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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한테 애정을 쏟다보면 문득 부질없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 조회수 : 2,979
작성일 : 2013-11-11 11:47:06

전 어린시절 그닥 부모님들 사랑을 못받고 자랐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빠와 추억은 별로 없고(그렇다고 큰 트러블도 없었구요)

엄마는 참 차가운 사람이셨어요..

 

근데 한 너댓살쯤 기억에

주변에서 사람들이 저보고 아빠가 너 태어나고 얼마나 이뻐하셨는지 모른다~ 이런말을

종종 들었는데..

그런말을 들을때면 현재 상태는 아빠의 정? 사랑? 이런걸 전혀 느낄수가 없는데..

내가 그 사이 뭔가 큰 실망이나 잘못을 저지른걸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더 다운되곤 했어요..

(아마 태어나서 두세살까지 아빠가 이뻐하셔서 제 기억에 없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님 동생이랑 2살 터울이니 동생이 태어나면서 사랑을 뺏겼을지도 모르고요.

그치만 엄마는 남동생을 확 티나게 편애 하셨지만 아빠는 동생한테도 그냥 무뚝뚝하게 대하셔서

후자는 아닌것 같아요..)

 

암튼 그래서 저도 아이를 낳고보니

왜 애들 3살까진 무한 사랑을 줘야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하는소리 많이 듣잖아요.

근데 저를 놓고 봐도 3살 이전 기억도 안날때 무한사랑 줘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고..

내가 항상 외롭게 컸다 생각하는데 그시기가 정말 그리 중요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저희 아이들 물론 사랑하지만

전 제가 느꼈던 그런 외로움을 안느끼게 해주려고 더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럴때면 문뜩 이렇게 애정을 쏟아봤자 이 애들이 나중에 커서 기억이나 할까..

(물론 제가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3년지났다고 딱 선긋고 끝낼사이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태어나서 3년.. 이 시기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거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차라리 애기때 보다는 평생 기억에 남는 대여섯살 이후가 더 즁요한거 아닌가요??

 

요즘 애들 3살인가 2살까진 되도록 어린이집도 보내지 말고 엄마가 끼고 키워야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제 친한 언니를 봐도 그렇고.

오히려 어릴땐 그집 사정따라 다른곳에 맡겨서 키우다가(시댁이나 친정등)

좀 크면 데려와서 부모가 키우는게 그렇게 아이한테 못할짓인가? 싶어요..

어차피 기억에도 없는데 말이에요.

(물론 따지자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기억도 중요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IP : 61.74.xxx.24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험..
    '13.11.11 11:53 AM (220.71.xxx.170)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으로 판단하시기엔 위험한 부분이에요.
    어릴적 애착형성이 인간의 가장 기초인 자존감의 뿌리 형성일 수 있어요.. 그 애착은 초등저학년까지도 꾸준히 필요한 시기이지만..그래도 생후 3년의 애착 형성은 굉장히 중요해요

  • 2. ,,
    '13.11.11 11:58 AM (61.76.xxx.99)

    그 아이에게는 두고 두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됩니다
    아이에게 준 사랑은 그 아이가 나이들어 40대 50대 위기에 꺼내쓸 수 있는 영양제라고 보셔요

  • 3. 아이 셋 키워보니
    '13.11.11 12:00 PM (112.154.xxx.233)

    태어나서 3년 무한정 사랑을 주라는 말은 진짜 진리인 것 같아요. 그 시기에 결핍이 오면 나중에 더 힘들게 극복해야 하거든요...

  • 4. ......
    '13.11.11 12:04 PM (220.93.xxx.6)

    원글님 저와 많이비슷하세요. 근데 제경우는 차가운 엄마는 그대로인데 무심한 아버지는 나이연로해지시니까 다정하게 많이 바뀌시더라구요..
    결론은..아이들한테는 3살까지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무한정 사랑을 주는게 맞는거같아요..
    3살까지의 관계가 기초가되어서 10살까지의 부모자녀관계가 되는거고 또 그걸 기반으로 20살 30살 부모자녀관계가 되는거니까요. 냉랭하다가 갑자기 살갑고 가까운 부모자녀관계되기 힘들어요.
    저는 자식이 못알아줘도 자식이 힘들거나 의지할때 엄마를 제일 가깝게 생각하고 기대어주면 엄마역할 성공이라고 생각하고있어요.

