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진상 아줌마 된 건가요?

안알랴줌 조회수 : 4,094
작성일 : 2013-11-11 11:42:02
동네에 자주가는 수퍼가 있어요.
주인 아저씨도 친절하고 부지런해서 처음에 작은 가게로 시작했다 앞가게로 넓히고
이젠 그 옆에까지 넓혀서 채소며 과일까지 팔아요.
아침 저녁 출퇴근길 마주치면 서로 눈인사도 주고 받고요.

지난 주말에 친정어머니 찜질방 계란 만들어 드리려고 계란을 사러 갔어요.
특란이라고 15알 들었는데 4800원이더라고요.
값이 적은 편이 아니지만 이왕 드리는거 좋은걸로 하자 싶어 샀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반은 특란이고 반은 평소에 사 먹던 보통란이예요.
한 눈에 봐도 크기가 확 다른....
평소 그 집에서 30알 한 판에 3,800원 특가로 파는 계란과 같은 사이즈가 들었더라고요.

다시 가서 바꾸기도 뭐하고 일단 계란을 쓰고 어제 오후 지나가면서 마침 사장님이 계시길래
그 계란에 대해 얘기를 했지요.
이미 계란을 소비했으니 환불이나 반품을 하려던 것도 아니고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알고는 계시라는 뜻에서요.
큰 소리를 낸 것도 아니고 얘기를 꺼냈는데 이 사장님이 평소 태도와는 다르게 정색을 하면서
목청을 높입니다.

자기는 물건을 포장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받아서 파는 사람일 뿐이다 자기한테 말하지 말아라.

갑자기 사람이 달라져 보이면서 말문이 막히더군요.
어느 정도라면 더 조곤조곤 따져보겠지만 시장에서 몇 십년 닳고 닳은 사람
소비자 컴플레인에 갑자기 정색하는 사람은 당해 낼 재간도 없단 생각이었고요.
저도 안색을 바꾸면서 알겠다하고 나와버렸어요.

판매자가 최종 책임을 다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파는 물건이 포장과 내용이 심하게 차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팔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능하면 동네수퍼 이용하자는 주의였는데 정이 뚝 떨어지네요...


IP : 125.7.xxx.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1 11:48 AM (218.236.xxx.183)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장사하는 사람 마인드가 잘못됐네요.

    그쪽이 어찌 생각하든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 앞으로 안가시면 되지요.
    그런데 달걀은 큰게 좋은게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 2. 안알랴줌
    '13.11.11 11:49 AM (125.7.xxx.5)

    친절한 말씀에 위로가 되네요 ㅠㅠ

  • 3. 동네
    '13.11.11 11:49 AM (123.98.xxx.11)

    동네장사할 맘이 없나보네요.
    저도 입바른 소리 자주 하는 편인데, 지적해주면 고맙다거나 알아보겠다고 하거든요.
    야채무른 건 별 말도 안했는데 스스로 다시 배달해주기도 하고요.

    윗맘대로 들켰으니 정색한 듯 하고요.
    넘 믿지 말고 다른 곳 이용하세요.

  • 4. ㅉㅉ
    '13.11.11 11:50 AM (221.138.xxx.221)

    잘했어요,.
    더이상 안가는게 복수죠.
    저런 사람들 정말 하나알고 둘 모르는 인간들..

  • 5. ....
    '13.11.11 11:52 AM (180.228.xxx.117)

    무슨 말씀.
    물건은 판매자가 책임 다 지는 것이죠.
    생산자가 썩은 것 보내주면 물건 철저히 검수해서 받아야 하는 것이죠.
    그 장사꾼이 하는 말은 마치, 누가 내 뺨을 때린다 왜 때리냐고 항의하니 내가 때렸냐?
    나한테 뭐라하지 마라. 내가 때린 적 없다. 내 손이 때렸지..와 똑 같은 말.

  • 6. 사장님이
    '13.11.11 11:53 AM (223.62.xxx.71)

    일반란과 특란을 섞는 작업을 한거 같네요

  • 7. 진상이라뇨
    '13.11.11 11:54 AM (175.223.xxx.252)

    잘 하신거에요-
    슈퍼아저씨가 환불내지 보상요구로 지레짐작 오해하고는 오바하신거 같아요.
    근데 다음에 혹시 또 그런 사실 알려주고 싶으시면 서두에
    "이미 계란을 소비했으니 환불이나 반품을 하려던 것도 아니고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알고는 계시라는 뜻에서요~" 이 부분을 먼저 언급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슈퍼아저씨처럼 지레짐작 혼자열폭 달리는 분들 꽤 많잖아요 우리 주변에ㅎㅎ.

  • 8. 안알랴줌
    '13.11.11 12:00 PM (125.7.xxx.5)

    시어머님이 동네에서 제일 친한 작은 가게 주인 아주머님이 계세요.
    자주 가지는 않지만 급할 때 그 집에서 물건을 사오시면 유통기한이 몇 달씩 지난 물건이 있어요.
    그럼 시어머님이 교환을 안하시고 그냥 버리시더라고요.
    그 아주머님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 교환, 환불 이런거 절대 안 받아준다고요.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이 수퍼 아저씨를 보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 9. decoration78
    '13.11.11 12:02 PM (223.62.xxx.31)

    이런말 하기 그렇지만 동네 영세가게들이 몰락하는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 10. 예로부터
    '13.11.11 12:13 PM (125.177.xxx.83)

    장사하는 사람, 상인이 천대받는 이유가 다 저런 거죠
    돈 앞에서 사람이 180도 헤까닥 바뀌거든요
    간이라도 빼줄 듯 친절하다가 손님이 뭔가 환불, 컴플레인 하게 되면 도끼눈이 되어서 죽일 듯 달려드는...

