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용실에서 본 풍경

풍월 조회수 : 2,009
작성일 : 2013-11-09 11:52:46

1. 장애인 여자친구와함께 결혼사진 찍는다는 커플

 여자가 다리를 살짝 저는 장애인인데 남자는 정상인 머리하면서 제 여자친구 이쁘지요? 하며 연신 싱글벙글

 하는 표정을 보니 신부될 사람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편견을 넘어서

 사랑해준 커플을 보니 정말 잘 살것 같습니다.

 

 2. 입사시험 본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컷트한 젊은 취업 준비생

머리를 깍으면서 이제 120 번째 서류전형을 통해서 처음으로 면접본다고 면접관이 좋아할 인상으로 머리 이쁘게

짤라달라는 취업준비생. 생활보호자인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기필코 취업해서 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야한다고

굳은 결심으로 임했던 젊은이. 결국 합격했다고 웃으면서 담달에 머리 짜르러 왓는데 제가 다 기쁘더군요.

와이프도 축하한다면서 서비스로 염색도 공짜로 해주었던..참 훈훈했던 기억이 나네요.

 

3. 아들 장가간다면서 머리하던 칠순넘은 어머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연신 싱글벙글 하시던 어머니 아들이 41에 드디어 장가간다고 우리 며느리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고 내 평생 쌓인 한이 다 풀렸다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것 같다는 어머니

며느리 위해서 자기가 맛있는 요리 실컷 해주겠다고 우리 아들 데려간준것 만으로 너무나 감사해서

이제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어머니.

 

4. 긴머리를 가진 남자손님

엉덩이중간까지 긴 생머리를 드리우는 남자손님 내일 모레 중년을 바라보는데 단정하고 곱게 기른 삼단같은 머리를

보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머리도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그 사연을 보니 젊었을때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

는데 흥청망청하면서 세상을 살고 그 덕에 와이프와 관계도 멀어지고 애들과도 소원해졌는데 어느날 애들이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이 한마디에 너무나 큰 충격에 자기의 모든 삶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기름. 그후 사업체 접고 조그만 다른 사업체 운영하면서 오로지 가족에게 헌신 봉사하면서

세상과 멀어지는 징표로 세상에서 터부시하는 긴머리 남자로 살기로 함.

머릿결이 너무 좋고 그래서 딸아이가 탐을 낸다면서 너털웃음을 짓던..

 

참 다양한 인생들을 보면서 회사생활 18년간 경험한 저의 경험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사람사는 삶은 다 똑같고

부모맘도 다 똑같고

결국은 사랑이 전부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IP : 115.89.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고
    '13.11.9 2:51 PM (114.202.xxx.225)

    잘읽었어요^^눈에 보이는 것같네요.... 깨달음도 넘 좋구요..

  • 2. hanna1
    '13.11.9 3:15 PM (99.236.xxx.247)

    아.......원글이님이 참 좋은분이네요^

  • 3. ㅇㅎ
    '13.11.9 3:28 PM (110.70.xxx.220)

    오와 원글님 정말 마음이 멋지신분 같아요
    글도 넘 잘 읽었어요

  • 4. 따뜻
    '13.11.14 8:42 AM (203.226.xxx.103)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524 길버님이 파는 장터 부츠... 좋은가요? 10 ... 2013/11/12 2,663
319523 오로라공주 연장 3 헐~~~ 2013/11/12 1,711
319522 애기가 많이아퍼요.어린이집때문인거같네요 9 두아이맘 2013/11/12 1,582
319521 정수리근처 가 눌르면 아파요 1 아프당 2013/11/12 3,034
319520 시아준수, 제주도에 130억대 호텔 짓는다 2 와우 2013/11/12 2,182
319519 내 난교를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러다 연예인 다 죽겠네 4 기발한성접대.. 2013/11/12 3,381
319518 니베아 파란통 질문입니다 ^ ^ 2013/11/12 1,898
319517 민물새우를 어디서 구할수있을까요..? 매운탕끓이려는데 3 mamas 2013/11/12 1,221
319516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문장' 작성하신 분의 감사메시지 13 메신저 2013/11/12 2,923
319515 학부모에게 너무 섭섭하네요.. 13 oo 2013/11/12 4,371
319514 오랜만에 만나는 사촌질부/사촌올케가 주는 선물이라면 뭐가 좋을까.. 3 꺄아 2013/11/12 731
319513 영어공부법 알려주세요... 5 여유 2013/11/12 1,341
319512 장터. 진짜 진이 빠지네요. 5 .. 2013/11/12 2,550
319511 이 장지갑어떤가요~~? 봐주세요~~ 1 플로우식 2013/11/12 741
319510 오늘 저녁 메뉴는? 4 식단 2013/11/12 1,011
319509 공무원 성폭력 범죄 징계수위 '해임→파면' 강화 -김학의는 예외.. // 2013/11/12 593
319508 싱크대 상판 어떤 재질로 하셨나요 3 싱크대 상판.. 2013/11/12 1,370
319507 나정이 남편 난 알지.ㅋ 48 84 2013/11/12 46,397
319506 구두 바닥 수선 질문해요 .... 2013/11/12 1,125
319505 정치관련 무서운 책 하나 추천해요 ㅎㅎ 3 ... 2013/11/12 984
319504 이사가고 누가 집에 똥싸놨어요 9 이삿날 2013/11/12 4,223
319503 인천공항 청소 하는 아주머니들, 높은 분 오면 숨으라고 한다네요.. 7 ㅇㅇ 2013/11/12 2,379
319502 영어로 힘내라는 격려의 한마디 어떤게 좋을까요.... 5 .. 2013/11/12 3,851
319501 가스렌지 점화가 안되는 이유는 뭘까요? 4 아이고.. 2013/11/12 5,388
319500 아이가 아닌 제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요. 5 ... 2013/11/12 1,434