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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산 3주남은 산모입니다. ^^

노노노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13-11-11 10:43:10

말 그대로 출산 3주남은 산모입니다. ^^

엄청 나온 배를 부여잡고 아직도 꿋꿋하게 출근중입니다.

회사일이 많아 아마 11월 마지막주까지 출근해야하지 싶네요.

어제 친정엄마와 통화하다가 속이 답답해서요. 저는 서울에 살고있구요.

시댁, 친정 모두 편도4시간 거리의 지방이고 산후에 도움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안해서

출산 후 조리원2주, 도우미 2주를 예약해둔 상태인데 친정엄마가 자꾸 미리 오겠다고 하시질 않나,

김장을 해서 미리 오겠다고 하시기도 해서 마음이 편치를 않네요.

사실 김장은 좋은 핑계거리구요.

당신이 한가하니 출산때문에 불안해할까봐 딸에게 와있겠답니다.

시어른이건 친정어른이건 막론하고 진통와서 병원밖에서 발동동구르며 지키고 있는 그런 모습이

저는 생각만 해도 불편한데 말이죠...

반전은 당사자인 저는 전혀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출산에 대한 불안감보다 회사에 처리할 일이 끝나기 전에 애가 나올까봐 불안한데 말이에요.

어제는 어찌되었건 겨우 긴 시간동안 얘기해서 조금 잠잠해지긴 했는데,

제 엄마의 특성상 아마 다음주나 되면 또 슬슬 얘기꺼내서 저를 불편하게 하시지 싶어요.

어릴때부터 전 엄청 독립적인 딸이었고

또 제가 직장생활하며 떨어지 지내며 일년에 대여섯번정도 만나는 심플한 모녀(?)사이었어요.

그러면서 남들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그 엄마들또래에서도 절대 물질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게 해드렸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할때엔 뭐든 당신마음대로 하고 싶어하시고

어느 때엔 딸,사위입장 별로 고려안하세요. 원래도 그런 성향이 엄청 강하구요.

단적인 예로, 부득이하게 크리스마스에 겹쳐 해외출장간 딸이 없는 사이에

사위가 심심할까봐 서울 딸집에 오시겠다는 말도 안되는 오버발상을 하시는...ㅋㅋㅋ

물론 제가 가뿐하게 정리했지만 말이죠.

어제도 얘기하다가 자꾸 길어져서 제가 강하게 주장하다보니 좀 짜증나는 투로 얘길 했나봐요.

당신 의견수렴안되거나 하면 누구든 싸움도 불사하구요.

그런 엄마 아래에서 자라면서 정서적으로 엄청 힘들었고

저역시 엄청 강한 성격인데 독립해서 살면서 많이 순화되었고 결혼 후 좋은 남편덕분에 저는 더없이 편해졌어요.

 어제도 옆에서 듣던 남편은 장모님한테 짜증내는 제가 좀 맘에 안드는지

짜증은 내지말고 좋게 얘기하라고 하면서 그런 저를 보고 웃더라구요.

몸조리해준다는 핑계로 오셔서는 또 오만가지 잔소리까지 하실것 같아서 슬슬 걱정도 되구요.

엄마도 평생 처음 얻는 손주이니 되도록이면 기분은 좀 맞춰드리고 싶어서

저랑 남편도 고심을 하긴 하는데 그러면 또 선을 넘으시니 별 방도는 없어요 ㅋㅋㅋ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대하는건 아닌가 생각하다가 자칫 틈을 주면 엄청 오버하시니...

이런 엄마 대처법, 제게 회원님들 혜안을 좀 주세요.

IP : 115.91.xxx.2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ㅅ
    '13.11.11 10:56 AM (203.152.xxx.219)

    엄마한테 그런말도 못하세요?
    조리원 예약해둬서 엄마 안오셔도 된다고 하세요.
    나중에 손주 보러 따로 오시라고.....

