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둘 키우며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

워킹맘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13-11-10 03:33:01

벌써 입사 10년 접어드네요.

회사는 작지면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대기업처럼 많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은 편도 아닌것 같아요. (350~400) 

업무시간을 따져본다면 말이죠.

 

남편 직장이 안정적이라 (공무원)  결혼하면 그만둘까도 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다니게 됐고

아이 낳고 나서도 마땅히 도움청할 곳 없어 이제 그만두고 내가 키워야겠다.. 했는데

막상 좋은 어린이집 만나고.. 시터 도움 받아 .. 아기는 그런대로 잘 키우고 있어요.

가끔은 떼를 너무 써서 엄마 빈자리가 큰 걸까 싶다가도...

전업인 언니랑 여동생 이야기 들어보면 3살때가 다.. .그런 시기라고 엄마가 키운다고 떼 안쓰는거 아니라 하구요..

처음엔 오늘 하루만 더 다니자.. 그래 오늘까지만이야. . 이러다보니

아기도 부쩍 자라있고 생활도 조금은 안정이 됐어요.

 

그럼에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면 정말 그만두고 아이 공부도 좀 챙기고

남편 내조도 좀 해줘야겠다 싶은데 점점 커리어가 쌓일수록 이것도 쉬워질까 싶네요.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쓰면서 더 다닐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어제 문득 회사 사장님이 부르셨어요.

 

워킹맘 생활이 어떠냐 힘들지 않냐..  어려운 점 있으면 얘기하라...

그러면서 부서를 좀 옮기는게 어떻겠느냐.. 하십니다.

미혼이었다면 꽤 반가울 제안이었어요. 주요 부서이기도 하고 제 커리어에도 훨씬 도움이 되구요.

말 끝에 사장님이.. 어렵게 일군 회사 정말 믿고 맡길 사람을 키우는게 숙제라시며

나는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은데 일 잘하고 정직한 임원을 찾기가 정말 힘들다고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아기 때문에 힘들다고 그마두지 말고 잘 버텨서

우리 회사 오래오래 가게 좀 해달라고 당부를 하시는 거에요.

 

 

물론 액면 그대로의 뜻이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장님 눈을 보면 진심이신 거 같았는데

괜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오죽하면 일개 과장한테.. 저런 이야기를 하실까 싶기도 했고..

조금만 더 다니자 적당한 시점에 그만두자.. 이 마음을 들킨것 같기도하고요.

 

 

아이를 둘은 키우고 싶은데.. (지금 딸인제 정말 이쁘거든요.. 제눈에는요 ^^;;;) 

남편도 딸 둘에 저는 전업.. 이게 로망이라고 늘상 노래하구요..

 

사실 하나는 어찌어찌 키웠지만 둘일 때는 정말.. 상상해본 적 없어요.

일하면서 아이둘 보는 것..

 

남편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사실 육아와 가사가 너무 서툴러서... 어지간하면 도우미쓰고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이 둘이면 남편 역시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구요.

 

아이둘 키우면서 일하는 것.. .

단순히 생계 때문에 꼭 해야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일하는게 좋아서 하시는 분들 많을까요?

아니면 이 정도쯤에서 제가 엄마로서 한발 물러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게 좋을까요.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저같은 상황에서 계속 일하시는 분들 계신지.. 궁금하네요.

IP : 180.66.xxx.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
    '13.11.10 3:43 AM (86.30.xxx.177)

    전업이든 워킹맘이든...
    장단점이 있는데요...
    저라면...계속 일을 할듯...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것 같아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순 없지만...
    일과 육아 병행할듯 해요...

  • 2. 희망
    '13.11.10 4:48 AM (110.70.xxx.154)

    지금 버티세요
    전업맘되면 여기저기서 부릅니다
    시댁 이웃 학교 교회 친정등에 시간 훅 뺏겨요 직장생활 하시고 지혜롭게 가사일은
    도우미 더 쓰시고 아이와는 퇴근후에 집안일 안하고 집중하면 과제도 학원도 다 뒷바라지되요 내조나 육아 전념의 유혹이겨내시고 속지마세요 전업한다고 더 잘되는것도 아녜요 아이들 중고등되면 집에 늦게오고
    뭐하실건데요? 취미? 살림? 회사일 적성에 맞고 신임얻었으면 더 하세요

  • 3. ㅇㅇ
    '13.11.10 5:20 AM (118.148.xxx.176) - 삭제된댓글

    아이셋인데.. 그만두고 싶은맘 참아가며 버티고 나니..그러길 잘했다는 마음 항상 들어요.

    도우미 쓰면 할 수 있어요.

    꼭 계속 가세요.

