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출산 3주남은 산모입니다. ^^
엄청 나온 배를 부여잡고 아직도 꿋꿋하게 출근중입니다.
회사일이 많아 아마 11월 마지막주까지 출근해야하지 싶네요.
어제 친정엄마와 통화하다가 속이 답답해서요. 저는 서울에 살고있구요.
시댁, 친정 모두 편도4시간 거리의 지방이고 산후에 도움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안해서
출산 후 조리원2주, 도우미 2주를 예약해둔 상태인데 친정엄마가 자꾸 미리 오겠다고 하시질 않나,
김장을 해서 미리 오겠다고 하시기도 해서 마음이 편치를 않네요.
사실 김장은 좋은 핑계거리구요.
당신이 한가하니 출산때문에 불안해할까봐 딸에게 와있겠답니다.
시어른이건 친정어른이건 막론하고 진통와서 병원밖에서 발동동구르며 지키고 있는 그런 모습이
저는 생각만 해도 불편한데 말이죠...
반전은 당사자인 저는 전혀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출산에 대한 불안감보다 회사에 처리할 일이 끝나기 전에 애가 나올까봐 불안한데 말이에요.
어제는 어찌되었건 겨우 긴 시간동안 얘기해서 조금 잠잠해지긴 했는데,
제 엄마의 특성상 아마 다음주나 되면 또 슬슬 얘기꺼내서 저를 불편하게 하시지 싶어요.
어릴때부터 전 엄청 독립적인 딸이었고
또 제가 직장생활하며 떨어지 지내며 일년에 대여섯번정도 만나는 심플한 모녀(?)사이었어요.
그러면서 남들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그 엄마들또래에서도 절대 물질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게 해드렸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할때엔 뭐든 당신마음대로 하고 싶어하시고
어느 때엔 딸,사위입장 별로 고려안하세요. 원래도 그런 성향이 엄청 강하구요.
단적인 예로, 부득이하게 크리스마스에 겹쳐 해외출장간 딸이 없는 사이에
사위가 심심할까봐 서울 딸집에 오시겠다는 말도 안되는 오버발상을 하시는...ㅋㅋㅋ
물론 제가 가뿐하게 정리했지만 말이죠.
어제도 얘기하다가 자꾸 길어져서 제가 강하게 주장하다보니 좀 짜증나는 투로 얘길 했나봐요.
당신 의견수렴안되거나 하면 누구든 싸움도 불사하구요.
그런 엄마 아래에서 자라면서 정서적으로 엄청 힘들었고
저역시 엄청 강한 성격인데 독립해서 살면서 많이 순화되었고 결혼 후 좋은 남편덕분에 저는 더없이 편해졌어요.
어제도 옆에서 듣던 남편은 장모님한테 짜증내는 제가 좀 맘에 안드는지
짜증은 내지말고 좋게 얘기하라고 하면서 그런 저를 보고 웃더라구요.
몸조리해준다는 핑계로 오셔서는 또 오만가지 잔소리까지 하실것 같아서 슬슬 걱정도 되구요.
엄마도 평생 처음 얻는 손주이니 되도록이면 기분은 좀 맞춰드리고 싶어서
저랑 남편도 고심을 하긴 하는데 그러면 또 선을 넘으시니 별 방도는 없어요 ㅋㅋㅋ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대하는건 아닌가 생각하다가 자칫 틈을 주면 엄청 오버하시니...
이런 엄마 대처법, 제게 회원님들 혜안을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