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사 10년 접어드네요.
회사는 작지면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대기업처럼 많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은 편도 아닌것 같아요. (350~400)
업무시간을 따져본다면 말이죠.
남편 직장이 안정적이라 (공무원) 결혼하면 그만둘까도 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다니게 됐고
아이 낳고 나서도 마땅히 도움청할 곳 없어 이제 그만두고 내가 키워야겠다.. 했는데
막상 좋은 어린이집 만나고.. 시터 도움 받아 .. 아기는 그런대로 잘 키우고 있어요.
가끔은 떼를 너무 써서 엄마 빈자리가 큰 걸까 싶다가도...
전업인 언니랑 여동생 이야기 들어보면 3살때가 다.. .그런 시기라고 엄마가 키운다고 떼 안쓰는거 아니라 하구요..
처음엔 오늘 하루만 더 다니자.. 그래 오늘까지만이야. . 이러다보니
아기도 부쩍 자라있고 생활도 조금은 안정이 됐어요.
그럼에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면 정말 그만두고 아이 공부도 좀 챙기고
남편 내조도 좀 해줘야겠다 싶은데 점점 커리어가 쌓일수록 이것도 쉬워질까 싶네요.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쓰면서 더 다닐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어제 문득 회사 사장님이 부르셨어요.
워킹맘 생활이 어떠냐 힘들지 않냐.. 어려운 점 있으면 얘기하라...
그러면서 부서를 좀 옮기는게 어떻겠느냐.. 하십니다.
미혼이었다면 꽤 반가울 제안이었어요. 주요 부서이기도 하고 제 커리어에도 훨씬 도움이 되구요.
말 끝에 사장님이.. 어렵게 일군 회사 정말 믿고 맡길 사람을 키우는게 숙제라시며
나는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은데 일 잘하고 정직한 임원을 찾기가 정말 힘들다고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아기 때문에 힘들다고 그마두지 말고 잘 버텨서
우리 회사 오래오래 가게 좀 해달라고 당부를 하시는 거에요.
물론 액면 그대로의 뜻이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장님 눈을 보면 진심이신 거 같았는데
괜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오죽하면 일개 과장한테.. 저런 이야기를 하실까 싶기도 했고..
조금만 더 다니자 적당한 시점에 그만두자.. 이 마음을 들킨것 같기도하고요.
아이를 둘은 키우고 싶은데.. (지금 딸인제 정말 이쁘거든요.. 제눈에는요 ^^;;;)
남편도 딸 둘에 저는 전업.. 이게 로망이라고 늘상 노래하구요..
사실 하나는 어찌어찌 키웠지만 둘일 때는 정말.. 상상해본 적 없어요.
일하면서 아이둘 보는 것..
남편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사실 육아와 가사가 너무 서툴러서... 어지간하면 도우미쓰고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이 둘이면 남편 역시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구요.
아이둘 키우면서 일하는 것.. .
단순히 생계 때문에 꼭 해야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일하는게 좋아서 하시는 분들 많을까요?
아니면 이 정도쯤에서 제가 엄마로서 한발 물러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게 좋을까요.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저같은 상황에서 계속 일하시는 분들 계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