  • 5. choiyou
    '13.11.11 12:10 PM (115.86.xxx.115)

    "개로 길러진 아이"를 읽어보시면 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 6. 차가운건지
    '13.11.11 12:18 PM (122.32.xxx.159)

    무서운건지 계산이 정확한 분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우리나이로 2살때 기억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제 남동생과 제가 연년생인데
    그 아이가 낳고 병원에서 와서 누워 있을때부터요.

    엄마가 동생때문에
    제 기저귀를 빨리 뗐는데
    그 덕분에 놀다 일어나면 바닥에 오줌 흔적 있는것들까지
    그리고 그것때문에 거짓말하고
    또 그것때문에 아빠랑 엄마가 싸운일들까지요.

    저희 엄마도 성격이 차가운데
    제가 중학교 들어간 후부터는 위에 오빠들보다 공부도 월등히 잘하고 하니
    공부 잘한다고 좋아했지만

    저는 어린시절 기억들때문에 엄마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아마 저희 어머니도 원글님과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7. ..
    '13.11.11 12:31 PM (61.74.xxx.243)

    저는 아이들한테 애정을 쏟고 표현한다고 원글에 섰는데.. 뭐가 무섭고 이성적이라는건지 모르겠네요.
    단지 가끔 어린시절 그 사람들이 저한테 무뚝뚝한 너희 아빠가 넌 진짜 많이 사랑했다고 하는류의 얘길 들으면 기분이 다운되곤 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난 근데 왜 마음이 항상 허했을까..허무함? 공허함?같은 기분이 들어서 여쭤본거에요..
    내 아이들도 커서 저같은 기분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요..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항상 궁금하던 문제 였구요..
    오늘도 새벽에 깨서 자는 애들 보면서 사랑스럽다.. 생각이 들자마자 어린시절 그 안좋았던 기분이 떠올라서 자게에 글까지 올린거구요..

  • 8. ...
    '13.11.11 12:47 PM (49.1.xxx.201)

    태아도 다 기억해요. 전두엽이 발달안해서 말로 표현이 안되고, 기억장치에 저장이 안될뿐이지 무의식에 온몸에 다 저장되고 기억됩니다. 본인이 사랑받았던 기억...그게 더 무서워서 전 만세돌까지는 야단한번 안치고
    눌 좋은소리로 타이르기만하고, 늘 뽀뽀와 포옹해줬네요.

  • 9. 10세까지
    '13.11.11 12:52 PM (14.43.xxx.97)

    3년간 무한한 사랑은 당연하고 10세까지의 경험과 기억들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 역시 명심하고 지키려하는데 클수록 잘 안되네요.;;;

  • 10. 123
    '13.11.11 1:05 PM (115.143.xxx.50)

    저는,,,,사춘기때 외모 컴플렉스가 극히 심해서 얼굴도 안들고 다녔는데,,,
    유치원 다닐떄,,,초등 저학년까진 집에서 누구든,,,이집에 너같이 이쁜애 없다,,,,,설 추석에 누가 와도 그런말을 들었거든요,,,
    중학교가면서 판도는 완전 달라졌지만,,,그래도 그때 들었던 말의 힘 하나로 버텼던거 같아요,,,

    살이 그렇게 찌고 얼굴은 사과 같이 벌겋고 했는데도
    아빠가 늘,,,,명동에 아무리 나가봐도 너보다 이쁜 여자 못봤다,,,,,하셨어요,,,
    돈에 벌벌 떨어 성형 안시키려고 한 말인지 몰라도
    전 정말 제가 절세미인인줄 알았다니까요,,,
    저희 엄마도 지금도 저보고,,,,우리 동네 여자들중에 너가 젤 이쁘다고,,,한번 미인은 평생 미인이라고,,,,ㅋㅋ
    고슴도치인지,,,암튼 ,,다른 재산 이런건 안줘도 얼굴 이쁘단 소린 물리도록해요 ㅎㅎㅎ

  • 11. 123
    '13.11.11 1:07 PM (115.143.xxx.50)

    아,,,,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한테 정말 그말을 하루에 수십번은 하는것 같아요,,,ㅎㅎ
    아닌데 너무 그래도 짜증나지만,,,

  • 12. ...
    '13.11.11 1:18 PM (211.111.xxx.84)

    이래서 무한 사랑을 받아야한다는게 맞다는거에요
    님이 정말 따뜻한 엄마에게서 사랑 받고 자랐다면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해요
    자식에게 애정 쏟고 사랑주는거는 생각할것도 없는 우러러나오는 맘이거든요

  • 13. ...
    '13.11.11 1:58 PM (118.42.xxx.32)