  • 4. 더 다니세요
    '13.11.10 7:29 AM (222.106.xxx.161)

    저도 아이가 초등 2학년때 직장을 관뒀고, 주변에 직장맘에게 아이를 위해 관둘수 있으면 관둬라는 조언 많이했는데.
    원글님은 더 다니셔도 될거 같아요.
    제 경우에는 사람 구하는데 참 힘들었거든요. 아이도 엄마를 너무 찾고 안 떨어지려하고, 엄마의 빈자리가 팍팍 느껴지고.
    게다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이라 아이가 새벽에 갑자기 아프면 저 혼자 응급실 달려가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네요.
    어린이집 잘 만나고 시터 구하는데 어려움 없다면 좀 더 다니세요.
    회사에서 그렇게까지 말하면 원글님도 회사에서도 인정받으신거 같은데, 좀 더 다니셔도 될거 같아요.
    전 원글님이 너무 부럽네요~~~

  • 5. 달콤쌉쓰름
    '13.11.10 8:28 AM (58.143.xxx.100)

    14년차 애둘 초등입니다
    꼭 제 이야기같네요 두해전까지 350~400 받다가 10시출근 4퇴근 250으로 조정했어요
    지금은 애들도 저도 너무 만족해요 그전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면 시간이 남는다고 할까요?
    저처럼 시간 조절 가능한 부서로 이동 권해드려요

  • 6. 딸둘 평생직장
    '13.11.10 8:43 AM (119.71.xxx.84)

    딸둘이고 여러고비 넘기고 단한번도 제 일을 소홀히 한적없어요 도우미 쓸 여력 되시니 직장 눈치보며 나와야 하는거 아니면 끝까지 본인일 놓지 마세요 애들이 커가면서도 엄마 더 존경하기도 하고 ....그만두고 나면 진짜 나중에 후회해요. 엄마도 자기일 하면서 애들이 스스로 하게끔 하는것도 좋아요 ~

  • 7. 그럼요
    '13.11.10 3:02 PM (39.116.xxx.80)

    님의 급여가 남편보다 훨 많은데...당장 그 수입이 없으면 불안하실걸요
    도우미 쓸 수 있는 여건이 되니 님은 퇴근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에만 열중하면 되니....

  • 8. ..
    '13.11.10 5:42 PM (1.241.xxx.141)

    그 고민하며 다닌지 25년 됐습니다.. 딸 둘이구요. 둘째 고3까지 고민했어요.
    일단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하면 아이들도 어두워진대요. 당당하게 엄마 일을 이해시키고 조금이라도 시간 있으면 집중적으로 놀아주고 아이 자존감 키워주세요..
    물론 전업 주부만큼 잘 할 순 없겠지만 딸들은 엄마 닮는다하더라구요.. 지금은 퇴사 고민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978 견미리 나이들어도 예쁘네요^^ 2 ^^ 2014/01/29 2,667
345977 반찬하기 힘든분들 뭐 해두세요? 2 ㅇㅇ 2014/01/29 1,194
345976 동그랑땡이 너무 퍽퍽해요 6 ㅠㅠ 2014/01/29 1,630
345975 돈이 없는데 설 손님 상을 차려야 해요 메뉴 조언 부탁드려요 21 ..... 2014/01/29 4,630
345974 배드민턴협회 ”선수가 너무 많아 관리 어려웠다” 10 세우실 2014/01/29 2,742
345973 임신 막달되면 얼굴까지 붓나요? 3 DF 2014/01/29 1,085
345972 제이에스티나.... 30대에도 마니 하나요? 4 ㅜㅜㅜㅜ 2014/01/29 8,353
345971 (펌) 빵 터지는 결혼식.swf 16 ㅇㅇ 2014/01/29 2,926
345970 이 남자 어느나라 출신일까요? wynne 이라는 성씨.. 2 ,,, 2014/01/29 1,247
345969 롯데마트 영업시간이 12시까지 인가요? 2 궁금 2014/01/29 626
345968 30대에 더 예뻐진 여자 연예인 누구 있을까요?? 7 .. 2014/01/29 3,044
345967 쟈스민님 불고기 13 불고기 2014/01/29 4,208
345966 명절 미리 쇠고 여행왔어요 3 맏며느리 2014/01/29 1,522
345965 김상곤-오거돈, 安신당행 당선시 핵폭풍 머리 쥐어짤.. 2014/01/29 977
345964 아들과 남편 교육 제대로 시켜야 할 듯 14 ㅁㅁㅁㅁ 2014/01/29 4,063
345963 흔들리는 ‘그네 체제’가 위험하다 위험한 철학.. 2014/01/29 1,084
345962 운동하다 울었네요.. 11 고민 2014/01/29 3,931
345961 82에서 많이 배우고 떠납니다 46 ... 2014/01/29 11,760
345960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혁명 읽어보신분 3 소피아87 2014/01/29 2,294
345959 달걀 노른자만 분리하는 기발한 방법! 6 아이디어 2014/01/29 2,162
345958 명절상에 낼 느타리버섯전 어떻게 하면 맛있나요? 4 느타리버섯전.. 2014/01/29 1,925
345957 이철희소장님 방송 듣고가요.. 1 귀성길 2014/01/29 763
345956 형부가 화 내는 동영상을 봤어요 1 충격 2014/01/29 2,829
345955 너무너무 화가나는데.... 어떻게 좀 해주세요 16 부아 2014/01/29 2,995
345954 법학전문대학원 들어가기 어렵나요? 5 궁금 2014/01/29 1,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