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둘 키우며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

워킹맘 조회수 : 1,381
작성일 : 2013-11-10 03:33:01

벌써 입사 10년 접어드네요.

회사는 작지면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대기업처럼 많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은 편도 아닌것 같아요. (350~400) 

업무시간을 따져본다면 말이죠.

 

남편 직장이 안정적이라 (공무원)  결혼하면 그만둘까도 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다니게 됐고

아이 낳고 나서도 마땅히 도움청할 곳 없어 이제 그만두고 내가 키워야겠다.. 했는데

막상 좋은 어린이집 만나고.. 시터 도움 받아 .. 아기는 그런대로 잘 키우고 있어요.

가끔은 떼를 너무 써서 엄마 빈자리가 큰 걸까 싶다가도...

전업인 언니랑 여동생 이야기 들어보면 3살때가 다.. .그런 시기라고 엄마가 키운다고 떼 안쓰는거 아니라 하구요..

처음엔 오늘 하루만 더 다니자.. 그래 오늘까지만이야. . 이러다보니

아기도 부쩍 자라있고 생활도 조금은 안정이 됐어요.

 

그럼에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면 정말 그만두고 아이 공부도 좀 챙기고

남편 내조도 좀 해줘야겠다 싶은데 점점 커리어가 쌓일수록 이것도 쉬워질까 싶네요.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쓰면서 더 다닐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어제 문득 회사 사장님이 부르셨어요.

 

워킹맘 생활이 어떠냐 힘들지 않냐..  어려운 점 있으면 얘기하라...

그러면서 부서를 좀 옮기는게 어떻겠느냐.. 하십니다.

미혼이었다면 꽤 반가울 제안이었어요. 주요 부서이기도 하고 제 커리어에도 훨씬 도움이 되구요.

말 끝에 사장님이.. 어렵게 일군 회사 정말 믿고 맡길 사람을 키우는게 숙제라시며

나는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은데 일 잘하고 정직한 임원을 찾기가 정말 힘들다고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아기 때문에 힘들다고 그마두지 말고 잘 버텨서

우리 회사 오래오래 가게 좀 해달라고 당부를 하시는 거에요.

 

 

물론 액면 그대로의 뜻이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장님 눈을 보면 진심이신 거 같았는데

괜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오죽하면 일개 과장한테.. 저런 이야기를 하실까 싶기도 했고..

조금만 더 다니자 적당한 시점에 그만두자.. 이 마음을 들킨것 같기도하고요.

 

 

아이를 둘은 키우고 싶은데.. (지금 딸인제 정말 이쁘거든요.. 제눈에는요 ^^;;;) 

남편도 딸 둘에 저는 전업.. 이게 로망이라고 늘상 노래하구요..

 

사실 하나는 어찌어찌 키웠지만 둘일 때는 정말.. 상상해본 적 없어요.

일하면서 아이둘 보는 것..

 

남편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사실 육아와 가사가 너무 서툴러서... 어지간하면 도우미쓰고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이 둘이면 남편 역시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구요.

 

아이둘 키우면서 일하는 것.. .

단순히 생계 때문에 꼭 해야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일하는게 좋아서 하시는 분들 많을까요?

아니면 이 정도쯤에서 제가 엄마로서 한발 물러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게 좋을까요.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저같은 상황에서 계속 일하시는 분들 계신지.. 궁금하네요.

IP : 180.66.xxx.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
    '13.11.10 3:43 AM (86.30.xxx.177)

    전업이든 워킹맘이든...
    장단점이 있는데요...
    저라면...계속 일을 할듯...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것 같아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순 없지만...
    일과 육아 병행할듯 해요...

  • 2. 희망
    '13.11.10 4:48 AM (110.70.xxx.154)

    지금 버티세요
    전업맘되면 여기저기서 부릅니다
    시댁 이웃 학교 교회 친정등에 시간 훅 뺏겨요 직장생활 하시고 지혜롭게 가사일은
    도우미 더 쓰시고 아이와는 퇴근후에 집안일 안하고 집중하면 과제도 학원도 다 뒷바라지되요 내조나 육아 전념의 유혹이겨내시고 속지마세요 전업한다고 더 잘되는것도 아녜요 아이들 중고등되면 집에 늦게오고
    뭐하실건데요? 취미? 살림? 회사일 적성에 맞고 신임얻었으면 더 하세요

  • 3. ㅇㅇ
    '13.11.10 5:20 AM (118.148.xxx.176) - 삭제된댓글

    아이셋인데.. 그만두고 싶은맘 참아가며 버티고 나니..그러길 잘했다는 마음 항상 들어요.

    도우미 쓰면 할 수 있어요.

    꼭 계속 가세요.