    저도 어릴때 집중적으로 이뻐해줘야 한다는 말 그닥 공감 못합니다...
    사랑은 꾸준히, 평생 주는 게 중요하지
    어릴때 반짝 사랑이 뭐 별건가 싶어요..
    저도 그말 듣고 자랐어요..
    아빠가 어릴때 너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줄 아냐고..
    근데 그러면 뭐하나요?
    정작 초등학교 이후부터는 데면데면
    엄하게 하고 훈계나 하고..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다 그런 잘못을 덮기 위해
    옛날엔 그래도 예뻐했다 이러는 말로 떼우는 거겠지요..애기때야 말못하는 어린애기 미워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정작 중요한건
    말을 하고 서로 자아가 생기고 진짜 사람 모양 갖췄을때..
    존중해주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는게 더 중요한거겠죠.

  • 14. 아무리 그래도
    '13.11.11 2:06 PM (223.62.xxx.240)

    무의식에 남는 것 같아요
    글고 주변사람이 어떻게 알겠어요 원글님이 이런 공허한 마음을 갖고 고민하고 이런거보면 그리 사랑 안주셧을수도 있어요

  • 15. 정서적인 충족감
    '13.11.11 2:28 PM (175.197.xxx.75)

    울 엄마가 그랬어요. 애를 낳아놓고도 어찌해야할 지 몰랐던 듯.

    그래서 울 조카에게 충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요. 그럼 울 조카는 넘 좋은가봐요....저랑 놀고나서
    집에 가면 꼭 지 엄마한테 물어요. 엄마도 나 사랑하지?

    엄마가 응 대답해주면 좋아서 손발이 베베 꼬이면서 또 저한테 안기러 옵니다.
    그럼 또 얼굴에 뽀뽀해주고 꼭 안아주고...

    일단은 지엄마랑 사이가 좋은 게 젤 중요하죠.

  • 16. 솔직히 말하면
    '13.11.11 2:33 PM (211.177.xxx.132)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 엄마는 전업주부셨고 집안에 우환도 없었고 가정도 평온하게 강남에서 잘 지냈고.. 여튼 그랬거든요. 그 흔한 시댁걱정도 없으셨죠. 시댁이 없었거든요 (친가쪽 조부모님 다 일찍 돌아가심).

    여튼 지금 제가 보기에도 엄마인생은 평온 그 자체고
    지금도 평온하게 아빠하고 공치러 다니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어릴때 저하고 제동생한테 무한 애정을 쏟으신건 말로 다 할수 없고, 고등학교때는 딸이라고 저를 매일 학교앞까지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오셨죠.

    간식같은것도 다 홈메이드로만 주셨고 시판 과자를 저는 초등학교때 처음 먹어볼 정도였어요. 유치원 같은데서 먹기야했겠지만 집에서 안먹이니 별로 안먹었었고.. 오로지 집밥에 엄마가해준 간식에... 어릴때에도 첫애라고 정말 매한번 큰소리한번 안내고 키우셨다는데.

    어째서 저는 이렇게 꼬이고 열등감 작렬에 남을 의심하고 친구가 없는걸까요?? 분명 심리학 대로라면( 제 전공은 심리학이네요) 나는 넘치게 사랑을 받았고 집안도 평온한 중산층이었으니 성격이 유순하고 둥글둥글해야하는데.

    오히려 그 열등감이 커서 공부를 잘하게 된.. 여하튼 제가 봐도 희힌한 성격이 되어버렸어요. 왜 그런걸까.
    저 자신만 놓고보면 엄마 또는 부모의 사랑이라는게 크게 영향은 없는게 아닌가 싶고 성격발달은 진정 99% 타고나는 것같다는 생각이에요.

  • 17. 솔직히 말하면
    '13.11.11 2:36 PM (211.177.xxx.132)

    무의식에 남는다.. 이것도 성격 나름인것 같아요.
    어릴때 엄마가 잘해준것도 기억나지만
    더 크게 기억나는 건 희한하게 100번에 1번 어쩌다 야단맞은것 뭐 이런거거든요.
    그러다보니 생후 3년이니 이런거 외에 결국 인간은 타고난 성격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것 같고, 그 외에 양육방식이나 주양육자의 태도 등등은 정말 나무의 겉껍질 정도를 다듬어주는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18. 아이들은
    '13.11.11 3:19 PM (175.200.xxx.52)

    엄마가 대놓고 표내지 않아도
    자기에게 호의적인지 아닌지 알아요.
    표를 내서 잘해주란게 아니라 아이에게 항상
    긍정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로 대해주세요

  • 19. 아마..
    '13.11.11 3:52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기억을 못한다해도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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