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어머니 반찬이 입맛에 안맞아요.

못된딸 조회수 : 3,091
작성일 : 2013-11-10 19:28:50

친정어머니는 지방에 계시는데 한번씩 서울 딸내 집으로 올라오시면서

매실장아찌나 콩잎김치같은 걸 가지고 오세요.

저도 친정어머니와 떨어져 산지 오래되어서인지 친정어머니 반찬이 제 입맛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예전부터 저는 깻잎김치는 먹어도 잎김치는 안먹는다고, 아니 싫다고 몇번을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도 반찬통 가득 싸가지고 오신 거예요.

아마 딸이 셋이나 되니 반찬 취향 같은 건 모르시는 것같아요.

매실장아찌도 가지고 오셨는데 솔직히 그닥 맛이 없는 거예요.

시댁에서 김장김치를 항상 보내주시기 때문에 어머니께 김치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김치를 보내주시면  무척 난감합니다. 김치냉장고가 저희 집에는 없거든요.

게다가 제가 김치를 좋아하지 않고 남편은 시어머니 김치만 좋아해서

친정어머니 김치 손을 안대면 속상하더라구요.

 

물론 친정 어머니 반찬 중에서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꽃게탕이나 삼겹살 두루치기, 나물 같은 것은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밑반찬이나 장아찌 같은 것은 보내주시면 그대로 냉장고에서 자리 차지 하고 있다가

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때마다 얼마나 죄송하고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눈도 안좋으신데 뜨개질로 목도리랑 여름 망사니트 같은 걸 해서 보내셨는데

실값만 비싸지 내 취향에도 안맞아서 그대로 옷장안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몇번을 그런 거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또 만드시더라구요.

그리고 조카손녀 조끼랑 윈피스도 뜨개질로 만드셔서 선물로 주시던데 솔직히

저는 뜨개질로 주는 선물, 정성은 고맙지만 취향이 아니면 그대로 쳐박히게 되잖아요.

 

어머니는 정성이고 맘으로 만드신 건데 하시지 말라고 하면 속상하실텐데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정말 못된 딸이네요,저는...

 

 

IP : 115.137.xxx.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10 7:35 PM (59.9.xxx.81) - 삭제된댓글

    전적으로 공감해요.
    저희는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반찬이며 김치며 뜨개질한 옷이며
    전부 제취향아니죠.

  • 2. ...
    '13.11.10 7:38 PM (61.102.xxx.228)

    음식은 언니네식구들이 잘먹으면 언니네집으로 보내지 버리긴뭘 버려요
    3명의딸 먹으라고 음식만들기도 만만하지 않을텐데 친정어머니에게 강력하게 음식 보내지말라고 다시 말씀드리세요

  • 3. 원글이
    '13.11.10 7:40 PM (115.137.xxx.79)

    무조건 좋다, 맛있다 해야하는데 저도 형편이 안좋고 어머니도 좋은 형편이 아닌데
    자꾸 돈을 쓰시니 속이 상하더라구요.

  • 4. 그냥
    '13.11.10 7:41 PM (220.76.xxx.244)

    저도 자취생활해서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압니다
    엄마김치가 참 맛있는데 서울에 갖고 오면 왜 그리 맛이 이상한지...
    그 옛날 다섯시간 넘게 밖에 있다가 냉장고 들어가면 이상해진건가봐요
    저는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서울오셔서 김치 담아주고 가시곤 했어요
    음식하는데 들인 정성, 재료값 너무 아깝잖아요.
    엄마 이건 정말 맛있어요, 이거 많이 해주세요.. 이게 좋지 않을까요?

  • 5. 못된 딸 맞음
    '13.11.10 7:44 PM (175.206.xxx.235)

    둘째 댓글님 말 공감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돼요.
    효도가 뭐 거창한 것 아닙니다.

  • 6. 원글이
    '13.11.10 7:50 PM (115.137.xxx.79)

    제가 먼저 먹고싶은 반찬을 해달라고 말씀드려야 겠어요.
    항상 어머니 내려가시고 나면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구요.
    돈으로 뭐 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어머니가 맘으로 기뻐하시게 노력해야겠네요.
    시어머니한테는 빈말도 잘하는데 친정어머니한테는 빈말을 너무 아꼈나봐요.
    못된 딸이예요, 저는..

