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제 친구에게 관심을 두는 남편 때문에 티격태격 하다.. 오늘 남편이 퇴근해서는 대화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얘기했죠. 어떻게 내가 그렇게 불쾌해하는 걸 나타냈는데도 계속 00 얘기를 할 수가 있느냐고...
그랬더니 저보고 정신이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말한 남편 입장은 이렇습니다.
그냥 혼자 술마시기 싫으니까 그랬다고. 굳이 그 친구를 말한건 다른 제 친구들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하네요.
그럼 그 전에 내가 불쾌해 했는데도 왜 그렇게 얘기를 꺼냈냐니까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기분 나빠하는 줄..
제가 "00이가 그렇게 좋아?" "00이 술도 잘 못마시고 주사도 있다고" 등등 얘기를 하면서 좋은 표정도 아니었는데
그걸 모를 수가 있냐니까 자긴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이 자기 친구들 만나는 건 제가 싫어해서 일부러 약속도 그동안 안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언제 그랬느냐고, 오히려 친구들 만나라고 하고 집으로 오라고 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제 표정이 티가 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정말 남편이 본인 친구 만나는거에 대해서 싫어한 적 없어요.)
월차까지 쓰면서 가려던 워터파크면서 왜 그 전에 나랑 둘이 월차내고 갈 생각은 못했냐고 하니까..
뭐라고 하던데..이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리 조리있는 이유는 아니었고 자꾸 저보고 정신이 이상하다고 해서 이말만 너무 크게 남네요;;)
그리고 남편이 화가 난 이유 중에 하나는요..
어제 제가 그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남편 퇴근하고 얼굴도 안 보고 밥을 차렸어요.
전 오후 늦게 시할머님이 오셔서 식사 차려드리면서 같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전 먹었다고 하고 본인 상만 차려줬는데..
밥 먹으라고 불렀더니 나와서는 좀 있다가 먹겠다고 다시 들어가서 컴퓨터를 하더라구요.
전 따뜻할 때 빨리 먹었으면 하는데 계속 안나오니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몇번 지금 먹으라고 했는데 나중에 먹겠다고 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 안먹으면 다 버릴거라고 하면서 상을 들고 나가서는 다 버렸어요.
그랬더니 그때 나와서는 씩씩거리며 화를 내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본인은 아직도 화가 났더군요. 내가 이런 취급을 받자고 결혼한 줄 아냐면서 ..
전 화났어도 밥 차려줬고 그렇다고 내가 밥을 성의 없이 차려낸 것도 아닌데 밥은 식어가는데
안먹겠다고 하니 그렇게 행동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때 먹으면 체할까봐 그랬다고 하더군요.
남편은 자꾸 저보고 너 제정신 아니라면서 나도 안꺼낼테니까 니 친구들 얘기 지긋지긋하니까 꺼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늘 본인 친구랑 술 약속 있다고 나갔어요.
전 이 싸우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고 남편은 계속 저보고 어떻게 그런 오해를 할 수가 있는지 정신이 이상하다고 하고..
서러운 마음에 전..'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자기 아이 임신한 여자 앞에 두고 내가 술을 안 마시고 싶어서 같이 안 마셔주는 것도 아닌데 계속 그 친구 얘기 꺼내는거 싫어했는데도 한거에 대해 화내는게 그렇게 이해못할 일이냐고 했더니'
'그렇다면 자기도 몰랐으니 미안하지만 너도 잘못한거 아니냐고 (밥 버린거요.) 또 따지더라구요..'
그 와중에 남편 친구는 계속 전화가 와서 어디냐고 묻는 통에 갔다와서 얘기하기로 하고..남편은 나갔어요..
방금 일어난 일이라 빼고 보태는 거 없이 기억나는 한에선 다 썼어요.
남편이 돌아온 후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