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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와 결혼하더라도 결국엔 비슷하게 살지 않았을까요?

모카 조회수 : 3,141
작성일 : 2011-08-23 22:06:08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전 누구와 결혼하더라도 결국엔 비슷하게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원래 막내로 자라서, 철이 없고 좀 이기적인 면도 조금 있고, 챙겨주기보다 챙김 받는 성격입니다.

다행히 그래도 성격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고 외모도 괜찮은 편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못되거지 하진 않았고, 그냥 못되지도 넘 착하지도 않은 성격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철딱서니 없게 행동해도 저를 끝까지 믿음직스럽게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들이 있었어요.

 

결혼 전에 여러명의 남자들을 만났지만

대체로 저를 많이 좋아라 해주는 남자들과 오래 사귀게 되었던 탓에

저를 정말 좋아해줬고, 저도 좋아했었던 남자들은 성격이 대체로 비슷했네요.

 

믿음직스럽고 성실하고 조금 심심하고 책임감 강하고.. 전형적인 맏이 스타일..

(현재 남편은 맏이는 아니지만, 맏이스런 성격이 강한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타입입니다)

 

저랑 비슷하게 철없고 잘 놀고 이기적인 남자랑도 사궈봤는데,

원래 비슷한 사람끼린 안 맞아서인지, 철없고 이기적인 남자는 금방 정 떨어지더라구요.

믿음직스럽지도 않고, 희생적인 면모도 없어서 애 같아 보이고 남자같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남자들과는 금방 몇달 되지도 않아서 헤어지게 됐고요.

 

여튼, 오랫만에 엄마랑 통화하는데,

예전에 만났던 남자분 (엄마도 아는) 의 근황을 얘기해주는데.

" 그 사람 집들이에 너희 언니가 가봤는데 (언니가 소개시켜줘서 만났던 사람이예요. 형부친구 죠)

그 사람 아내가 꼭 너 같더래. 그 사람이 참 착하고 성실하잖아. 애기 낳았는데

집에 퇴근하면 아내도 전업주부인데도 애기 자기가 거의 다 돌보고 그런데" 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남자의 팔자는 나 같이 철딱서니 없는 여자만나 살 팔자라고 ㅎㅎ

 

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남자분들만 만났던 것이 그런 남편 만나 살 팔자 였나봐요.

근데 그런 남자분들이 참 성실하고 사람 좋고 그런데 단점이 사람이 너무 도덕적이고 성실해서

능력에 비해 잔꾀가 없어 고생 넘 많이 하고 대접은 많이 못받고..

아내로썬 옆에서 보기 안타까운거 같아요. 울 남편도 그렇고 엄마가 얘기하신 그 분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정말 많이 못나가고 그런건 아니지만..

올바르게 사는 스타일의 사람들이니 시간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대기만성형의 남편이 되리라 믿어요.

저도 나이도 드는데 좀 더 철들고 좋은 아내가 되어야 겠네요.

IP : 211.215.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1.8.23 10:42 PM (220.117.xxx.38)

    자기에게 닥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상대나 환경이 달랐더라도
    나의 성향, 나의 대응 방식이 다르지 않았을테니
    지금의 나와 별로 다르지 못 했을 것...

    남 탓이나 남의 덕이 아니라
    나의 본성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요ㅎㅎ

  • 2. 맞아요
    '11.8.23 11:02 PM (112.169.xxx.27)

    결국 자기 팔자대로 갑니다,
    다른 남자랑 살면 더 잘살았을것,,이라는건 그냥 환상일뿐이죠

  • 3. 1234
    '11.8.23 11:19 PM (115.143.xxx.59)

    사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거래요...철학관서 그러던걸요,,
    자기 그릇이 고거니..상대배우자도 비슷하게 만나는거고..
    결국에 사주가 끼리끼리인 사람들끼리 끌임이 있어서 부부의 연을 맺는거이라는...
    내사주가 고급이면...상대방도 고급사주라는거죠..

  • 4. 글쎄요.
    '11.8.23 11:57 PM (125.141.xxx.221)

    전 남편이랑 살면서 남편을 만났으니 이렇게 사이좋게 살지 아마 다른 남자랑 살았다면 내 삶도 달라졌겠구나 싶은 생각할때가 가끔 있어요.
    전 감성적인 편이고 욱하는 편인데 저희 남편은 욱할때 받아주는 성격. 그러면서 화가 나면 불같이 내는게 아니라 차갑게 오래 내는편인데 전 그걸 받아 줄 수 있는 성격이거든요. 이부분이 맞아서 문제가 있을때 잘 넘겼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때 결혼하겠다고 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남자는 성격과 능력은 좋았는데 집안이 좋지 않아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을거 같아요.
    거기다가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셨어요.
    어릴때 병간호 하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가 저희 부모님 기함하셨는데
    천운이였는지 남자가 저를 찼어요. 제가 그럴 여자가 못된다고 생각했겠죠. 철이 없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결혼했다면 제인생은 차~암 암담했을거예요.

  • 5. 통계도
    '11.8.24 12:45 AM (211.41.xxx.110) - 삭제된댓글

    그렇답니다
    이혼후 재혼하는 사람 여러번 결혼을 반복해도 거의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난다고 하던데
    뭐 통계라니까 다는 아니라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부분은 변하지 않을거 같아요

  • 6.
    '11.8.24 1:05 AM (99.187.xxx.8)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편이랑 결혼해서 참 행복하거든요.
    남편이 그래요.
    넌 동갑이랑 결혼했으면 아마 잘 못살았을꺼라구요.
    남편이 다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넘어가거든요.
    제가 신경질이 좀 심하거든요.

    남편이 새삼 고마우네요. 잘 해줘야지요.

  • 7.
    '11.8.24 1:05 AM (99.187.xxx.8)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편이랑 결혼해서 참 행복하거든요.
    남편이 그래요.
    넌 동갑이랑 결혼했으면 아마 잘 못살았을꺼라구요.
    남편이 다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넘어가거든요.
    제가 신경질이 좀 심하거든요.

    남편이 새삼 고마우네요. 잘 해줘야지요.

  • 8. ........
    '11.8.24 10:25 AM (110.14.xxx.164)

    저도 그생각했어요
    제 팔자가. 맏이역할 하고. 퍼주는. ".그런거라
    만나던 남자들 생각해보니. 차남인데도. 집안기둥이었던듯,,, 지금 남편도

  • 9.
    '11.8.25 6:29 AM (82.130.xxx.172)

    흠..글쎄요. 제 생각엔 이런 생각이 좀 위험한것 같아요. 그야말로 아직은 철이 덜드신 걸수도..ㅎㅎ
    인생이란 장담할 수 없죠.

    이 남편을 만났건 저 남편을 만났건 같았을수도 있다라...
    인생이란, 나비효과처럼,
    뭐 하나 살짝 잘못 건드렸을 뿐인데. 돌고 돌아 온 지구를 망치게 될 수도 있는,,

    그리고 한마디로 짐작할수도 장담할 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원글님이 지금 행복하셔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거라고 생각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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