같아요.
    시댁에 잘하는거 샘내하는 친정부모나,
    시댁에 무조건 잘하라고 하는 친정부모나
    답답하긴 매한가지..

  • 11. 딱히
    '13.11.12 1:51 AM (72.213.xxx.130)

    할 말이 없는 것도 있구요,
    님 부모님도 사돈을 신경쓰고 계신다는 얘기에요.
    그리고 친정부모님 역할이 처음이라
    걱정 반 염려 반 그런거에요. ^^
    님 형제자녀 결혼 많이 시킨 후엔 관심이 분산되서 덜 할 거에요.

  • 12. ...
    '13.11.12 2:28 PM (180.69.xxx.121)

    저도 그런말 들을 때마다 짜증 작렬...
    결혼초에는 그런말 종종 하시더니 명절때나 여느때 선물 몇번 드렸는데 일언반구 얼굴봐도 고맙단 말한마디 못들으시더니 이젠 그런말 안하시대요..
    사람관계가 상대적이고 상호관계인거지 무슨 일방적으로 잘하는게 어딨나요?
    그런말 백날 얘기해도 그런 잔소리 귓등으로도 안듣는데 참 일관적이세요.
    시대가 다르고 세대가 다른데 어쩜 그리도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고집하고 강요까지 하는지 답답해요..
    각자 알아서 잘 살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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