  • 2. 쇠뜨기
    '13.11.11 10:56 AM (115.143.xxx.80)

    전 그냥 진통올때 연락안했어요 ..와서 밖에있을껄 나만 고생함될껄 연락하지마라고 남편한테 그랬네요 새벽네시에 병원간터라 남편도 차에가서 자라고했더니ㅡ좀만자고올것이지 전화도안받고 너무안일어나서 간호사분이 잡으로간;;ㅡ 애낳고연락했어요 해외출장가거나 여행갈때도 미리말안하고 그날 짐싸는거보고 어디가냐해서 얘기가 될정도였고 아침에 안일어나면 회사관뒀구나 이런 상황설명이 되는 애였어요 물론 전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절 챙겨주실수없는상황에서 커서 그렇게 성인이 된것이지요 커서도 부모님께 뭔가 요구할수도없고 요구하는것도 어색한 상황이었구요 님의 부모님이 참 부럽기도하고 암튼간 그런상황이었음에도 부모님은 이해하면서도 많이 서운해하셨어요 도움도 안될말을 옛생각이 나서 너무 길게 적었네요 출산 미리 축하드립니다

  • 3. 노노노
    '13.11.11 11:00 AM (115.91.xxx.203)

    흐억...
    애써서 얘기해서 설득해도
    다음주되면 스멀스멀 다시얘기꺼내는 엄마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 여쭤보는 중입니다...

  • 4. 노노노
    '13.11.11 11:05 AM (115.91.xxx.203)

    쇠뜨기님,
    댓글과 축하말씀 감사합니다.^^
    저역시 전업주부인 엄마아래에서 어릴때부터 케어 전혀 못받고 자라서
    이젠 성향이 전혀 맞지 않는 모녀사이가 되어 불편하긴 마찬가지인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저도 애 낳고 정신좀 차리고 전화하자고 생각하는데 그게 이상한건지 모르겠어요.

  • 5. 저역시
    '13.11.11 11:09 AM (1.78.xxx.80)

    친정엄마가 엄청부담스러워서 진통 왔을때도 아무렇지않게 전화받았어요
    애낳고나서 연락했더니 병원에서 얼굴보자마자 넌 애 낳으면서도 엄마생각 안나느냐고 .
    아파죽겠는데 솔직히 엄마생각은 전혀안났거든요

    만에하나 엄마가 분만실들어오는건 최악이고 대기실에서도 분만시간 늘어나면 그냥 제왕절개하라고 남편이나 의사간호사 붙잡고 생떼쓰실거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새벽에 진통와서 연락이고 뭐고 정신없었다고 둘러댔어요
    신생아실에서 애기 얼굴보면서도 애가 우는데 왜 우유를 안먹이냐고 짜증을 막 내시더란 얘길 시어머니께 듣고 민망했어요ㅡ태변을 누기전엔 아무것도 안먹이는건데 그걸 모르시고 짜증짜증ㅠㅠ

  • 6. 덜렁이
    '13.11.11 12:44 PM (223.33.xxx.124)

    아... 그 맘 알아요. ㅠㅠ
    저도 출산하고 담날 알릴려고 했는데...
    출산 당일은 보기 싫다. 담날 연락하라고 했더니만...
    이 노무 신랑이 양가에 다 알려서는...
    친정엄마 4번이나 전화오셨어요. 
    제가 내일 온나. 몰골도 말이 아니고 힘들다. 내일 온나.
    요래 말하면 알았다...하시곤 다시 전화오셔서는 내 가께... 헐...
    제가 오시지마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결국은 오셔서는 잔소리만 잔뜩... 밥 먹기 전에 꿀 먹어야 하는데... 
    양말신어야하는데..(급하게 오느라 양말 못 신고 왔고 양가에서 오는 바람에 신랑이 집에 물건 챙기려 갈 시간이 없었어요.)
    저는 힘들고 지치는데... 에휴..
    원글님께 죄송하지만 별 수 없으실거에요. 답이 없어요. ㅠㅠ

  • 7. 노노노
    '13.11.11 1:02 PM (115.91.xxx.203)

    덜렁이님 어머님 정말 제엄마 같으시네요^^
    답변 고맙습니다.

  • 8. 나중엔엄마이해하실지도?
    '13.11.11 1:34 PM (122.35.xxx.141)

    님 어머님께서 출산을 앞둔 딸을 보니 걱정이 많으신 것 같네요.
    사실 여자에겐 출산이 엄청 큰일이니까요.

    엄마 안심시켜드리는 말씀을 잘 하시는쪽이 나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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