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답하라 1994.. 추억의 되새김질...

삼천포 조회수 : 1,533
작성일 : 2013-11-11 11:43:45
요즘 핫이슈죠. 응답하라 1994.

참 볼때마다 제 20대를 보는 것 같아서 그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여기서는 남녀 혼숙이라고 말도 많긴 하지만

사실 동아리 친구들이랑 엠티가서 혼숙 자주 했죠. 민박집에서

여러명으로 가는 거라 사고는 한 번도 난 적이 없었죠.

그리고 다들 그런 짓 할 애들도 아니었고

혼숙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제게도 가슴 아린 추억이 있죠.

7회인가 8회인가

나정이가 쓰레기 데리러 가서 다정하게 앞서가는 장면.

그 뒤를 칠봉이가 가슴 아파하며 보는 장면.

제가 딱 칠봉이 역할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던 남자인 친구가 제 친구 손을 잡고 제 앞에서 걸어가던 장면이

오버랩되는데 이미 40이 넘어버린 제 가슴도 그 때 처럼 쿵쾅 쿵쾅.

게다가..에어컨 사던 그날 밤이던가요.

나정이를 중간에 두고 칠봉이라 쓰레기가 자던 장면

칠봉이는 나정이를 보고 있고.. 나정이는 자는 듯 하더니 

가만히 쓰레기 옆 모습을 보던 장면.

그걸 뒤에서 누워 보고 있는 칠봉이.

아. 미쳐요. 제가

제가 동아리 MT 가서 딱 그 상황이었거든요.

같은 방에서 친구 여러명이 술 마시고 자다가

위에서 말했던 내 친구를 좋아 했던 그 남자사람 자는 뒷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울컥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너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원망도 하고

그 뒷모습만 보면서 마음속엔 천가지 만가지 생각을 했죠.

칠봉이 그날 밤 잠 제대로 못잤을 거예요. ^^

자는 게 자는 게 아닌거죠.




재밌는 건

결론은 제가 그 남자랑 결혼했다는 거죠.
그 뒷모습을 쳐다봤던
응사의 결론으로 친다면
나정이와 칠봉이가 결혼으로 이루어진다는

제가 칠봉이 입장이기 때문에 칠봉이와 나정이가 이루어지는 게 행복해보이지만
만약 제가 나정이 입장이라면 흠 쓰레기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웬지 슬플 거 같아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IP : 221.14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라마게시판은
    '13.11.11 11:53 AM (125.131.xxx.7)

    아니지만 추억을 나누는 이런 글 감사해요.

    저도 그시절 대학생으로 비슷한 경험이 떠올려지네요.

    엠티가서 길게 쭉 줄지어 자던 생각..
    그중 유난히 제옆에서 자려고 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결국 손끝하나 건드리지도 못했죠.ㅋㅋ

    지금 남편인데 그당시와는 정말 다른 사람같네요.ㅎㅎ

  • 2. 94년에
    '13.11.11 12:23 PM (119.149.xxx.212)

    입사해서4년이나선배인나를짝사랑하며ㅡ
    내가밥먹으러가면밥먹으러가고
    내가퇴근하면그때서야퇴근했다던
    그순정의남자가지금의남편입니다
    우리도그당시와는정말다른사람인가? ㅋ

  • 3. 저도
    '13.11.11 12:32 PM (222.107.xxx.147)

    아련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
    그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같아요,
    원글님 경우의 그 쓰레기 입장에 해당하는 분은
    어디서 잘 살고 계시겠죠?
    저도 칠봉이가 좋아서 나정이와 칠봉이를 응원합니다.

  • 4. 아..조금 다른게..
    '13.11.11 12:45 PM (221.141.xxx.2)

    제 케이스의 쓰레기인 나의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사는 지 연락이 안되요.

    그리고 그 친구가 과연 우리 남편을 좋아했을까 이것도 잘 모르겠구요.

    이 드라마보면 자꾸 공감가는게..
    토요일 에피에 보면 이경실나오잖아요. 성동일의 첫사랑으로
    그것때문에 이일화랑 한 판 붙죠.

    전 아직 까지 첫사랑때문에 부부싸움 한적은 없지만
    항상 궁금해하긴 해요.

    남편은 아직도 그친구를 못 잋는 걸까? 하면서요.

    그나마 성동일이 케이크 사가면서 제 기분도 풀어졌지만서요.^^;

  • 5. ^^
    '13.11.11 1:17 PM (164.124.xxx.136)

    저도 94학번 MT 그 혼숙 분위기며 전반적으로 너무 똑같아서 놀랍고
    저 그때 89학번 선배 꼭 쓰레기 분위기 났던 그 선배오빠 짝사랑했는데
    그 선배는 과 CC였어요
    아 짝사랑에 가슴아파햇던 그때가 너무 떠오르더라구요

    지금 나정이 머리도 GV2 옷이며 저의 그시절과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감정도 막 오버랩 되고 그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764 백년옥 팥죽 조미료 안쓰나요? 4 팥순이 2013/11/15 1,179
320763 피부에 해초가루 팩 진짜 좋아요! 4 해초가루 2013/11/15 4,535
320762 스파게티소스는 백설보다 청정원인가봐요 24 dd 2013/11/15 6,417
320761 골반통증, 허리통증 도대체 어떤 병원에 가야할까요? 4 척추 2013/11/15 2,445
320760 이영애씨 네이버사진 진짜 부자연스러워오 13 ㄴㄴ 2013/11/15 5,403
320759 저는 오로라가 배척당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4 .. 2013/11/15 2,404
320758 저 이벤트 당첨됐데요^^ 2 2013/11/15 1,071
320757 세종초 보내시는 분들께 도움 청해요 1 리듬체조 2013/11/15 1,157
320756 지방에 있는 수험생인데요....공대는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 14 two현이네.. 2013/11/15 2,347
320755 치킨스톡(부용) 조미료의 신세경인듯 7 ㅇㅇ 2013/11/15 7,245
320754 민주당도 똑같이 이명박 고발 못하나요? 국가기록물 몽땅 폐기했는.. 7 ㅇㅇㅇ 2013/11/15 885
320753 방심한 여학생 우꼬살자 2013/11/15 720
320752 엑셀 잘하시는분~ 함수 관련 질문드립니다~ 2 2013/11/15 819
320751 유기농 바나나라는게 가능할까요? 3 .. 2013/11/15 3,209
320750 프뢰벨 비롯해 홈스쿨 집에 오면 뭘 가르치나요? 고민맘 2013/11/15 1,639
320749 이영애 이사진 헉소리나네요 54 2013/11/15 19,617
320748 수도권 소아신경과 명의 정보좀 주세요 2 커피걸 2013/11/15 3,304
320747 절임배추 세 곳에서 주문했어요. 5 안전하게 2013/11/15 1,491
320746 필리핀 안녕~~ 10 슬프지만 2013/11/15 2,720
320745 인기많은 남자들은 여자 보는 눈도 많이 높나요?? 9 mmm 2013/11/15 4,746
320744 클럽샌드위치 레시피보시고 도움 글 주세요~ 27 요리고수님들.. 2013/11/15 2,340
320743 저 축하해주세요~ 6 잘될꺼야 2013/11/15 1,370
320742 베트남서 발견된 괴생명체 우꼬살자 2013/11/15 892
320741 전기요금 적게나오는 전기난로 열심녀 2013/11/15 3,801
320740 최지우의 서늘함... 4 갱스브르 2013/11/15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