  • 11. 허허
    '13.11.11 12:56 PM (14.43.xxx.97)

    위에 몰락하는데 이유가 있다는 댓글, 저도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
    세상이 바뀌었쟎아요.사람들이 뭘 잘 모르네요.단골 하나 떨어지고 그 얘기 전해들은 다른 사람도 또
    다른 사람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람들이 돈을 더 주더라도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왜 가는지 이유가 다 있지 않나요.

    가게 주인이 실수하셨네요.큰 가격도 아닌데 환불해주거나 사과하면 될 것을..
    가게 하려면 간 쓸게 다 내주고 장사하라는 말도 공감해요.
    욱할 때 많지만 다 참고 인내해야 단골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원글님 진상이라는 말은 아니고 그 주인의 태도가 아쉽네요

  • 12. ...
    '13.11.11 12:56 PM (122.100.xxx.71)

    우선 그 아저씨가 잘못하신건 맞구요.
    좋게 얘기해도 될걸...다시한번 알아보겠다하면 되는 것을..

    계란 도매하시는 분을 아는데 맞는 얘긴지는 모르지만
    그 분이 말하길 보통 사람들은 알이 크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건 노계가 낳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계란은 작아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게 좋다고..

  • 13. 에고 황당하셨겠어요
    '13.11.11 12:58 PM (59.22.xxx.219)

    초심 유지하기가 그리 힘든지..동네슈퍼 개업한지 4개월 되었는데
    처음엔 정말 상냥하게 대하더니 요즘은 계산하고 오고 갈때도 인사도 안합니다;;
    원래 다니던대로 마트로..;;
    마트 휴일이나 다시 없앴으면 좋겠네요..진짜 불편함

  • 14. 커피
    '13.11.11 2:15 PM (223.62.xxx.25)

    배가 불렀나보네요.그런곳은 이제 안가시면 됩니다

  • 15. .......
    '13.11.11 4:39 PM (61.102.xxx.174)

    정말 위 어느 분 댓글처럼 동네 망하는 영세상인들은
    이유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제 경험상.

  • 16. ..
    '13.11.11 6:01 PM (211.224.xxx.157)

    큰알은 노계가 낳은거다...이거 글쎄요. 어려서 시골집서 닭을 방목해 키운적이 있었는데 알 작지 않아요. 오히려 엄청 큽니다. 이 닭들 시장서 알내려고 병아리 사다 키운것들이 낳는 알였어요. 방목해서 그런지 좋은것만 먹어서 계란노란자가 주황색에 가깝고 아주 싱싱하고 컸어요. 그러다 대도시로 이사와 계란을 사먹고 느낀건 알이 작고 노른자가 그냥 노란색이라서 이상하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850 절임 배추 사신 분들 3 비율 2013/11/18 1,164
320849 대표랑 싸우고 나왔다는 글 말이에요 7 ㅇㅇ 2013/11/18 2,263
320848 삼각지 주변 가족식사 추천 부탁드려요 4 며느리 2013/11/18 1,048
320847 이 패딩좀 봐주세요 4 가을이오면 2013/11/18 1,515
320846 초간단 동치미담그기 16 셔옷느 2013/11/18 4,433
320845 여자의 헤드뱅잉을 보여주마 우꼬살자 2013/11/18 401
320844 홈쇼핑에서 브레라 패딩부츠 사신 분 있으신가요? 4 88888 2013/11/18 4,852
320843 국산 들기름 샀는데 이상해서요ㅡㅡ 8 ㅡㅡ 2013/11/18 3,004
320842 절인배춧잎을으로 배추전 해도 되나요? 12 이를어쩌지?.. 2013/11/18 2,516
320841 내가 봤던 가장 기억남는 황당한 결혼식 뭐가 있으신가요? 58 .... 2013/11/18 18,482
320840 마트에서 산 밀또르띠아. 5 방부제 2013/11/18 905
320839 스케쳐스 야상 패딩 10 패딩 2013/11/18 4,589
320838 목디스크 땜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17 ㅜㅜ 2013/11/18 4,206
320837 블랙진 물빠짐 방지책 있나요? 4 에고 2013/11/18 4,323
320836 (전문) 대한민국을 망치는 새누리 권력에게 경고합니다. - 표창.. 10 참맛 2013/11/18 922
320835 너무 아무 거나 잘 먹는 아들 4 신사는 2013/11/18 1,253
320834 남친만드는 재주는 어찌갖나요? 9 ^^ 2013/11/18 2,064
320833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물건 못받았을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ㅠㅠ 5 겨울 2013/11/18 1,656
320832 발신번호 0 번 전화 받아보신분~ 1 Aqua 2013/11/18 3,013
320831 코스트코 한삼인 홍삼정진 어떤가요? 1 ... 2013/11/18 6,435
320830 김치가 요리의 끝판왕일까요? 3 책을 봐도 .. 2013/11/18 892
320829 코스트코에 오리털 패딩파나요? 3 양재 코스트.. 2013/11/18 1,655
320828 아까 시댁얘기... 23 ,, 2013/11/18 11,948
320827 초2 아이의 거짓말... 성장과정의 하나일까요? 7 ... 2013/11/18 1,691
320826 박근혜 정부의 위엄 11 /// 2013/11/18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