  • 4. 더 다니세요
    '13.11.10 7:29 AM (222.106.xxx.161)

    저도 아이가 초등 2학년때 직장을 관뒀고, 주변에 직장맘에게 아이를 위해 관둘수 있으면 관둬라는 조언 많이했는데.
    원글님은 더 다니셔도 될거 같아요.
    제 경우에는 사람 구하는데 참 힘들었거든요. 아이도 엄마를 너무 찾고 안 떨어지려하고, 엄마의 빈자리가 팍팍 느껴지고.
    게다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이라 아이가 새벽에 갑자기 아프면 저 혼자 응급실 달려가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네요.
    어린이집 잘 만나고 시터 구하는데 어려움 없다면 좀 더 다니세요.
    회사에서 그렇게까지 말하면 원글님도 회사에서도 인정받으신거 같은데, 좀 더 다니셔도 될거 같아요.
    전 원글님이 너무 부럽네요~~~

  • 5. 달콤쌉쓰름
    '13.11.10 8:28 AM (58.143.xxx.100)

    14년차 애둘 초등입니다
    꼭 제 이야기같네요 두해전까지 350~400 받다가 10시출근 4퇴근 250으로 조정했어요
    지금은 애들도 저도 너무 만족해요 그전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면 시간이 남는다고 할까요?
    저처럼 시간 조절 가능한 부서로 이동 권해드려요

  • 6. 딸둘 평생직장
    '13.11.10 8:43 AM (119.71.xxx.84)

    딸둘이고 여러고비 넘기고 단한번도 제 일을 소홀히 한적없어요 도우미 쓸 여력 되시니 직장 눈치보며 나와야 하는거 아니면 끝까지 본인일 놓지 마세요 애들이 커가면서도 엄마 더 존경하기도 하고 ....그만두고 나면 진짜 나중에 후회해요. 엄마도 자기일 하면서 애들이 스스로 하게끔 하는것도 좋아요 ~

  • 7. 그럼요
    '13.11.10 3:02 PM (39.116.xxx.80)

    님의 급여가 남편보다 훨 많은데...당장 그 수입이 없으면 불안하실걸요
    도우미 쓸 수 있는 여건이 되니 님은 퇴근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에만 열중하면 되니....

  • 8. ..
    '13.11.10 5:42 PM (1.241.xxx.141)

    그 고민하며 다닌지 25년 됐습니다.. 딸 둘이구요. 둘째 고3까지 고민했어요.
    일단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하면 아이들도 어두워진대요. 당당하게 엄마 일을 이해시키고 조금이라도 시간 있으면 집중적으로 놀아주고 아이 자존감 키워주세요..
    물론 전업 주부만큼 잘 할 순 없겠지만 딸들은 엄마 닮는다하더라구요.. 지금은 퇴사 고민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370 하루에 9시부터 6시까지 십만원인가요? 10 요양보호사 2013/12/19 2,207
332369 베이킹소다를 쿠키나 머핀 구울 때 넣어도 될까요? 13 암앤*머 2013/12/19 1,964
332368 부림사건 전모와 관련자, 고문내용 자료입니다. 10 dma 2013/12/19 1,380
332367 대학 신입생 노트북 필요한가요?? 7 대학신입생 2013/12/19 2,764
332366 세면대에서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 알려 주세요. 5 깔끔스타일 2013/12/19 2,409
332365 신춘문예 응모하신분 계시면 이 글좀 읽어보세요 4 뭐지? 2013/12/19 1,418
332364 지금, 우리는 철도·의료 민영화를 막지 못한다 7 기사펌 2013/12/19 1,383
332363 변호인, 아이들과 또 볼래요 6 산공부 2013/12/19 1,814
332362 바지락이 건드려도 입을 안닫고 발내놓고 있는데 죽은건가요? 3 궁금이 2013/12/19 2,735
332361 이혜훈 ”朴 대통령이 불통? 악플도 외우는데..” 25 세우실 2013/12/19 2,490
332360 생각해보니..오늘이.. .. 2013/12/19 1,019
332359 이케아 태양열 스탠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이케아 2013/12/19 1,052
332358 이미연 백팩이 이쁘다고 난리길래 뭔가하고 18 봤더니 2013/12/19 19,387
332357 최고의 요리비결 보셨어요? 28 황당 2013/12/19 11,197
332356 변호인' 만석이네요 17 예매 2013/12/19 2,643
332355 미혼여성 절반, 남친·남편 유흥업소 출입 넓게 이해 5 한국 2013/12/19 2,716
332354 경기도 역세권 말고 산있고 한적한 아파트 12 40평대 2013/12/19 2,502
332353 제발 저를 위해 한번씩 기도해 주세요. 15 기다림 2013/12/19 1,758
332352 보일러 온수관 감싸는 소재를 뭐라하나요? 3 난방 2013/12/19 1,159
332351 바람막이 바람 2013/12/19 646
332350 엄마가 귀가 웅웅대신대요. . 2 ㅜㅜ 2013/12/19 1,028
332349 변호인 무대인사 2 변호인 2013/12/19 1,238
332348 아동스키복필요하신분들 3 득템 2013/12/19 3,113
332347 10년 안에 왜 꼭 100억을 벌어야 하나요? 5 ㅡㅡ 2013/12/19 1,360
332346 은퇴자부부 용인 아파트 전세 구하고 싶어요 6 은퇴자부부 2013/12/19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