  • 7. 333
    '13.11.10 7:56 PM (222.103.xxx.166)

    적어서 코팅해서 냉장고에 붙혀드리세요
    저희 엄마도 안 먹고 못 먹는거만 가져오셔서 정말 섭섭했어요.

  • 8. 부모님 돌아가시면
    '13.11.10 8:14 PM (180.65.xxx.29)

    후회한다고 못된 딸이라 하는데 그동안 음식해준 시어머니 욕한 무수한 글과 댓글은 어쩌라고 효도 운운 하시는지

  • 9. ..
    '13.11.10 8:39 PM (112.164.xxx.149)

    정말 풀 수 없는 숙제인지.. 저 어제 엄마가 묻지도 않고 음식사와서 한바탕 했다고 글 올렸다가 한바탕 울고불고했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가져오지말랬는데 오늘 아침 또 이것저것 가져오셨더군요. 정녕 닥치고 감사합니다 해야 효도인건지 정말 지칩니다.. 이게 정말 부모님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효녀에요.. 돌아가시면 후회하지마라고 지금의 마음 꾹꾹 눌러담아야하는지 답이 안 서네요. 원글님 마음 너무 이해됩니다. 일단 끊임없이 얘기해야할 것 같아요.. 좋게좋게...

  • 10.
    '13.11.10 8:50 PM (61.43.xxx.68)

    글게요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시며
    음식 해 오시면
    양도 얼마나 많은지
    고스란히 버리는데
    정말 버리면 죄스럽고 입맛에도 안 맞고
    효도라고 참자해도
    너무 아깝고
    저두 이거 끊는 방법 좀 있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575 이미연씨요... 13 꽃보다누나 2013/12/09 4,470
328574 이 영화 제목이 뭔지 좀 알려주세요.혐오주의 7 . 2013/12/09 876
328573 장난이었다?…학교폭력 가해자들, 학교장 상대로 소송 냈다가 잇달.. 4 세우실 2013/12/09 1,352
328572 상담심리로 밥먹고 살 수 있을까요? 7 자유2012.. 2013/12/09 2,624
328571 부작용으로 변비도 생기나요? 스테로이드 2013/12/09 797
328570 꽃보다누나에서 김희애가 했다는 뿌리 구르프? 2 머리카락 뿌.. 2013/12/09 5,288
328569 역사만화책인데요 2 찾아주세요 2013/12/09 640
328568 160후반대 여자분들은 160 후반 남자는 이성으로 안보이시나요.. 10 ㅇㅇ 2013/12/09 2,470
328567 시어버터 사용법 7 시어~ 2013/12/09 2,384
328566 가톨릭 신부들 박근혜 퇴진에 죽음도 불사 11 노지 2013/12/09 1,715
328565 남편의 실직. 힘이 들어요. 44 어쩌지.. 2013/12/09 18,842
328564 중학생 음미체는 성적산출을 어떻게 하나요? 4 dma 2013/12/09 1,175
328563 KBS가 수신료를 2배나 인상한답니다 9 민언련 2013/12/09 1,159
328562 이 와중에 화장지 방향 문의 18 .. 2013/12/09 1,381
328561 헐...지금 베스트글 보다가..할머니 김치 운운하시는분 12 ㅠㅠ 2013/12/09 2,699
328560 폐경기에는 안먹어도 살찌나요?? 13 ㅇㅇ 2013/12/09 6,520
328559 82님들 인터넷 쇼핑몰 싸이트 자주 가는곳 몇개만 추천 부탁 드.. 1 .. 2013/12/09 887
328558 중고생들 방한화 어떤걸 신나요? 9 한겨울 2013/12/09 1,302
328557 82가 친정 같다는 분들.. 7 이해불가 2013/12/09 934
328556 1박2일 여행간다는데 ..댓글부탁 8 고3딸 2013/12/09 826
328555 이런것들이 갱년기 전조 증상일까요? 안알랴줌 2013/12/09 2,116
328554 유세린크림.. 어떤가요?(아이허브에 아이한테 좋은 보습크림 추천.. 4 유세린 2013/12/09 3,856
328553 초등6학년 아이 월경관련 상담드려요 5 천개의바람 2013/12/09 1,051
328552 檢 "김 국장 문자, 채군과 무관".. 조오영.. 1 그네씨 2013/12/09 568
328551 땅은 어떻게 하면 팔리나요? 나갈듯 안나가요 보리차끓일수도 없고.. 5 땅아팔려다오.. 2013/12/09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